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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 왜곡한 전직 대통령 행태에 유감"… 박민식, 文 고소에 실망감

"흥남시 농업계장은 친일파 아니고 만주군관학교 소위는 친일파냐" 발언에 피소"문용형 씨 친일파로 일방적으로 몰아가거나 비판한 바 없다" SNS에 입장문"누가 친일파인지 생산적 토론 이뤄지는 계기 된다면 망외의 소득" 기대

입력 2023-09-12 15:00 수정 2023-09-12 15:49

▲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자신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진심을 왜곡한 전직 대통령의 행태에 실망과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박 장관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전 대통령의 고소에 대한 입장문'을 게시했다. 박 장관은 먼저 "저는 법적 절차에 충실히 따르되, 그에 따르는 수고로움은 나라를 바로 세우는 데 감수해야 할 영광으로 생각하겠다"고 언급했다.

박 장관은 이어 "다만, 참으로 유감스럽다"면서 "저는 문 전 대통령 부친 문용형 씨를 친일파로 일방적으로 몰아가거나 비판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박 장관은 "'백선엽 장군이든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친이든 그 삶을 함부로 규정지어서는 안 된다. 일제강점기라는 아픔의 시대를 살았던 모든 사람들에게는 같은 기준, 같은 잣대가 적용되어야 한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장관은 "이런 진심마저도 왜곡하면서, 전직 대통령이 법적 공격을 통해 또다시 반일 대 친일의 정쟁으로 몰아가는 행태에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며 "이번 고소를 통해 도대체 무엇이 친일이고 누가 친일파인지 보다 적극적이고 생산적인 토론이 이뤄지는 계기가 된다면 망외의 소득이 될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박 장관은 "부디 우리 국민들이 왜곡된 친일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문재인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의 위임을 받은 비서관이 고소장을 양산경찰서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이는 박 장관이 아무 근거 없이 문 전 대통령의 부친에 대해 친일을 했다고 매도한 탓"이라며 "정부·여당은 자신들에 대한 비판을 가리기 위해 전임 대통령의 부친까지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행태를 당장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앞서 박 장관은 지난 6일 오전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백선엽이 스물몇 살 때 친일파라고 한다면 문재인 대통령의 부친인 문용형 그분도 거의 나이가 똑같고 그 당시 흥남시 농업계장을 했다"며 "흥남시 농업계장은 친일파가 아니고 백선엽 만주군관학교 소위는 친일파냐"고 발언했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이 박 장관을 향해 "백선엽이 친일 반민족행위를 했다고 한 것은 특별법과 국가정부가 운영하는 위원회에서 내린 결론"이라고 지적하자, 반대 의견을 말하면서 나왔다.

박 장관은 이 자리에서 "어떤 근거로 그렇게 한쪽은 친일파가 되어야 하고, 한쪽은 친일파가 안 되어야 하느냐"고 김 의원에게 되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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