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1994년 택시기사 폭행 혐의 입건… 검찰 '기소유예' 처분강용석 "두들겨 팬 것이냐" 바가지 씌우면 때려도 되나" 공세김은혜 측 "기소유예 전력 충격적… 경기도민 앞에 이실직고해야"김동연 측 "기소유예는 전과 아냐… 법적 대응에 들어갈 것" 경고
  • 지난 12일 경기도지사 TV토론에서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KBS 캡처
    ▲ 지난 12일 경기도지사 TV토론에서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KBS 캡처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후보가 과거 택시기사 폭행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사실이 6·1지방선거를 계기로 재조명되고 있다.

    기소유예란 범죄 혐의는 인정되지만 사안의 경중과 기타 여러 사정을 고려해 기소를 면해 주는 검사의 처분이다. 

    김동연 후보자의 택시기사 폭행 논란은 이미 방송 토론회를 통해 공론화됐고, 상대인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는 "경기도지사로 부적격"이라고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동연, 1994년 택시기사 폭행 혐의 입건

    김동연 후보가 2017년 6월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인사청문회에 앞서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그는 1994년 택시기사를 폭행한 혐의로 형사입건돼 검찰로부터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이력이 있다. 

    당시 김동연 후보는 해당 논란과 관련 "저녁식사 후 택시를 타고 귀가하다가 운전사와 요금문제로 시비가 붙었다"며 "요금을 냈는데, 기사는 요금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나중에 조사 결과 실제 요금을 낸 것이 확인돼 택시기사가 처벌을 받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강용석 무소속 경기도지사후보는 지난 12일 경기도지사후보 TV토론회에서 김동연 후보의 택시기사 폭행사건을 다시금 거론했다. 강 후보가 "택시기사 두들겨 패가지고 기소유예 받으신 적 있냐"고 묻자 김동연 후보는 "두들겨 팬 적은 없다"고 답했다.

    "그럼 살짝 팬 것이냐"고 추궁한 강 후보는 "기소유예를 받지 않았느냐. 기소유예는 범죄는 인정되는 것이지만 유예를 해준 것이고 검찰에서 봐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동연 후보는 "억울한 바가지 논쟁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며 "기사는 제게 요금을 두 번 요구해서 심하게 처벌받았고, 형평에 따라서 저는 기소유예 받았다. 기소유예는 전과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강 후보가 "택시기사가 바가지를 씌우면 때려도 된다는 취지냐"고 계속 추궁하자 김동연 후보는 재차 "친 적 없다" "때린 적 없다"고 답했다.

    지난 TV토론회 이후 김동연 후보 측은 택시기사 폭행사건을 언급한 강용석 후보를 대상으로 허위사실이라며 "사과하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에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은혜 "김동연, 기소유예쯤은 우습나"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후보는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과거 택시기사 폭행사건과 관련 "기소유예쯤은 우습게 여기는 김동연 후보의 법인식은 경기도지사의 법인식으로는 부적격"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김은혜 후보 캠프의 이형섭 대변인은 지난 15일 논평을 통해 "김동연 후보는 당장 택시기사 폭행 논란의 전모를 경기도민 앞에 이실직고하라"고 요구했다.

    이 대변인은 "김동연 후보의 택시기사 폭행 전력은 이미 2017년 경제부총리 임명 관련 인사청문회에서 논란이 된 바 있고,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라며 "34년 공직생활을 대표 브랜드로 하는 김동연 후보에게 택시기사 폭행에, 그 결과 기소유예 처분까지 받은 전력이 있다는 것은 충격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TV토론회에서 택시기사 폭행 질문을 받은 김동연 후보의 떨리는 눈과 당황하는 거동은 더욱 궁금증을 낳는다"고 지적한 이 대변인은 "(김동연 후보는) '친 적이 없다'라고 항변했지만, 기소유예 사실이 버젓이 있는 점을 감안하면 술은 마셨는데 음주는 아니라는 황당한 말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김동연 후보가 택시기사 폭행 논란과 관련, 선불로 택시 요금을 지불했지만 억울한 바가지 논쟁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고 해명한 것을 두고도 접대 의혹이 제기됐다.

    이 대변인은 "김동연 후보 측이 요금을 기사에게 선불로 주었다고 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선불 택시요금은 통상적이지 않다"며 "누가 접대차 내주는 경우는 더러 있다"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 대변인은 그러면서 "그날 택시비는 김동연 후보가 직접 선불로 냈는가"라고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