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요미우리신문, 9개면 걸쳐 尹 인터뷰 보도… 日 내 관심 반영"尹 인터뷰, 강한 결의 넘쳐나" "日 제계, 사업환경 개선 기대"
  •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 한 호텔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 한 호텔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뉴시스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윤 대통령의 방일을 하루 앞둔 15일,  1면 톱기사를 시작으로 9개 면에 걸쳐 윤 대통령 인터뷰를 상세하게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보도된 요미우리신문의 인터뷰 기사에서 윤 대통령은 이번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 "한일관계의 정상화는 양국 공동의 이익"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의 인터뷰는 이날 요미우리신문 총 38면의 발행면 중 정치·국제·사회면 등 9개 면에 걸쳐 총 16개의 기사를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요미우리신문은 2022년 상반기 일본ABC협회 기준 판매부수 686만 부로 아사히신문 430만, 마이니치신문 193만, 주니치신문 193만, 니혼게이자이신문 175만, 산케이신문 103만 부 등을 크게 앞서는 일본 내 판매부수 1위 신문이다.

    이처럼 일본 최다 발행부수 신문이 윤 대통령의 단독 인터뷰에 9개 면을 할애해 보도한 것은 이번 한일 정상회담은 물론, 윤 대통령을 향한 일본 내 관심이 집중된 것을 의미한다는 분석이 따른다.

    요미우리신문은 또 자민당의 모테기 도시미츠(茂木敏充) 간사장이 "한일관계 개선뿐만 아니라 가치관을 공유하는 국가들과의 연계 강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 신문에 따르면,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는 윤 대통령이 '셔틀 외교'에 관심을 보인 것을 두고 "신속하게 응하는 것이 셔틀 외교의 정착으로 연결된다"고 언급했다며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가 조기에 방한해야 한다"는 생각을 나타냈다.

    요미우리신문은 나아가 한 외무성 간부의 발언을 인용해 한일, 한·미·일 안보협력에 관한 윤 대통령의 자세를 두고 "한일관계 재건을 위한 대통령의 강한 신념을 느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초당파 일한의원연맹 회장인 자민당의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郎) 전 재무상은 "한일 간 남은 문제를 해결해 나가려는 기백이 느껴진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셔틀 외교' 재개 등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의지를 비롯해 양국의 경제교류 확대는 물론 "북한의 미사일 탐지 레이더 정보의 즉각적인 공유를 진행할 의향이 있다"고 언급하며 한일 지소미아(GSOMIA·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 복원을 시하사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인터뷰에서 1960년대 후반 부친을 따라 일본에 잠깐 체류했던 일과, 대학 시절 일본을 방문했을 때를 회상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는 1967년 일본 문부성 국비장학생으로 선발돼 유학길에 올라 히토쓰바시대에서 경제학 석사를 수료했다. 이후 윤 교수는 1982년 히토쓰바시대 객원교수로 일본을 다시 찾았다.

    윤 대통령은 일본에서 유학하던 부친을 찾아간 추억을 떠올리며 "우에노역에서 철도를 타고 구니타치역에서 내려 아버지 아파트까지 갔다" "지금도 히토쓰바시대학이 있던 거리가 눈에 선하다"고 회상했다.

    윤 대통령은 일본에 관한 인상을 묻자 "선진국답게 아름다웠다" "일본인들은 정직하다. 무슨 일이든 정확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답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나아가 "일본의 음식을 좋아한다"는 윤 대통령의 발언을 전하며 가장 선호하는 일본 음식으로 모리소바(메밀국수)·우동·장어덮밥을 꼽았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아울러 "흔들리지 않는 신념의 검사 시절부터, 전 대통령 등 수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윤 대통령이 "흔들리지 않고 신념을 관철하는 주도적인 개성으로 강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대통령 집무실 위에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선물 'The BUCK STOPS here!(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라고 쓰인 플레이트가 놓여 있는데 이는 "국정에 임하는 그의 각오를 보여준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결단력과 실행력은 검사 시절부터 유명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요미우리신문의 마에키 리이치로 편집국장은 이날 1면에 게재한 "지혜와 결의에 부응해야"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윤 대통령과의 인터뷰가 "강한 결의가 넘쳐나는 인터뷰"라고 평가하며 "윤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정면으로 받아들이고, '갈등의 반복'을 끊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경제계 한일 교류에 기대, 윤 대통령 인터뷰 사업협력 강화에 긍정적"이라는 제목의 기사는 "일본 경제계에서는 사업환경 개선에 기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반도체와 우주 관련을 예로 들면서 "(한일이) 장단점을 보완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분야가 굉장히 많다"고 언급한 데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일본의 한 전기 대기업은 "반도체분야 등에서는 한국기업과 경쟁관계인 한편으로 중요한 조달처다. 협력 강화로 이어지는 것은 환영한다"고 말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