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위례·대장동' 추가 압수수색… "두 사업, 구조·방식 등 유사한 점 많아"'최종 결재권자' 이재명 수사 가능성 거론… '예행 연습' 의혹에 초점
  • ▲ 검찰이 지난 31일 '대장동 닮은꼴'로 평가 받고 있는 위례신도시 개발 건 관련 호반건설 등 20여곳을 압수수색 했다. ⓒ연합뉴스
    ▲ 검찰이 지난 31일 '대장동 닮은꼴'로 평가 받고 있는 위례신도시 개발 건 관련 호반건설 등 20여곳을 압수수색 했다. ⓒ연합뉴스
    검찰이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진행한 '대장동 판박이'로 불리는 위례신도시 개발사업과 관련해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연이틀 고강도 수사에 착수하면서 사업에 관여한 핵심 기업 및 관계자들을 압수수색했다. 

    이 사업 최종 결재권자였던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더불어민주당 대표)을 자연스럽게 겨냥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1일 오전 위례신도시사업에 투자한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부국증권 등 개발사업 지분투자 금융회사, 하나은행과 성남의뜰 등 대장동 사업비 PF 대출 관련 금융회사와 관련자 주거지 1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달 31일에도 '위례신도시 및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해 위례자산관리와 분양대행업체, 시공사인 호반건설 등 2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남욱 변호사 등 '대장동 일당'을 대상으로 한 압수수색도 이뤄졌다.

    호반건설은 위례신도시 개발사업의 민간사업자인 미래에셋 컨소시엄의 시공사로 참여한 회사로 특혜 의혹이 불거진 곳이다. 

    성남도시개발공사는 2013년 위례신도시의 민간사업자를 모집하고자 공고를 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미래에셋 컨소시엄에 유리하도록 공모지침서가 변경되는 등 사업 관련 기밀이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위례신도시-성남도공 연관성에 수사 집중

    이처럼 검찰이 대대적으로 위례신도시 관계자들을 수사하는 것은 해당 사업이 '대장동사건'과 유사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2013년 위례신도시 개발사업에서 사업을 시행할 SPC인 '푸른위례프로젝트'가 설립된 것은 2015년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민간사업자와 공동출자한 '성남의뜰'이 출범한 것과 유사한 방식이다. 즉, 푸른위례의 자산관리사(AMC)는 위례자산관리라는 신생 회사가 맡았는데, 이는 성남의뜰 자산관리사를 화천대유가 맡은 것과 동일한 구조다.

    또한 화천대유 관계사로 천하동인1~7호가 있었다면, 위례신도시 개발사업 관계사에는 위례투자1~2호가 있는 것도 비슷한 대목이다. 

    특히 대장동과 위례신도시 개발사업은 등장인물도 일부 겹친다. 대장동사건의 핵심 인물인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 그리고 이들의 동업자인 정재창 씨는 푸른위례를 세웠으며, 남 변호사와 그의 아내, 정영학 회계사가 위례자산관리의 사내이사로 참여한 바 있다. 

    두 사업 모두 이 대표가 당시 성남시장으로 근무하던 때라, 위례신도시 개발사업이 대장동사건의 '예행연습'일 수 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