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 17일 KBS 라디오 출연해“수도권 쓰레기 대체 매립지는 경기 포천시로 안다” 주장포천시 “환경부·경기도 확인 결과 사실무근”…김은혜 “근거 없는 이야기로 경기도민에 상처”
  • 지난 11일 더불어민주당 지방선거 공천장 수여식 때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가 손을 들어 환호에 화답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지난 11일 더불어민주당 지방선거 공천장 수여식 때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가 손을 들어 환호에 화답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차기 수도권 매립지는 경기 포천시”라는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의 발언이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포천시 측이 반발하는 것은 물론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도 해당 발언을 ‘망언’으로 규정하며 비판했다.

    박남춘 “수도권 쓰레기 대체 매립지, 경기 포천으로 안다”

    박남춘 후보는 지난 17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수도권 쓰레기 대체 매립지는 경기북부 포천시로 알고 있다”면서 “친환경 소각재만 처리하는 자체 매립지로 서울·경기는 포천 매립지 쓰면 되는 것이고, 인천은 인천 자체 매립지 쓰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포화상태로 알려진 인천 서구에 있는 수도권 매립지 사용 종료 후 이를 대체할 매립지를 두고 특정지역을 언급한 것은 박남춘 후보가 처음이었다.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가 지난 12일 수도권 대체 매립지를 언급하기는 했지만 지역을 밝히지는 않았다. 그는 이날 새얼문화재단 초청강연에서 “환경부가 대통령 당선인 공약사항 이행 보고 때 수도권 매립지를 대체할 예정지 부지를 제시했다”면서도 “다만 대체 매립지 예정지 위치를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을 아꼈다.

    포천시 “차기 수도권 매립지가 포천이라는 건 사실무근”

    박남춘 후보의 발언이 전해진 뒤 포천시는 즉각 “사실무근”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포천시는 18일 보도자료를 내고 “차기 수도권 매립지 후보지에 대해 경기도와 환경부 등으로부터 어떠한 제안을 받거나 검토한 사실이 없다”며 “경기도와 환경부에 진위를 확인한 결과 차기 수도권 매립지가 포천이라는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포천시 측은 그러면서 “우리 시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과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을 가진, 세계가 인정한 수도권 대표 생태관광도시”라며 “쓰레기 매립지 후보지는 15만 포천시민의 의사를 무시한 처사로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은혜, 기자회견 열고 “포천 매립지 주장, 대체 누가 그런 이야기 했나”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도 박남춘 후보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18일 포천시 소흘읍에서 ‘포천 매립지 관련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박남춘 후보의 발언을 “망언으로 규정한다”며 “아무도 알지 못하는 근거 없는 이야기로 포천시민, 그리고 경기 북부 주민들과 도민들께 상처를 주고 있다”고 박 후보를 비판했다.

    이어 “공당의 후보라는 분이 무책임하게 이야기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환경부, 경기도, 포천시도 모르는 ‘포천 대체 매립지’를 대체 누구와 협의했는지 밝혀 달라. 만약 근거와 과정을 해명하지 못한다면 민주당은 1390만 경기도민을 무시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는 박남춘 후보를 옹호하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를 비난했다. 김동연 후보는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직 인수위가 환경부로부터 포천시를 수도권 매립지 대체부지로 보고 받았다고 한다”며 “이런 사실은 유정복 후보가 인수위 보고문건을 포스트잇으로만 가린 채 TV토론에 들고 나오면서 결국 드러난 것”이라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