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대장동 일당' 자금, 李캠프로 유입… 이재명 모를 리 없을 것"李 "김문기 알지 못해"… 9박11일 호주서 "골프 치고 카트까지 탔다""내가 입 다물길 바랐던 것… 김혜경 수행비서 배소현, 여자 유동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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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으로 입장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기소됐다 석방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그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과 관련한 추가 폭로로 연일 시선을 모으고 있다.24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은 지난 21일 이른바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받은 돈이 '이재명 대선 캠프'로 흘러갔고, 이 대표도 이런 사실을 모를 리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유 전 본부장이 태도를 바꾼 이유는 이 대표가 고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외면한 것에 실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이 대표는 지난해 12월 한 방송 인터뷰에서 "하위 직원이라 시장 재직 때는 김 전 처장을 알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김 전 처장은 검찰 수사를 받던 지난해 말 숨진 채 발견됐다.유 전 본부장은 이와 관련해 "(이 대표가) 김문기를 몰라? 나랑 셋이 호주에서 같이 골프 치고 카트까지 타고 다녔으면서"라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2015년 1월 9박11일 일정으로 호주·뉴질랜드 출장을 함께 다녀온 사실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내가 입 다물기 바랐던 것"… "김혜경 수행비서 배소현, 여자 유동규"유 전 본부장은 특히 "지금 '배소현'이가 '여자 유동규' 아니냐"는 말도 했다. 배씨는 이 대표 배우자 김혜경 씨의 수행비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연루돼 재판에 넘겨졌다.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를 비롯해 이 대표 '심복'으로 불리는 김용 부원장과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향한 배신감과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내가 그들하고 10년을 같이해 너무 잘 알고 있다"고 전제한 유 전 본부장은 "그래서 내가 입 다물고 있기를 그들은 바랐던 것"이라고 말했다.유 전 본부장은 그러면서 "10년간 쌓인 게 너무 많다. 하나가 나왔다 싶으면 또 하나가, 그리고 또 하나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급하게 갈 것 없다. 천천히 말려 죽일 것"이라고 말했다.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사업 과정에서 민간사업자에 특혜를 몰아주고 성남도공에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와 거액의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지난해 10월 기소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