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브렉스 코인 10억 보유… 상장 전 보름간 199회에 걸쳐 2만5000개 이체국민의힘 "김남국 개인의 투기 의혹 넘어선… 부정 정치자금 세탁" 의심
  • ▲ 김성원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장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 2차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김성원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장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 2차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과 게임회사 넷마블의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인 마브렉스가 23일 거액의 코인 보유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을 자진탈당한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암호화폐 사전정보 취득 및 자금세탁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했다. 

    조사단 단장을 맡은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두 번째 전체회의 후 "오늘 마브렉스와 넷마블 대표와 전무께서 방문해 조사단과 같이 회의한 결과 상장 정보, 즉 사전정보를 취득했을 가능성과 자금세탁을 시도했을 가능성에 공감했다"며 "회사에서도 자체조사를 청한 내부감사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지시하겠다는 말씀을 주셨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이날 정용 마브렉스 대표, 김병규 넷마블 전무로부터 '마브렉스 사업 현황과 상장 경과보고'를 들었다. 이후 조사단 외부위원인 남완우 전주대 교수와 정재욱 변호사로부터 '김남국 의원 코인 거래 분석-남은 의혹과 쟁점'과 관련해 보고 받았다.

    김남국 의원은 위믹스 외에도 10억원 상당의 마브렉스 코인을 보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브렉스는 지난해 5월6일 코인 거래소 빗썸에 상장되며 6만5000원대까지 가격이 크게 상승했는데, 김남국 의원은 4만1000원대에 거래되던 4월21일부터 상장 당일까지 2만5000여 개의 마브렉스 코인을 199회에 걸쳐 클레이스왑 등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서비스로 이체한 정황이 발견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김남국 의원이 상장 관련 정보를 사전에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김성원 의원은 "회사에서 입장문을 내기는 했지만 여러 정황상 정확하지 않다는 것에 대해 질문했다"며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회사 차원에서 조금 더 진상조사가 필요하다, 이렇게 공감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성원 의원은 "우선 거래소 부분은 정보의 제약이 있다"며 "조사단에서 비공개로 한번 만나려고 한다. 문제점에 대해 보고 받고, 의혹이 있는 지점에 대해 거래소 입장도 들어볼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김성원 의원은 모두발언을 통해 김남국 의원을 향한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이번 사건이 코인 중독자 김남국에 대한 정치적 심판에서 이제는 중대 범죄자 김남국에 대한 법적 책임 의혹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온 국민께서 털어도 발생하는 김남국 먼지에 숨이 막힐 지경"이라는 것이다.

    김성원 의원은 이어 잠행을 이어가고 있는 김남국 의원을 향해 "국민들에게 선택 받은 국회의원으로서 일말의 책임감이 남아있으면 스스로 적극 소명하고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조국 수호 선봉에 섰던 그 용감한 김남국 의원, 도대체 뭐가 두려워서 지금 어디에 있는 것이냐. 의혹이 계속 증폭되는 것은 김남국 의원이 적극적으로 투명하게 소명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다"고 질타했다.

    김성원 의원은 그러면서 "이 사건이 김남국 의원 개인의 코인 투기중독을 넘어 자금세탁, 부정 정치자금과 연관된 것은 아닌지 진상조사단에서 자세하게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