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의문 핵심이 '김남국 제소'… 당연히 들어갈 줄 알았는데, 보니까 뒤통수""이재명 대표가 직간접적으로 거부 의사… 이재명 의중이 반영된 것" 분석권칠승 "이재명이 뺐다는 건 사실 아니다"… 이재명 "진심으로 사과한다"
  • ▲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코인 투자 의혹에 휩싸인 김남국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가운데, 민주당 내홍이 점차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5일 언론 공지를 통해 "어제 쇄신 의원총회 결의안에 김남국 의원에 대한 윤리위 제소 관련 내용을 이재명 대표가 반대해 빠졌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발표했다.

    민주당은 14일 '쇄신 의원총회'를 열고 김 의원의 코인 논란을 비롯한 당내 현안을 논의했다. 민주당은  약 6시간의 의총 끝에 △개별 의원 탈당으로 책임회피하지 않을 것 △윤리규범을 엄격히 적용할 것 △윤리기구 강화 △국회의원 재산 투명성 강화 △당의 근본적 혁신 등을 포함한 결의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복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날 민주당 의총에서 복수의 의원들이 김 의원의 윤리위 제소를 요구했다고 한다. 김 의원 윤리위 제소는 이미 국민의힘이 지난 8일 진행했기 때문에, 민주당이 동의만 한다면 징계 절차가 개시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민주당 일부 의원은 동의를 넘어 당 차원에서 제소해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동의한다는 표현만으로는 약하다. 우리도 나름대로 제소한다고 발표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 나왔다고 한다.

    그러나 의총 후 당 지도부가 발표한 결의문에는 김 의원의 윤리위 제소 관련 내용은 없었다. 당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특히 한 의원은 중앙일보를 통해 "다들 윤리위 제소가 '머스트(must·필수)'라고 이야기했고, 이날 회의 결과의 핵심이라고 말했다"며 "그래서 당연히 결의문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나중에 보니 사라져 뒤통수 맞았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도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겠다는 것이 결의안의 첫 번째 항으로 올라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없다"며 "최종 결의문을 보고 매우 불쾌해서 의원들 전체 방(단체 채팅방)에 '어떻게 된 일이냐, 원내대표도 이 부분에 대해서 해명해 주시라' 했는데 '미흡한 점이 있다. 양해해 달라' 이것으로 끝난 상태"라고 꼬집었다.

    권 수석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김 의원에 대한 윤리위 제소는 당내 조사가 선행돼야 하고, 의총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이 있었기 때문에 쇄신 결의문에 싣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의총 개회사를 통해 "국민들께 심려 끼쳐 드린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김 의원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