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대선' 경기도 김은혜 40.5%, 김동연 38.1%… 性 범죄에 女心 이동'차기 대선' 서울시 오세훈 56.5%, 송영길 31.4%… 25.1%p '오차 밖''시장 대결' 인천시 유정복 45.8%, 박남춘 32.9%…'이재명 효과' 없어
  • ▲ 김동연(왼쪽)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 ⓒ정상윤 기자
    ▲ 김동연(왼쪽)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 ⓒ정상윤 기자
    제8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가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의 '수도권 싹쓸이'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여론조사가 16일 발표됐다.

    중앙일보 여론조사에 따르면, 서울·경기도·인천광역시 등 수도권 광역단체장선거와 관련, 국민의힘의 후보 세 사람(오세훈·김은혜·유정복) 모두 오차범위 안팎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군(송영길·김동연·박남춘)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김동연 38.1% vs 김은혜 40.5%… 오차범위 내 접전

    경기도지사선거는 6·1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만큼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특히 김동연 민주당 후보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의 경합은 '명심(明心)'과 '윤심(尹心)'의 '대리전' 또는 '미니 대선' 급으로 평가받는 상황이다.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3~14일 경기도 만18세 이상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38.1%가 김동연 후보를, 40.5%가 김은혜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고양·김포·파주 등 서북권에서는 44.8%를 얻은 김동연 후보가, 동두천·양주·양평·연천·의정부 등 동북권에서는 44.2%를 얻은 김은혜 후보가 각각 우세했다. 경기도는 전통적으로 접경지역인 북부에서 보수성향이 강했지만, 같은 북부에서도 신도시를 끼고 있느냐 아니냐에 따라 지지 성향이 달라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령별로는 김은혜 후보가 60대 이상에서 60.5%로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50대에서는 두 후보 모두 42.4%로 동률이었다. 김동연 후보는 20대(32.9%)와 30대(38.0%)에서 각각 1.0%p, 1.3%p 차이로 김은혜 후보(20대 31.6%·30대 37.0%)를 앞섰다.

    여심(女心)에서는 미묘한 변화가 감지됐다. 한국갤럽의 지난달 29~30일 여론조사에서 "김동연 후보를 지지한다"고 했던 여성 응답자 비율은 45.4%였다. 반면 이번 조사에서는 39.6%로 5.8%p 감소했다.

    이 같은 '여심' 하락세에 여론조사업체 에스티아이의 이준호 대표는 "최근 민주당에서 벌어진 성비위 논란이 표심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여론조사 직전인 지난 12일 3선의 박완주 민주당 의원이 성비위 사건으로 민주당에서 제명됐다.

    일각에서는 안희정·박원순·오거돈 등 전 시·도지사에 이어 민주당이 다시 성비위 의혹에 휩싸이면서 중도 성향 유권자의 표심이 경기지사선거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 ▲ 오세훈(왼쪽) 국민의힘 후보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후보 ⓒ뉴데일리DB
    ▲ 오세훈(왼쪽) 국민의힘 후보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후보 ⓒ뉴데일리DB
    서울, 오세훈 56.5% vs 송영길 31.4%… 吳, 오차범위 밖 우세

    최초로 서울시장 4선에 도전하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서울 북동권·북서권·남동권·남서권 전 지역에서 송영길 민주당 후보를 앞섰다.

    한국갤럽이 중앙일보 의뢰로 지난 13~14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 후보(56.5%)는 송 후보(31.4%)보다 25.1%p 앞섰다. 오 후보가 오차범위 밖 격차를 보이며 안정적으로 우세를 보이는 양상이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국민의힘의 강세지역인 남동권이 오 후보 60.6%, 송 후보 27.5%로 격차(33.1%p)가 가장 컸다. 옛 민주당 강세지역이었던 동북권(오 후보 57.2%, 송 후보 31.2%)의 격차(26.0%p)가 그 뒤를 이었다.

    동북권 민심이 바뀐 것은 이 지역에 재건축 이슈가 몰린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지역구가 포함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두 후보는 각각 '재건축·재개발 신속화'(오 후보), '실사구시 세제개편'(송 후보)을 내걸고 부동산정책 대결에 집중하고 있다.
  • ▲ 박남춘(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 ⓒ연합뉴스
    ▲ 박남춘(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 ⓒ연합뉴스
    인천, 유정복 45.8% vs 박남춘 32.9%… 劉, 오차범위 밖 우세

    전·현직 시장 간 맞대결로 펼쳐지는 인천시장선거에서는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가 박남춘 민주당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p).

    한국갤럽(중앙일보 의뢰)이 같은 기간 인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천시장선거 지지율 조사에서는 유 후보가 45.8%를 기록했다. 박 후보(32.9%)와는 두 자릿수 격차(12.9%p)를 보였다.

    두 후보 간 격차는 2주 전 같은 기관의 조사(지난 4월29~30일) 대비 2배 이상 벌어진 것이다. 유 후보는 지난 조사에서 41.5%로 박 후보(36.3%)와 오차범위 내인 5.2%p 차로 경합했다.

    민주당은 지난 6일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을 인천 계양을에 전략공천하면서 '인천 사수'를 다짐했지만, 인천시장후보 지지율에서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재명 후보가 출마한 인천 계양을 지역구와 부평구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인천 계양·부평구에서 유 후보의 지지율은 38.9%에서 43.7%로 4.8%p 상승했지만, 박 후보는 35.0%에서 33.8%로 1.2%p 하락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유선 임의전화걸기(RDD)와 무선(가상번호)을 결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각각 비율은 서울 14.9% / 85.1%, 인천 15.2% / 84.8%, 경기 15.3% / 84.7%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최대 서울 ±3.1%p, 인천 ±3.5%p, 경기 ±3.1%p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개요와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