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조작' '재연 미고지' 논란 MBC 상대 '시청거부 캠페인' 전개"
  • ▲ 지난 11일 방영된 MBC 'PD수첩 - 논문저자 김건희' 편 프롤로그 캡처 화면.
    ▲ 지난 11일 방영된 MBC 'PD수첩 - 논문저자 김건희' 편 프롤로그 캡처 화면.
    MBC를 상대로 '시청거부·광고중단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언론비평시민단체 '공정언론국민연대(상임위원장 최철호, 이하 '공언련')'가 "3주 전 대통령을 겨냥한 자막조작방송으로 외교참사를 일으킨 MBC가 이번엔 대통령 부인을 걸고넘어지면서 망신주기를 시도했다"며 "일련의 MBC 보도는 취재 방식과 언론윤리, 아이템 선정, 시의성과 공정성 측면에서 매우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7일 배포한 성명에서 MBC를 더불어민주당에 부역하는 '조작 전문방송사'로 규정한다며 비난의 소리를 높인 공언련은 "'재연 미고지' 논란을 빚은 PD수첩 '논문저자 김건희' 편은 MBC에 대한 시청거부 국민운동의 필요성을 명확하게 재확인 시켜준 방송"이라며 "MBC가 책임 있는 조치를 계속 거부할 경우 정부를 상대로 MBC의 방송 면허를 취소할 것을 요구하는 운동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대 "'한 번에 논문 통과' 주장은 허위"

    공언련은 "지난 11일 방영된 PD수첩은 무려 6군데에서 대역을 사용했고, 그마저 얼굴을 가리고 음성을 변조한 뒤 이를 고지하지 않아 시사프로그램 심의 규정을 위반했다"며 "문제의 심각성은 내용 조작 가능성까지 안고 있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내용 조작 가능성을 막기 위해 대역인의 발언 내용을 변조하는 방식은 시사프로그램에서 사실상 사용하지 않는다고 전제한 공언련은 "방송 후 국민대학교는 '김건희 여사의 논문이 한 번 만에 통과됐다는 것은 명백히 허위다. 국민테크노디자인 전문대 관계자와 익명 대역자의 발언은 사실과 다르다'고 수정을 요청했다"며 "공영방송사로서 수치스럽기 짝이 없는 일"이라고 개탄했다.

    공언련은 "PD수첩에서 거론된 대통령 부인의 논문 표절과 허위 경력 문제는 이미 지난 대선 과정에서, MBC를 비롯한 5개 공영방송사와 민주당, 민주당 지지 시민단체들에 의해 수차례 반복 제기됐고, 김 여사가 직접 언론 앞에 나서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고 사과한 바 있다"며 "이 건은 해당 대학에서 자체적으로 조사 중이고, 표절 문제 처리 전·후 과정에서 문제가 있으면, 이견을 제기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면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한국의 주요 공영방송사 중 하나인 MBC가 뒤늦게 분량을 1시간으로 대폭 늘려 다시 방송하고, 민주당이 국정감사의 귀중한 시간 상당 부분을 할애해 집중할 사안이 아니"라고 단정한 공언련은 "이 문제를 놓고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을 지낸 이화여대 조기숙 교수 역시 '이 문제가 이 정도의 사회적 갈등과 혼란을 야기할 만큼 중요한 일인가'라고 지적했다"고 소개했다.

    "재탕·삼탕 거론된 문제 재점화… 민주-MBC 짬짜미 의혹"


    공언련은 "당장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경제 위기와 민생 문제, 문재인 정권에서 실패한 부동산 정책의 후유증, 북한이 야기하고 있는 안보 문제 등 시급한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며 "MBC는 이런 현안들이 보이지도 않느냐"고 다그쳤다.

    그런 반면에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의 대표가 되면서 이 대표를 둘러싼 수많은 의혹 제기가 주춤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짚은 공언련은 "PD수첩의 '다시보기' 목록을 들여다보면 정치권 관련 비판보도는 온통 보수 정당과 그 후보자들에 국한돼 있고, 민주당과 관련된 문제는 주로 해명 위주"라며 "매사가 이런 식이니 국민은 MBC가 공정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편파적인 행태는 지난 5년간 MBC를 비롯한 5개 공영언론사가 한결같이 보여 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공언련은 "이런 이유로 김 여사의 논문 표절 문제 '재여론화'는 MBC가 대통령과 여권에 타격을 주기 위해 민주당과 공모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미 재탕 삼탕 이상 거론된 문제를 민주당이 하반기 국정감사장에서 새삼스레 다시 꺼내들었고, 뒤이어 기다렸다는 듯이 MBC가 1시간 방송으로 화답하듯 나선 것은 아무리 양보해도 의도가 순수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지지 인사들이 논문검증단 주도"

    또한 공언련은 "논문검증단을 주도하고 있는 단체와 개인은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검증단을 이끌고 있는 한 인사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재명 후보를 공개 지지했던 33인 중 1인이고, 국민검증단에서 활동 중인 단체들의 전·현직 특정 임원들 역시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한 인물들"이라고 밝혔다.

    "이런 까닭에 이번 논문 표절 문제 공론화는 그 타당성 여부를 떠나 민주당과 MBC, 민주당 지지단체가 짜고 '대선 불복 차원'의 '정권 타격용 기획'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라며 "어떤 순수 학회가 연구 결과를 놓고 정권을 타격하는 대규모 기자회견을 하고, 그것도 부족해 방송에 등장해 대대적인 여론몰이에 나서는가"라고 비판한 공언련은 "시민단체나 학회, 한국 언론환경 전반에 대한 일대 개혁이 필요한 시기"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