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2일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에 "소설 갖고 자꾸 그런다" 정진석 "이재명·김성태 고구마 줄기처럼 엮여… 국민 우롱 말라"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상윤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상윤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 자신의 방북과 경기도의 대북사업을 위해 쌍방울그룹이 북한에 최소 800만 달러를 보냈다는 의혹과 관련해 "소설"이라는 견해를 재차 밝혔다.

    이 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초저출생·인구위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마친 뒤 '방북 자금 관련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보고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소설 갖고 자꾸 그러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이어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과 통화에서 고맙다는 말도 했다는데 전혀 기억이 안 나느냐'는 질문에 "소설 갖고 자꾸 그러지 말라"고 에둘렀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검찰 추가 출석 일정을 두고는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에도 자신의 방북을 위한 자금으로 김 전 회장이 북한에 300만 달러를 보냈다는 의혹과 관련 "아마 검찰의 신작 소설이 나온 것 같다"며 "종전 창작 실력으로 봐서 잘 안 팔릴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검찰이 파악한 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 규모는 총 800만 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이 중 500만 달러를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추진하던 "북한 스마트팜 개선사업' 비용을 대납한 것이고, 나머지 300만 달러는 이 대표의 방북을 위해 북한에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대북송금 의혹에 '소설'이라고 반응한 것을 두고 "이것은 신작 소설이 아니라 사실에 입각한 내셔널지오그래픽 다큐멘터리 시리즈"라고 맞받아쳤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비대위 회의에서 "이 대표는 검찰의 불법 대북송금 수사를 신작 소설이라고 비웃었지만, 이 대표와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검은 커넥션이 고구마 줄기처럼 엮어져 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어 정 위원장은 "사채업까지 한 장사꾼 김성태가 자신과 임직원의 구속을 무릅쓰고 알지도 못하는 이재명을 위해 800만 달러를 김정은에게 상납했다는 말인가. 세 살 난 아이도 웃을 이야기"라며 "이 대표는 현란한 소설로 더이상 국민을 우롱하지 말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진실과 팩트의 문제다. 사실이라면 부패 관련 실정법은 물론이거니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도 크다고 여겨진다"며 "특히 놀라운 점은 대장동 의혹처럼 너무 스케일이나 대담함이 큰 사건들이 수없이 이재명 대표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주 원내대표는 "'이재명은 합니다'라고 한때 외치고 다녔다. 정말 못할 것이 없었던 모양"이라며 "허구로써 진실을 이기려고 하면 할수록 더 본인만이 무너질 뿐이라는 것을 빨리 알고, 더이상 부정하거나 소설을 쓰지 마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