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저 위선" "부창부수"… 홍준표, 나경원 맹비난"가족까지 공격 유감"… 나경원, 홍준표 공격에 발끈
  • ▲ 홍준표 대구시장. ⓒ뉴데일리 DB
    ▲ 홍준표 대구시장. ⓒ뉴데일리 DB
    오는 3월8일로 예정돼 있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나경원 전 의원이 당권 도전 여부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같은 당 상임고문인 홍준표 대구시장과 충돌했다.

    최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과 기후환경대사직 해임을 두고 대통령실과 친윤계(친 윤석열계)가 나 전 의원을 향해 십자포화를 퍼부었는데, 홍 시장이 가세하자 나 전 의원도 적극적으로 반박에 나선 것이다.

    나 전 의원과 홍 시장 간 설전은 홍 시장의 지난 17일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시작됐다.

    글에서 홍 시장은 나 전 의원이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이승만‧박정희‧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것과 대구 동화사를 방문한 것을 언급하며 "대학 시절 사적 관계를 아직도 착각하여 국가의 공무와 연결 시키면서 칭얼대는 모습은 아무리 봐도 딱하기 그지없다"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이어 "대통령실 참모들까지 비난하면서 김소월의 진달래꽃처럼 역겨워 손절한 분에게 매달리는 것은 대통령 측과 결별만 더욱 더 빨리 오게 만들 뿐"이라며 "이제 그만 자중하는 게 좋지 않느냐"고 일침을 가했다.

    홍 시장은 18일에는 "부부가 좋은 의미로 부창부수(夫唱婦隨)하는 게 아니라 오로지 출세 욕망으로 부창부수한다면 그건 참 곤란하다"며 "헛된 욕망을 향한 부창부수, 자중했으면 한다"고 비난했다.

    나 전 의원의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 의지와 일각에서 제기되는 나 전 의원의 남편인 김재호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의 대법관 예정설을 겨냥한 것이다.

    이에 나 전 의원은 19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홍준표 시장의 부창부수 발언은 전혀 근거 없는 허위 주장"이라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나 전 의원은 "가족까지 공격하는 무자비함에 상당히 유감"이라며 "홍준표 시장께서는 그 발언에 대해 분명히 책임 지셔야 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나 홍 시장은 이날 다시 페이스북을 통해 나 전 의원을 향한 비판을 이어갔다.

    홍 시장은 "일부 금수저 출신들이 또다시 위선과 내부 흔들기로 자기 입지를 구축하려고 시도하는 것을 보고 더이상 이들의 탐욕과 위선을 참고 볼 수가 없어서 이들과는 더이상 같이 정치를 논하기가 어렵다고 보고 최근 내 생각을 가감 없이 내비친 것"이라며 "나는 그들이 지극히 싫다"며 거듭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싫은 걸 좋은 척할 수는 없지 않으냐"며 "그렇게 살지 못해서 힘든 정치를 하곤 있지만 그래도 나는 내 길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