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난달 목포 횟집 방문 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방명록국민의힘 "이재명 대표도 안전하다고 인정… 차라리 홍보를 하시라"민주 "우리 수산물 안전하지 않다고 한 적 없어… 조롱하면 안 돼"
  • ▲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이 1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지문에 답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이 1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지문에 답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에서 지난 8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남 목포의 한 횟집을 방문해 회를 먹은 사실을 두고 여야가 난타전을 벌였다.

    국민의힘이 이 대표가 직접 회를 먹은 만큼 민주당도 우리 수산물이 안전하다고 인정한 것이라고 주장하자 민주당은 이 대표의 단식을 조롱하는 것이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은 또 우리 수산물이 안전하지 않다고 주장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 위험할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본지 취재 결과 이 대표는 단식 하루 전날인 지난 8월30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 해양방류 규탄대회를 가진 날 전남 목포시 북항 근처의 한 횟집에서 식사를 했다. 식사를 마친 이 대표는 식당 측에 "함께 사는 세상 OO횟집, 참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는 자필 사인도 남겼다. 

    이에 15일 국회 농해수위 전체회의에서는 이 같은 사실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8월30일 민주당 이재명 대표님께서 목포 횟집에 가서 '참 잘먹었습니다' 이렇게 했다. 이미 방류한 이후"라며 "이재명 대표께서도 이게 안전하다고 인정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안 의원은 또 지난 8일 국민의힘이 수산업자와 어민들을 돕겠다며 벌인 행사에서 무료로 나눠준 회도시락을 다수의 민주당 소속 의원실에서도 수령해간 사실 역시 언급했다. 

    안 의원은 "우리 수산단체에서 지난주에 생선회 무료 배분을 했다"며 "우리 국회에서 그때 민주당 의원실에서도 해외 도시락 많이 챙겨 갔다고 한다. 안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회를 많이 드시는 것 아니냐 그렇게 저는 생각을 한다"고 짚었다.

    그러자 민주당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조롱하냐" "좀 알고 이야기하라"는 등 고성을 쏟아내며 안 의원의 발언을 규탄했다.

    이에 안 의원은 "어민들 살리기 위해서 회 먹자고 이야기를 하니까 '차라리 X를 먹어라' '세슘 너희나 먹어라' 민주당 구호할 때도 '방산밥상 웬말이나' 했지 않았나"라며 "안전하다고 생각하시면 지금부터 우리 수산물 좀 안전하니까 우리 수산물 많이 드시라고 차라리 홍보를 하시라. 저는 그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응수했다.

    최춘식 국민의힘 의원도 "지난 8월30일 이재명 대표가 가서 수산물을 다 취식을 하셨다"며 "취식을 하시는 자체는 우리 수산물 괜찮다 이런 뜻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이어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을 향해 정부의 일일 브리핑에 이 대표의 회 취식 사실과 같은 내용도 포함하라고 주문했다. "전문적인 수치보다는 우리 농산물·수산물 안전하게 먹고 있다는 것을 반영하라"며 "실제로 이렇게 다 여야가 믿고 있는 사항이다, 그래서 우리 수산물은 안전하다고 해야 한다. 이런 것을 브리핑 내용에 넣어서 꼭 전문적인 수치만이 아니라 상식적으로 쉽게 풀어서 말씀해주시고 수산물 소비 촉진으로 갈 수 있는 방법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위성곤 민주당 의원은 이 대표가 16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것을 언급하며 "서로에게 예의가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 정말 자괴감도 들고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위 의원은 "오늘 이 자리에서도 당대표가 횟집에 가서 회를 먹은 것을 가지고 비난을 하고 비아냥댔다"며 "또한 단식하고 있는 바로 100m도 안 되는 곳에서 정치인들이, 여당의 국회의원이 회 시식을 하는 등 정치가 무너져버렸다"고 지적했다.

    또 "국민들에게 살아가는 미래를 만들어 보자라고 단식을 하고 계신데 그것에 대해서 아직까지도 조롱을 하고 있는 것에서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힌 위 의원은 "오늘 이 자리를 빌려서 다시 한번 정부·여당과, 대통령과, 우리 국회의원들께 당부를 드린다. 함께 국민통합을 위해서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함께 머리 맞대고 고민하자, 이런 선언들이 필요한 시기다' 이렇게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위 의원은 "저희 당은 단 한 번도 우리 수산물이 안전하지 않다고 이야기해본 바가 없다. 현재 안전하고, 잘 관리되고 있고, 공식 회의에서 잘하고 있다고 칭찬도 했다"며 "다만 후쿠시마 오염수가 방류되면 안전의 위험에 신호가 켜지게 된다는 것인데 해수부 장관도, 여당도 우리가 수산물이 안전하지 않은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승남 민주당 의원도 "지난번에 단식하기 전에 목포에서 어민들하고 수산물 종사자들과 간담회 하면서 점심을 먹었다. 저도 그 자리에 있었다"며 "회를 먹은 것을 조롱하듯이 이렇게 자꾸 여당 위원들이 이야기하면 되겠나. 저는 정말로 이것은 상임위장에서 조롱하듯이 이렇게 발언하는 것 정말 앞으로 해서는 안 된다 이렇게 생각을 한다"고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