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언련 "공영방송 '친민주당·편파 보도', 여전히 많아""MBC, 국힘 갈등은 '부풀리고'‥ 민주당 내분은 '쉬쉬'""KBS '尹 국민과의 대화' 보도, 文 당시보다 비중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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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공영방송사(KBS·MBC·연합뉴스TV·YTN·TBS) 감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공정언론국민연대(공정감시단장 이홍렬, 이하 '공언련')는 "12월 둘째 주(12~18일)에 방영된 주요 뉴스·시사 프로그램을 살펴본 결과, 민주당의 관점으로 이슈를 다룬 불공정·편파 방송이 총 70건 적발됐다"며 "방송사별로는 TBS가 26건으로 가장 많았고, KBS가 20건, MBC가 16건, YTN이 8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고 21일 밝혔다.
"'尹 국민과의 대화' 축소 보도… 文 대통령 때의 1/3"
공언련에 따르면 지난 15일 160분 가까이 생방송으로 진행된 '제1회 국정과제 점검회의'는 노동, 교육, 연금 개혁 추진 등 국민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현안들을 많이 다루면서 그 어떤 이슈보다 큰 관심을 모았으나, KBS '뉴스9'는 이를 1건의 리포트로 정리하면서 "전 정부 탓으로 시작해 자화자찬으로 끝난 행사였다"는 야당의 반응을 묶어 소개했다.
이날 '뉴스9'에서 방영된 월드컵 관련 리포트는 <프랑스, 모로코 돌풍 잠재우고 결승행> <모로코, 졌지만 자랑스럽다!> <신구 골잡이 메시 VS 음바페 대결 성사> 등 총 3건이었으나, 각종 현안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을 들어보는 '국민과의 대화' 리포트는 8번째 순서로 단 1건만 방영됐다.
이와 관련, 공언련은 "문재인 대통령이 2020년 1월 신년 기자회견을 가졌을 때 '뉴스9'는 <"검찰 초법적 권한 누려"> <"부동산 값 원상 회복돼야"> 등 총 3건의 리포트로 관련 뉴스를 전했다"며 "게다가 취재기자까지 방송에 나와 '기자들의 질문권 얻기 경쟁이 올해도 치열했다' '긴장감 속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고 말하면서 거의 찬양 수준으로 보도했다"고 비교했다.
또한 공언연은 "'뉴스9'는 문재인 대통령의 2019년 11월 '국민과의 대화' 때도 <"지소미야 공표돼도 일본과 안보 협력 계속"> <"부동산 반드시 잡겠다"> <"조국 사태 거듭 사과..공수처 필요"> 등 총 3건의 리포트로 해당 행사를 비중 있게 다뤘다"고 소개했다.
같은 날 MBC '뉴스데스크'는 '국정과제 점검회의'를 보도하면서 '윤석열 정부의 정책은 반(反) 문재인 정책'이라는 프레임으로 몰아갔다.
3건의 리포트 중 첫째는 <"3대 개혁 인기 없어도 해내야">라는 제목이었지만, 앵커는 "전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주 52시간 노동제 등을 비판하면서 '친기업 정책'으로의 전환 의지를 강조했다"고 단정했다.
이어 <"치열한 토론보단 국정홍보? 야당 "윤비어천가"> <'문케어 폐지' 두고 공방‥"재정 악화" vs "건강도 각자도생?"> 등의 제목으로 전 정부 비판에서 나온 정책임을 부각시키며 민주당의 반응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반면 2019년 11월 진행된 문재인 전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 당시 '뉴스데스크'는 <文 "한국은 日 안보 방파제"…'적반하장' 경고> <'각본 없는' 국민 대화> 등의 리포트로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진솔했던 소통의 장이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정권에 따라 달라지는 '낙하산 인사' 검증"
지난 16일 '뉴스데스크'는 국민의힘에서 벌어지는 '당내 갈등'은 가급적 키우면서 민주당 내 갈등은 모른 척하며 누락했다.
당대표 선출 방법 개정과 관련해 윤 대통령의 '개입설'을 다룬 <"대통령 개입은 불법">이라는 리포트에서 '뉴스데스크'는 유승민 전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 등 '비윤계' 의원들의 반발 위주로 당내 갈등 상황을 보도했다.
반면 △같은 날 설훈 민주당 의원이 공개적으로 이재명 대표 사퇴를 촉구한 것과 △박영선 전 장관이 이재명 대표에 대해 '공천권 포기'를 주장하고 △신경민 전 의원이 이재명 대표에 대해 "당내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늘고 있다"고 밝힌 내용 등은 전하지 않아, 최근 들어 부쩍 늘어난 민주당 내의 갈등 양상은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다.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지난 18일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이은재 전문건설공제조합 이사장,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 정용기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등의 임명 논란과 이들의 과거 일부 행적들을 악의적으로 부각하며 소위 '흠집내기' 방송을 했다.
