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의사들 "이재명, 혈관으로 뷔페"… 23일 13시3분, TPN 의혹 최초 보도강선우 민주당 대변인, 13시40분 국회 소통관서 '단식 중단 선언' 브리핑자유대한호국단 "전 국민이 이재명 머릿속을 훤히 들여다보고 있다"
  • ▲ ⓒ자유대한호국단 페이스북 캡처
    ▲ ⓒ자유대한호국단 페이스북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무기한 단식투쟁을 23일 만에 중단하고 건강 회복 치료에 돌입한 가운데 시민사회 안팎에서 이 대표의 단식 중단 시점을 두고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당에서 '단식 중단 선언' 브리핑이 나온 시점이 이 대표의 '고영양 수액 요법' 의혹이 보도된 지 40여분 만에 이뤄졌기 때문이다.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 자유대한호국단은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전 국민이 이재명 머릿속을 훤히 들여다보고 있다"며 링거를 투액하고 있는 이 대표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에는 "너무나 투명한 재명씨, 고영양 수액 요법(TPN) 의혹 보도 40분 만에 단식 중단 발표"라는 문구와 함께 조선일보의 'TPN' 최초 보도 시점(오후 1시3분), 이 대표의 단식 중단 최초 속보 시점(연합뉴스, 오후 1시45분)이 담겼다.

    같은 날 내과 전문의인 박은식 호남대안포럼 공동대표는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님, 일어나세요. 대표님께서 맞고 계신 하얀색 수액은 탄수화물·지방·단백질·전해질 심지어 비타민까지 다 들어있는 TPN으로, 그거 맞으면 아무 것도 안 먹어도 충분히 일상 생활이 가능하다"며 "그렇게 누워만 계시면 엉치에 욕창 생긴다. 건강 챙기시라"는 글을 올렸다.

    언론 사진을 통해 보이는 이 대표의 링거줄이 투명한 수액이 아닌 하얀색이라는 점을 들어 '고영양 수액 요법'으로 불리는 'TPN(Total Parenteral Nutrition·인체에 필요한 하루의 영양 성분 전부를 정맥으로 공급하는 완전비경구영양)'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박 대표는 이를 "혈관 뷔페"라고 표현했다.
  • ▲ 더불어민주당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진교훈 후보가 22일 녹색병원에서 병상 단식 중인 이재명 대표를 만나 면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진교훈 후보가 22일 녹색병원에서 병상 단식 중인 이재명 대표를 만나 면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른 외과 전문의는 민주당 관계자들의 병문안을 받는 이 대표의 언론사진을 근거로 "수액 봉지는 커튼으로 가려놓고 찍었는데 수액 라인이 하얀색"이라며 "입으로는 모르겠지만 혈관으로는 뷔페를 먹는 중. 저런 단식이라면 나는 100일도 하겠다"고 적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같은 날 오후 1시40분경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 대표의 단식 중단 선언을 발표했다. TPN에 대한 일부 의사들의 주장이 담긴 기사가 보도된 지 40여분 만이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대표를 진료하고 있는 의료진은 오늘 이 대표에게 즉각적인 단식중단을 강력히 권고했다"라며 "더 이상의 단식은 환자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해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의료진의 소견"이라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또한 어제(22일) 당무위는 단식중단 요청을 의결했고, 각계의 단식중단 요청 역시 잇따르고 있다"며 "이재명 대표는 단식투쟁 24일차인 오늘(23일)부로 단식을 중단하고 본격적인 회복치료에 들어간다. 당분간 현재 입원한 병원에서 치료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료진과 협의해 법원 출석 등 일시적인 외부일정을 소화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의 단식 중단 발표 시점이 TPN 의혹 보도와 맞물리자 네티즌도 "고단백 영양제인 TPN 맞고 있는 것이 다 뽀록난 마당"이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네티즌 사이에서는 "TPN 맞는다고 말 나오니 바로 단식 중단하나" "너무 투명하고 구차하다" "구속시켜도 충분할 만큼 영양 상태가 좋습니다 판사님" 등 비판이 잇따랐다.

    하지만 민주당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단식 중단과 발표는 오전에 이미 결정된 것이었고, 강 대변인의 지역 일정상 온브리핑은 오후에 이뤄진 것"이라며 TPN 보도와의 연관성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