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이든 文과 만나는 일정 없어… '문재인 대북특사' 논의도 사실무근" 탁현민 "당연히 바이든이 먼저 요청" 라디오서 주장하자… 백악관 정면 부인 "바이든, 부통령 시절 가봤다"… 'DMZ 방문설'도 공식 부인윤건영 "먼저 연락 온 건 사실, 면담 계획 없는 것도 사실 같다" 애매한 해명
  • ▲ 지난해 10월 30일 이탈리아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뉴데일리 DB.
    ▲ 지난해 10월 30일 이탈리아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뉴데일리 DB.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20~22일 방한 기간에 문재인 전 대통령과도 만날 계획이라는 야권의 주장이 백악관의 확인을 통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과거 부통령 시절 가봤다'며 비무장지대(DMZ) 방문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바이든 대통령 방한 중 文 전 대통령과 면담? 그럴 계획 없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브리핑에서 20일부터 24일까지 이어지는 한국·일본 방문 및 ‘쿼드’ 회의 일정에 관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 기간에 문 전 대통령과 만날 것이며, 이를 계기로 대북특사를 제안할 것이라는 일부 국내 언론의 보도와 관련, 설리번 보좌관은 “이번 일정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문 전 대통령과 만나는 일정은 없다”고 밝혔다.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대북특사 역할을 맡기려는 논의가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도 설리번 보좌관은 “나는 그런 내용의 어떤 논의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비무장지대 방문 여부와 관련해서는 장-피에르 대변인이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에서 북한을 포함해 많은 일과 어젠다에 관해 이야기하겠지만 비무장지대에는 안 갈 것”이라고 답했다. “그(바이든 대통령)는 과거 여러 번 그 곳을 방문했다”는 것이 장-피에르 대변인의 설명이었다.

    탁현민, 이달 초 “바이든 측에서 文대통령에게 만나자 요청 왔다”

    문재인정부 관련자와 야권에서 주장하던 바이든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이 22일 서울에서 만난다는 설은 이렇게 백악관에 의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이달 초 한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하고 얼마 안 있다가 바이든 대통령이 만나자고 이야기가 왔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먼저 요청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탁 전 비서관은 “당연하다. 요청이 들어왔기 때문에 지금 장소와 형식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친문 핵심’으로 알려진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에도 “바이든 측이 문 전 대통령에게 먼저 만나자고 연락해왔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윤 의원은 이날 아침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의 회동계획은 애초에 잘못 알려진 거이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바이든 대통령이 (문 전 대통령에게) 보자고 연락 온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백악관에서 (면담) 계획이 없다고 이야기한 것도 사실인 것 같다”며 “분명한 것은 문재인 대통령은 가만히 계셨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그러면서 “미국 측에서 정확히 답변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