尹부부, 11~14일 3박5일간 네덜란드 국빈방문반도체동맹 구축 및 전략적동반자관계 심화ASML社, 외국 정상 최초로 尹에 '클린룸' 공개
  •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1월15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출국하기 전 공군 1호기에서 출국 인사를 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1월15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출국하기 전 공군 1호기에서 출국 인사를 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의 초청에 따라 김건희 여사와 함께 다음주 11~14일 3박5일간 네덜란드를 국빈방문한다.

    윤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세계 최대 노광장비 제조사인 ASML 본사를 방문해 생산현장을 시찰할 예정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전하며 △한·네덜란드 '반도체동맹' 구축 △한·네덜란드 전략적동반자관계 심화 등 이번 국빈방문의 목표를 밝혔다.

    네덜란드는 독일에 이어 우리나라의 2대 유럽 교역국으로, 지난해 양국의 교역액은 역대 최대치인 160억 달러(약 21조원)에 이르렀다. 또 2022년까지 네덜란드의 대(對)한국 투자 누적액은 379억달러, 약 49조원에 달한다.

    김 차장은 "한·네덜란드 교역의 핵심은 반도체산업"이라며 "(국빈방문을 계기로 ) 네덜란드의 첨단 장비와, 한국의 첨단 제조역량을 결합해 반도체 가치사슬의 상호 보완성을 극대화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차장은 "정부·기업·대학을 아우르는 '반도체동맹'을 구축하기 위한 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이라며 △반도체 대화체 신설 △MOU(양해각서) 체결 △공동사업 발굴 협의 등 추진 계획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과 함께 ASML 본사를 방문한다.

    네덜란드 벨트호벤에 본사를 두고 있는 ASML은 첨단 반도체 생산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장비인 EUV(극자외선) 노광장비를 세계에서 독점생산하는 업체다. 노광장비는 반도체 원재료인 웨이퍼 위에 EUV 등 빛을 비춰 미세한 회로를 새겨 넣는 장비다.

    김 차장은 "ASML사는 이번에 윤 대통령에게 외국 정상으로는 최초로 '클린룸'을 공개한다"며 "네덜란드 혁신의 현장을 직접 방문함으로써 우리 정부로서는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전략의 일환으로 화성에 조성 중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관련해서도 이번 ASML 방문이 우리에게 나름의 힌트와 통찰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윤 대통령은 ASML 본사 주요 시설과 내년에 출시될 보강장비 생산현장 등을 시찰한 뒤 주요 반도체기업인들과 함께 전문인력 양성, 차세대 기술 연구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김 차장은 전했다.

    아울러 한국과 네덜란드는 윤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통해 외교·경제·안보분야에서 양국의 '전략적동반자관계'를 심화할 예정이다.

    김 차장은 "양국은 자유 수호와 규범 기반 국제질서 유지를 위해 북핵, 우크라이나 지원 등 공동 문제와 관련해 긴밀히 공조해나갈 것"이라며 "국방·방산분야 고위급 교류와 방산기업 간의 협력 촉진 방안을 물색하고 양국의 외교안보분야 전략적 소통 채널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양국은 인공지능의 군사적 이용과 사이버안보분야 등 신흥 안보분야의 협력 방안도 심도 있게 협의할 예정이다.

    김 차장은 "세계 최고의 노광기술을 보유한 네덜란드와의 반도체협력은 국내 방위산업 역량 강화에도 기여해서 궁극적으로 방산 수출시장 확충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또 양국은 경제안보 위기에 함께 대응하고 전략산업분야 공급망 취약 요소를 보완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경제안보 대화 채널을 신설하고 정례 협의를 만드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나아가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통해 양국의 경제협력 관계가 반도체뿐만 아니라 무탄소에너지, 첨단 과학기술 및 물류 협력분야에서도 발전적 전환점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이번 국빈방문을 계기로 양국 과학기술협력의 제도적 틀을 재정비하고 AI·양자·생명과학 등 첨단 과학기술분야 협력의 지평을 넓혀 나가겠다"며 "특히 네덜란드는 신규 원전 2기 건설을 추진하고 있어서 이번 방문을 계기로 신규 원전 건설협력 기반을 확고히 구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수석은 "네덜란드의 선진 인프라와 물류 시스템을 활용해 유럽 무역의 중심지에 우리 기업의 수출 거점을 마련하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 윤석열 대통령과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가 지난해 11월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반도체기업인 차담회에서 환담하고 있다.ⓒ
    ▲ 윤석열 대통령과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가 지난해 11월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반도체기업인 차담회에서 환담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이번 네덜란드 방문은 1961년 한·네덜란드 수교 이후 최초로 이뤄지는 한국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방문이다.

    윤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도착해 같은 날 저녁 현지 교민들을 격려하는 동포 만찬 간담회에 참석한다.

    공식 일정 첫날인 12일 오전, 윤 대통령 부부는 암스테르담 담(Dam)광장에서 알렉산더르 국왕과 막시마 왕비 주관으로 개최되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후 양측 주요 인사들 간 상견례를 위해 왕궁에서 열리는 리셉션에 참석한다. 

    이어 윤 대통령은 담광장에 위치한 전쟁기념비에 헌화하고 왕궁으로 돌아와 국왕 내외와 친교 오찬을 가질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ASML 본사를 방문해 주요 시설을 시찰한 뒤 저녁에는 국왕 내외 주관으로 암스테르담 왕궁에서 열리는 국빈만찬에 참석한다.

    공식 일정 둘째 날인 13일 윤 대통령은 네덜란드 정부 소재지인 헤이그로 이동해 상·하원 의장 합동 면담,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 단독면담, 공동기자회견, MOU 서명식 및 총리 주최 정부 오찬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어 루터 총리와 함께 1907년 만국평화회의가 열린 리더잘과 한국의 독립운동을 기념하는 장소인 이준열사기념관을 방문한다.

    윤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암스테르담으로 돌아와 알렉산더르 국왕과 함께 왕궁에서 개최되는 네덜란드 참전용사 및 유족 간담회에 참석한다. 이어 윤 대통령은 우리 경제사절단과 네덜란드 주요 기업인 200여 명이 참석하는 비즈니스 포럼 특별세션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 부부는 같은 날 네덜란드 국빈방문 관습에 따라 우리 정부가 국왕 내외를 주빈으로 초청하는 답례 문화공연에 참석한 뒤 14일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문화공연은 암스테르담 시내 공연장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