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유동규네'는 당시 성남시장이던 민주당 이재명 대표 측" 첨언"김만배, 대장동 개발서 10년쯤 지난 뒤 이재명에게 지분 넘기려 계획"김만배 "허구 사실 구체화한 것"… '정영학 녹취록' 발언 인정하나 의혹은 부인
  • ▲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 김만배씨의 모습. ⓒ정상윤 기자
    ▲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 김만배씨의 모습. ⓒ정상윤 기자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2025년 천화동인1호 지분을 "유동규네"에 넘길 계획이라고 말했다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최근 대장동 민간개발업자 남욱 변호사를 조사하며 "2017∼18년께 김씨가 당시 1000억원대 수익이 예상되던 천화동인1호 지분을 2025년 '유동규네'에 넘길 것이라고 여러 차례 말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남 변호사는 김씨가 말하는 '유동규네'가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이라고 이해했다고 첨언했다.

    천화동인1호 설립은 2015년… 10년 지나 지분 넘긴다는 것

    이같은 발언은 천화동인1호가 2015년 설립됐기 때문에, 공소시효가 끝나는 10년 후인 2025년 지분을 넘기려 계획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현재 검찰은 김씨가 대장동 수익의 24.5%(공통비 공제 후 428억원)를 이 대표 측근인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 세 사람 몫으로 약속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도 이와 관련한 김씨의 발언이 등장한다.

    2020년 11월분 녹취록에는 김씨가 정씨에게 "(내가 유동규에게) '2025년 정도 되면 10년 되니까, 네가 달라면 투자 형식으로 하든 다른 형식으로 하든 (돈을) 줄게'"라고 발언하는 부분이 나온다.

    하지만 2021년 검찰 조사에서 김씨는 해당 발언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정영학은 어설프게 이야기하면 믿지 않고 숫자에 밝은 사람이라 유동규에게 준다는 허구 사실을 구체화한 것"이라며 "유동규가 실질적으로 지분이 있다면 그것을 참고 기다리겠느냐? 저를 들들 볶거나 매일 찾아와서 벌써 돈을 가져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