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공유하기

로고

탈북민정당 광역시의원 한미옥 후보 “취약계층 돕고자 출마”

한미옥 남북통일당 인천시의원후보… 2013년 11월 입국 후 인천 남동구서 봉사활동동마다 무료 급식소 설치, 초등학교 돌봄교실 확대 공약…“취약계층에 실질적 도움 돼야”

입력 2022-05-24 14:19 수정 2022-05-24 15:46

▲ ⓒ이종현 기자

현재 국내 탈북민은 약 3만7000여 명에 이른다. 이들이 2020년 3월 창당한 정당이 ‘남북통일당’이다. ‘남북통일당’이 6·1지방선거에서 인천광역시의원후보를 냈다. 지방선거 사상 첫 탈북민후보다.

탈북민 최초 지방선거 출마… 남북통일당 인천시의원후보 한미옥

한미옥(50·여) 남북통일당 후보는 현재 인천 남동구 논현동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다. 2013년 11월 한국 땅을 밟은 뒤 지금까지 인천 남동구에 살고 있다. 한 후보는 이 지역에 정착한 뒤 장사를 하면서 독거노인이나 편부모가정 아동 등 취약계층을 위한 봉사활동을 해왔다.

남북통일당 내에서는 한 후보가 지방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나서자 환호가 일었다고 한다. 

한 후보는 “남북통일당은 창당한 지 2년밖에 안 되는 당이다. 게다가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활동도 많이 못했다”면서 “지방선거에 후보를 내느냐 마느냐를 놓고 논의가 있을 때 제가 ‘당을 알리기 위해서는 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당원들 모두가 환영하며 격려해 줬다”며 웃었다.

한 후보는 자원봉사에 나선 당원들 덕분에 활발히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유세차량 또한 한 후보와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만들었다고 한다.

한 후보는 탈북민정당의 한계를 인식하고 있다. “제가 당선된다고 해도 우리 당은 군소정당이기 때문에 제가 공약을 실천하려 할 때 생각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한 후보는 “제가 시의원이 되면 국회든 지자체든 정부부처든 직접 부닥쳐 협조를 얻어내며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각오"를 밝혔다.

인천 거주 탈북민 2900여 명… 남동구에 1950여 명 거주

일반적으로 탈북민이 많이 모여 사는 곳은 서울 강서구와 양천구라고 알려졌다. 그런데 의외로 탈북민들은 인천과 경기도에 더 많이 산다고 한 후보는 설명했다. 

한 후보에 따르면, 경기도에 거주하는 탈북민이 약 1만3000명, 서울에 사는 탈북민이 7000여 명이다. 인천에도 2900여 명의 탈북민이 거주하고 있다다.

▲ ⓒ이종현 기자

한 후보는 “여기 남동구에만 1950여 명이 살고, 제가 출마하는 남동구 제3선거구에만도 1300여 명이 거주한다”며, 일자리가 많은 남동공단이 가까이에 있고, 탈북민들이 정착하면 정부에서 제공하는 임대주택이 지역 내에 많다보니 탈북민들이 몰려 살게 됐다고 설명했다.

“탈북민들이 많이 살다 보니 인천에서는 커뮤니티 활동도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한 후보는 소개했다. 

탈북민단체들이 주로 하는 활동은 취약계층을 돕는 봉사활동이다. 코로나 대유행 때는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 방역용품을 사서 요양원과 요양병원에 기부했고, 그 전에는 독거노인과 편부모가정의 아동들, 중증 장애인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폈다고 한다. 인천에 취약계층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이 한 후보의 지적이다.

한미옥 후보 “취약계층 도우며 어르신들께 들은 이야기로 공약 만들어”

취약계층을 돕는 활동을 10년 넘게 해서인지 한 후보의 공약도 취약계층을 실질적으로 돕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한 후보는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어르신들과 지역주민들의 말씀을 많이 듣고 공약으로 만들었다”며 “제 공약은 크게 두 가지”라고 밝혔다.

첫째는 동마다 무료 급식소를 설치하는 것, 둘째는 초등학교 돌봄교실 확대였다.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중증 장애인과 독거노인, 편부모가정 아동들뿐만 아니라 취약계층 맞벌이부부의 자녀들에게 무료 급식소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는 것이다. 

한 후보는 “특히 독거노인과 중증 장애인들께는 안부 확인 등을 위해 무료 급식소에서 일주일에 한 번 도시락을 직접 가져다주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돌봄교실 확대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공약이다. 한 후보에게는 각각 22세, 여덟 살 된 딸 2명이 있다. 작은 딸의 이야기를 듣고 초등학교 돌봄교실에 관해 알아보니 학생 모두가 대상자가 아니었다고 한다. 맞벌이부부 자녀만 가능한데 그마저 선착순으로 제한한다는 것이다.

▲ ⓒ이종현 기자

한 후보는 “요즘 대부분의 아이들이 학원에 다니는데 하교시간과 학원 갈 시간 사이 아이들을 안전하게 돌봐주는 곳이 돌봄교실”이라며 “그런데 일반적인 맞벌이 가정과 달리 아이들을 돌볼 사람을 구할 형편이 안 되는 취약계층 맞벌이 가정 아이들은 돌봄교실에 가지 못하게 되면 위험한 상황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인천 앞바다 쓰레기 문제 해결, 건강한 노인 위한 일자리 창출할 것”

한 후보는 이어 “인천시 전체를 위한 공약도 두 가지”라고 밝혔다.  “먼저 서해 앞바다와 해안 쓰레기를 모두 처리하고, 수변공원을 만들어 시민들의 휴식공간을 확보하는 것, 두 번째는 거동이 가능한 노인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이라는 것이다. 

“활발히 움직일 수 있는 노인들이 일을 하면 그 소득을 가계에 보태는 것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한 후보는 설명했다.

한 후보의 공약은 탈북민정치인은 탈북민이나 북한인권만 위해 활동할 것이라는 일각의 선입견을 완전히 깨는 것이다. 현재 탈북민 대부분이 스스로 대한민국 국민이며 지역사회의 구성원이라는 점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 한 후보와 남북통일당 관계자들의 설명이었다.

한 후보가 당선되면 생계를 이어갈 장사는 어떻게 할까? 한 후보는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제가 장사를 하지 못하게 될 것 같다”면서 “대신 남편도 있고, 어른이 된 딸도 있으니 가게 운영을 부탁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 후보는 “사실 가게를 연 것도 무료급식 봉사활동을 하다 식당을 하는 것이 좋겠다 싶어 열었다”며 현재의 장사보다는 지역사회 공헌에 더 의미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데일리 댓글 운영정책

뉴데일리 경제

대구·경북

메인페이지가 로드됩니다.

로고

뉴데일리TV

칼럼

특종

제약·의료·바이오

선진 한국의 내일을 여는 모임. 한국 선진화 포럼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