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15일 미국 방문 첫 일정으로 샌프란시스코 한인 동포 간담회"한미는 자유, 인권, 법치, 민주주의라는 보편적 가치 함께 공유""올해는 새로운 한미동맹 70년 향해 첫 발 내디딘 역사적 출발점"
  •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격려사하고 있다. ⓒ뉴시스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격려사하고 있다. ⓒ뉴시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5일(현지 시간)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 한미 양국은 도전과제에 대한 협력과 혁신, 그리고 포용을 통해서 국제사회와 연대해나가겠다는 메시지를 발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샌프란시스코 한 호텔에서 미국 방문 첫 일정으로 동포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한인 동포 150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샌프란시스코 방문의 첫 일정으로 여러분을 뵈니까 정말 힘이 난다"며 "또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 11년만에 처음으로 북캘리포니아 동포 여러분과 함께하는 자리라서 더욱 뜻깊다"고 동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월과 8월 워싱턴, 9월 뉴욕을 방문한 데 이어 올해에만 4번째 미국 방문을 했다며 "4월 국빈방문을 계기로 북한핵에 대한 확장억제를 강화하는 워싱턴 선언을 도출했고, 동맹의 새로운 70주년을 새로운 미래의 70년을 열어가기 위한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의 비전을 구체화했습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미동맹은 가치동맹이다. 자유, 인권, 법치, 민주주의라는 보편적 가치를 함께 공유하는 바탕 위에 세워진 밸류 얼라이언스"라며 "그러한 가치 동맹의 주춧돌 위에 안보동맹, 산업 동맹, 첨단과학기술 동맹, 문화 동맹, 정보 동맹이라는 다섯 개의 기둥을 세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8월 캠프데이비드에서는 한미일 3국 협력체계를 출범시켜 3국이 글로벌 복합위기에 함께 대응하고, 인태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이끌어나가기로 했다. 그리고 9월 유엔 총회 연설에서는 격차해소와 인류 상생을 위한 국제사회와의 연대를 제안했다"며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도 한미 양국은 도전과제에 대한 협력과 혁신, 그리고 포용을 통해서 국제사회와 연대해나가겠다는 메시지를 발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미동맹 70주년인 금년은 양국이 행동하는 동맹으로서 새로운 동맹 70년을 향해 첫 발을 내디딘 역사적인 출발점으로 기억되는 해가 될 것"이라며 "한미동맹 발전의 역사는 곧 미주 한인 동포의 발전 역사다. 여기 계신 샌프란시스코 동포 여러분의 기여가 무엇보다 큰 역할을 했다"고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120년 전 하와이에 도착한 우리 한인들은 다시 이곳 샌프란시스코를 거쳐서 미국 본토에 정착했다"며 "샌프란시스코는 미국 본토 한인 역사의 바로 출발점인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지금은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IT와 첨단 분야에서 많은 동포분들이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고 계시다"며 "글로벌 혁신의 중심지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여러분들의 활약은 미국 내 우리 한인의 권익증진은 물론이거니와 우리나라의 첨단 기업들이 미국 시장을 진출하는데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얼마 전에 이탈리아의 마타렐라 대통령이 우리 한국을 국빈 방문했었다. 그분이 한국과 이탈리아의 공통점으로 첫 번째 드는 것이 재외 동포 사회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며 "저도 전 세계를 순방하면서 그곳의 우리 동포분들을 만나서 간담회도 했지만 이러한 동포사회가 한국과 이탈리아, 이 두 나라만 가지고 있다는 것에 저도 다시 한 번 어떤 통찰을 느꼈다. 저희 모국 정부가 여러분들을 위해서 정말 힘껏 일하겠다"고 했다. 

    김한일 샌프란시스코 한인회장은 환영사에서 "올해는 한미동맹 70주년, 한미 이민 120주년이 되는 해"라면서 "샌프란시스코는 우리 한미 이민 역사의 중심이자 맹주"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이어 "샌프란시스코 한인회와 북가주 한인들은 우리 선조들의 위대한 업적,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님의 국제사회에서의 리더십과 김건희 여사의 문화를 알리려는 노력을 토대로 대한민국의 위대한 모습을 공유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동포들은 각자의 다양한 경험과 소감을 윤 대통령에게 소개했다.

    박세혁 몰로코(Moloco) 대표(공동창업자)는 머신러닝과 디지털 광고 기반의 스타트업을 창업해 유니콘 기업으로 키워낸 경험을 공유하며 몰로코가 600여 명의 직원 중 절반가량이 한국 사람인 '한국인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하영수(Perry Ha) 한인커뮤니티재단(Korean American Community Foundation) 샌프란시스코 지부 이사장은 "고등학교 때 동양인이 두 명밖에 없는 학교로 이민을 와서 힘들게 공부한 끝에 실리콘밸리 한인 벤처투자자 1세대로 성장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 한인 사회가 '희생의 시대'와 '안정의 시대'를 지나 본격적인 '도약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기령 KCI(Korean Center Inc.) 관장은 한인뿐만 아니라 현지 미국인들 및 언론 등 약 1만5000명이 참여한 '추석 페스티벌'을 개최해 현지인들의 큰 관심을 얻은 경험을 소개했고, 데이비드 리(David Lee) K-Group 공동대표는 실리콘밸리의 한인 전문직 종사자들 간의 커뮤니티 구축 경험을 소개했다.

    이밖에도 이날 간담회에는 미국 내 한인 최초의 직선 시장(캘리포니아 어바인시) 출신인 강석희 미 연방 조달청 지역청장, 한인 최초 미국 나스닥 상장에 성공한 황규빈 젤라인(Xeline) 회장, 한인 최초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 베누(Benu) 창업자 코리 리(Corey Lee) 셰프, 고교 재학 중 도미해 미국 3대 발레단 중 하나인 샌프란시스코 발레단의 수석 무용수로 발돋움한 박원아 무용수 등 다채로운 이력을 가진 동포 다수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