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은 시한폭탄… 여야가 함께 고양이 목에 방울 달아야"권성동 "언론장악 생각도 안 해… 언론장악 의도도 계획도 없다"
  • ▲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국회 의장실에서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여야 원내대표 회동서 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국회 의장실에서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여야 원내대표 회동서 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윤석열 정부 초기 개혁 의제인 연금·노동·교육 개혁을 언급하며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원내대표로 취임한 지 100일째를 맞이한 권 원내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원내대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21대 국회가 해묵은 개혁과제를 해결하는 국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연금 개혁, 여야 협치를 넘어 사회적 대타협 필요해"

    권 원내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연금 개혁, 노동 개혁, 교육 개혁은 누구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표가 떨어질까봐 두려워서, 저항이 두려워서 지금까지 미루고 미뤄왔다"며 21대 국회 과제로 연금·노동·교육 개혁을 제시했다.

    권 원내대표는 "연금·노동·교육 개혁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국가 미래를 위해 여야가 함께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특히 연금 개혁과 관련 "국민연금은 한국 사회의 시한폭탄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금 개혁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할 수 없다. 여야 협치를 넘어선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하다"며 "여야정 협의체를 구성해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노동 개혁에 대해 "한국의 노동 생산성은 낮고 노동 경직성은 높아 고용시장으로 진입하는 청년층이 고통받고 있어 노동유연화를 통해 고용의 기회를 늘려야 한다", 교육 개혁에 대해선 "막대한 예산에도 불구하고 공교육은 신뢰받지 못하고 있다. 교육교부금 예산 편중 조정을 통해 대학교육의 내실화를 도모하고 교육 내용과 현장의 수요를 일치시켜 나아가야 한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권성동 "국힘과 尹 정부 경제정책 방향은 '민간 주도'"

    권 원내대표는 또 "'민생 살리기'를 위해서는 단기적 처방도 필요하지만, 결국 근본 대책은 대한민국 경제 체질 개선"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권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 시절 '정부 주도' 경제정책은 실패했고,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은 '민간 주도'"라며 "국회는 과감한 규제개혁에 힘쓰면서 경제 활력을 끌어올리는 데 전념해야 하고, 국가재정 역시 지출 합리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과감한 규제 개혁과 국가 재정 지출 합리화·공무원 감축·공공기관 구조조정 등에 대해 "민주당의 전향적 태도를 기대한다"며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압박하기도 했다.

    "尹에 공개 직언도 하고… 긴장 관계 유지 노력할 것"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 핵심으로 꼽히는 권 원내대표는 당정 관계에 대해 "정부와 여당은 협력관계지만, 입법부와 행정부는 긴장 관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권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로서 공개적으로 직언을 한 적도 있고, 직접 대통령을 만나 자주 소통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건강한 긴장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권 원내대표는 '언론 장악' 논란과 관련 입장도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일부 언론에서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언론을 장악하려고 한다는 의혹을 보내고 있는데, 언론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도 계획도 없다"며 "그런 생각조차 해본 일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권 원내대표는 "작년 여름 민주당이 언론을 장악하려고 '언론중재법'을 강행 시도했는데 저희 국민의힘이 이걸 막았다. 절대적으로 부족한 의석에도 불구하고 당의 역량을 총집결해 싸웠다"며 "아마 문재인 정부의 '언론 길들이기'가 이번 정부에서 계속될까봐 걱정하시는 모양인데,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14일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KBS를 비롯해서 MBC 다 민주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의 언론노조에 의해서 언론노조가 다 좌지우지하는 방송 아닌가"라며 "솔직히 까놓고 얘기해서. 우리가 어떻게 이걸 장악을 하느냐"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같은 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영방송이 특정 집단에 의해서 좌지우지될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반드시 방송 장악을 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해석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