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9일 긴급기자회견 "골프 연습은 아침, 산불은 저녁""KBS, 김진태 죽이기"…취재기자·보도 책임자 상대 고소
  • ▲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지난해 11월 1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강원도·국회의원협의회 국비확보 대책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지난해 11월 1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강원도·국회의원협의회 국비확보 대책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산불 상황에서 골프 연습을 했다'는 내용으로 보도한 KBS의 취재기자와 보도 책임자를 9일 고소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강원도청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취재기자와 성명불상의 보도 책임자를 상대로 허위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죄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최근 저의 근무 중 행동에 대한 비판이 있는데,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고 있다. (3월31일 골프연습장을 방문했다는) 지난 MBC 보도 때는 이유를 따지지 않고 무조건 사과했지만, 악의적 허위 보도의 경우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앞서 KBS는 지난 7일 보도를 통해 지난달 18일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에서 산불이 났을 당시에 김 지시가 골프 연습장을 찾아 연습을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 지사는 이와 관련해 "제목부터 '김진태…18일 산불 때도 골프'였다. 이걸 보는 사람은 제가 산불이 나고 있는데 골프장에 간 사람으로 생각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당시에는 산불이 나지도 않았고 골프장도 아니고 연습장이었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지난달 18일 오전 7시경에 연습장을 찾았고, 산불이 난 것은 그로부터 9시간 뒤였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해당 보도는 일곱 번 기사를 수정했지만 이미 첫 기사 게시때 본인의 명예는 심각하게 실추됐다"며 "골프 연습은 아침에 했고 산불은 저녁에 났는데 뒤섞여서 아주 부정적인 인식이 강해졌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특히 "현재 포털에는 그 기사가 5개 올라와 있고, KBS 유튜브에는 6개가 올라와 있다. 똑같은 내용인데 '단독 기사'는 세 건으로 처리돼 있다"며 "이 정도면 언론의 외피를 썼으나 실상은 '김진태 죽이기'라는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김 지사는 KBS가 지난달 18일의 행적과 관련한 보도 이 외에도, 지난달 31일의 행적에 대한 보도 역시도 "사실과 다른 점이 있어서 추가 고소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지난달 31일에 강원 고성에서 식목 행사를 마치고 춘천에 도착한 뒤 골프연습장을 찾은 일에 대해 지난 4일 사과의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를 재차 강조하며 "조퇴를 신청해달라고 말한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지사는 "퇴근 시간 30분을 남기고 조퇴 신청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MBC에서 취재가 시작되니 직원들이 규정에 맞게 조퇴로 처리를 한 모양"이라며 "제가 봐도 조금 이상했고, 그렇게 처리한 걸 다시 지우라고 할 수 없어서 내버려 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7일 이와 관련해 진상 조사 차원에서 당무 감사를 지시했다. 김 지사는 이를 두고 "진상을 알면 달라질 거라고 생각하고, 어떤 것이든 당당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