특히 "저 멀리 울릉도·독도 해양연구기지 원장 자리에도 낙하산이 내려올 분위기입니다" "금융권에도 낙하산의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습니다" 같은 자극적인 표현과 더불어 윤 대통령의 과거 발언과 대비시켜 낙하산 인사 논란을 비판했다.
공언련은 "권력에 대한 감시와 견제는 언론의 당연한 책무이나, 공영방송이라면 정권과 무관하게 동일한 잣대로 비판해야 함에도 '스트레이트'는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캠코더' 인사 등의 낙하산 논란에 대해서는 단 1건도 방송하지 않았다"며 "그러다가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자 갑자기 '날카로운 잣대'로 검증하는 것은 명백한 불공정·편파 보도"라고 지적했다.
"TBS 편파방송 주역이 '희생자 코스프레'"
지난 14~15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이틀 연속 출연한 김종진 일하는시민연구소장은 진행자 김어준과 함께 정부의 노동개혁 추진에 대해 "△주 6일 근무 △80년대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 △토요일이 없어지는 것 △경총이 원하는 것이 다 실현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공언련은 "진보·좌파 인사 2명이 공영방송을 통해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의 노동 공약 실행의 부정적 측면만 과도하게 부각했다"며 "반면 '노동시간 유연화' 등의 긍정적 측면은 전혀 언급하지 않고, 이에 대한 반박 인터뷰도 방송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TBS 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을 진행하는 신장식 변호사는 지난 12일 "12월 30일까지만 방송을 진행한다"며 "항의와 연대, 그리고 무엇보다 TBS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볼모로 잡은 작금의 인질극에서 인질을 먼저 살리기 위한 선택"라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공언련은 "김어준과 더불어 편파방송을 자행해 TBS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한 당사자가 편파방송을 한 것에 대해 반성하기는커녕, 마치 TBS 노동자들을 위해 자신이 희생하는 것처럼 스스로를 미화하며 방송을 사유화했다"고 비판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한 미디어비평매체 기자가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의 "공영방송을 하나도 못 먹고 있다"는 발언을 비판하자, 진행자 주진우 전 시사인 기자는 "이명박 정부 초기에 어떤 일이 있었냐면, 감사원 검찰이 나서서 KBS나 MBC 이사와 사장, 이런 사람들을 마구 수사하고 긴급체포하면서, 이렇게 뺏어갔죠. 그들의 말로 먹었죠" "언론인들은 하~(한숨) 방송사가 파업하고 뉴스를 제대로 못했어요. 그때 어떤 뉴스가 나왔는지, 그때 언론은 암흑기로 기록하고 있거든요"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공언련은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KBS와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이사 업무추진비 등에 대한 과도한 감사를 통해 고대영 KBS 사장과 김장겸 MBC 사장 등을 해임했던 것은 언급하지 않으면서, 보수 정권에서만 '공영방송 장악'이 있었던 것처럼 왜곡했다"고 지적했다.
"'리허설'을 두고 마치 '각본'을 짠 것처럼 왜곡·방송"
YTN의 정치풍자 영상물 '돌발영상'은 지난 16일 '국정과제 점검회의'를 앞두고 원활한 생방송 진행을 위해 최소한의 진행 순서와 장비 점검을 위해 가진 사전 리허설을 마치 대통령실이 사전 각본을 짠 것처럼 왜곡해 방송했다.
특히 리허설과 생방송 현장 화면을 교차 편집해 마치 시청자로 하여금 '국정과제 점검회의' 전체가 각본대로 진행된 것 같은 이미지를 심어 줬다.
첫 자막부터 <리허설 하는 이유>라고 넣어, 각본대로 연습하고 방송했다는 인상을 갖게 했고, <'대통령 대역'이 리허설 진행> <리허설 답안 읽기> <완벽한 리허설 덕분에 대화는 물 흐르듯이 순조롭고>라는 자막을 달아, 전적으로 사전 리허설 덕분에 생방송이 잘 진행된 것처럼 왜곡했다.
공언련은 "지난 대선 기간에도 민주당 편향의 불공정·왜곡 보도로 국민적 지탄을 받아온 YTN이 방송용이 아닌 리허설 장면을 무단으로 사용한 것에 그치지 않고, 마치 각본을 짜 놓고 '국정과제 점검회의'를 한 것처럼 악의적으로 왜곡한 것은 방송심의규정 위반은 물론 법적 책임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