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사법 리스크' 가시화… 감사원, 백현동 개발 '특혜' 인정 박용진 "李 리스크, 당 전체로 가면 안 돼… 탈당 권유할 수도"이재명, '셀프 공천' 의혹도… 박용진 "공천 부당 개입 우려"설훈 "느닷없이 송영길 지역구 간 것 이상… 진상 파악해야"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상윤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상윤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와 '셀프 공천' 의혹 등이 논란이 되자 민주당 대표후보들이 이 의원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비명(비이재명)계 후보들은 이 의원을 제외한 단일화에 속도를 올리는 모습이다.

    박용진 "이재명, 당대표 되면 '사감공천' 우려"

    당권에 도전한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25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이재명 의원의 사법 리스크가 민주당의 리스크로 전환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한 개인 의원의 사법적 리스크나 부담이 당 전체로 가게 하지 않도록 하는 여러 장치가 있다"며 "본인에게 탈당을 권유하거나 당무를 정지하는 등 당헌·당규상의 판단 등이 있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어 이 의원 측근들을 겨냥해 "측근들 말을 들어보면 (사법 리스크와 관련해) '말도 꺼내지 말라'고 한다"며 "'이것은 또 무슨 논리냐' 이런 생각이 든다. 이런 것이 오히려 민주당 내부를 향한 일종의 언론 통제, 발언 통제로 될까 걱정"이라고 비판했다.

    감사원은 지난 22일 이 의원이 성남시장 재임 시절 추진한 백현동 개발사업이 민간 개발자에게 과도한 이익을 몰아줘 성남시가 291억원의 손실을 봤다고 결론을 내렸다. 경찰은 현재 이 사건을 수사 중이다.

    이 의원은 이 외에도 대장동 개발 특혜의혹, 성남FC 후원금 의혹, 배우자 김혜경 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김혜경 씨 법인카드 유용 의혹사건 수사 결과를 다음달 중순쯤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전당대회를 보름 남긴 시점이다.

    또 박지현 전 민주당 비대위원장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재명 의원 본인이 인천 계양을에 공천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폭로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 의원이 이른바 '셀프 공천'했다는 의혹이다.

    박 의원은 "자신의 공천 문제조차도 압력을 가하고, 요청을 하고, 셀프 공천으로 갈 수 있었다면 총선에서 이 의원이 당대표가 됐을 경우 다양한 방식으로 사감공천, 공천에 대한 부당개입 등 논란이 벌어질 가능성이 충분히 있지 않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설훈 "이재명, 그렇게까지 해서 국회의원 해야 했나"

    이 의원을 겨냥해 "폭주하는 기관차를 세우겠다"며 당권 도전에 나선 설훈 민주당 의원도 이 의원의 사법 리스크를 재차 거론하며 "검찰이 이 문제에 빨리 해답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설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조금만 도덕적 하자가 있어도 강경한 조치를 취해 왔다"며 "그런데 이 의원의 경우에는 그냥 넘어왔다"고 지적했다.

    설 의원은 이 의원의 셀프 공천 의혹에 "경기지사를 하다가 대통령선거에서 지고, 지방선거를 이끈다고 그러면서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서 이 의원이 나섰었는데 공천 과정이 누가 봐도 좀 이상하다 생각했다"고 꼬집었다.

    "차라리 경기도에 있는 어느 지역을 선택해서 출마했다면 수긍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지적한 설 의원은 "느닷없이 송영길 의원 지역으로 가고, 송 의원이 서울시장후보로 나오고 이런 구도를 짜는 것은 누가 봐도 이상하다 했다"고 부연했다.

    설 의원은 "그렇게까지 해서 국회의원을 해야 하겠다고 생각했느냐, 이 점은 이해하기가 참 쉽지 않다"며 "당내에서 논의를 해서 이게 어떻게 진행이 된 것인지 우선 진상을 정확히 알아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설 의원은 박용진 의원이 제안한 '선제적 단일화'와 관련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고 화답했다.

    박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박주민 후보처럼 고민할 시간이 필요하신 분들에겐 충분한 시간을 드리겠다"며 "그러나 강병원·설훈·김민석 후보 등 민주당 혁신을 향한 공감대가 있고, 단일화에 열려 있는 그 어떤 분이든 예비경선(컷오프) 전 '혁신 단일화 공동선언'에 우선 함께할 것"을 제안했다.

    다만 이 의원과 박 의원을 제외한 당대표후보 6명 중 강병원 의원과 설 의원만 컷오프 전 단일화에 긍정적인 상황이다. 강훈식·박주민·김민석 의원은 유보 및 긍정적 견해를, 이동학 전 민주당 최고위원은 "공학적인 단일화에 반대한다"고 밝힌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