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경향신문 보도한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인터뷰 가운데 마지막서 언급 “월평균 2241만원 생활비로 사용” 설명에 “옷값?” 묻자 탁현민 “차마 그렇게는 말 못 해”
  • ▲ 지난 3월과 4월,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널리 퍼진 김정숙 여사의 옷 컬렉션. 네티즌들이 정리한 사진이다. ⓒSNS 사진캡쳐.
    ▲ 지난 3월과 4월,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널리 퍼진 김정숙 여사의 옷 컬렉션. 네티즌들이 정리한 사진이다. ⓒSNS 사진캡쳐.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옷값과 관련해 “한 달에 옷 사는 데 2000만원을 썼다”는 주장이 온라인에서 퍼지고 있다. 확인 결과 해당 내용은 지난 11일 경향신문이 보도한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인터뷰의 마지막 대목이었다.

    탁현민 “김정숙 여사 옷값에 청와대 특수활동비? 수사해 봐야 나올 게 있나”

    인터뷰에서 기자가 “김정숙 여사의 옷값 논란도 있었다. 옷 구입에 청와대 특수활동비 사용이 의심된다며 한 시민단체가 김 여사와 탁 의전비서관 등을 고발했다”고 하자 탁현민 전 비서관은 “수사해 봐야 나올 게 있어야지. 증거도 없이 의심과 주장만 있는데 어떻게 수사가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탁 전 비서관은 이어 “누가 아느냐? 예를 들어 어떤 이상한 시민단체가 윤석열 당선인이 검찰총장 시절 아내에게 특수활동비를 줬을 수 있으니 김건희 씨의 옷장을 뒤져봐야 한다고 주장할지”라며 “그러면 지금 (김정숙) 여사님이 당한 것과 다를 게 뭐냐”고 반문했다.

    “여사님이 생활비를 그렇게 많이 쓰신 줄 몰랐다. 내가 차마 말을 못하지만…”

    이어 탁 전 비서관은 “그리고 나는 정황적인 것도 봤으면 좋겠다”고 말을 이었다. 기자가 “어떤 정황?”이냐 묻자 그는 “나는 (김정숙) 여사님이 생활비를 그렇게 많이 쓰신 줄 몰랐다”고 답했다.

    청와대가 지난 3월 밝힌 문재인 전 대통령의 임기 중 세후 총수입은 16억4700만원이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가운데 ‘생활비’ 등으로 13억4500만원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탁 전 비서관은 이를 두고 “단순 계산하면 5년 간 월 평균 2241만원을 생활비로 썼다는 이야기지 않느냐. 대통령도 놀랐을 거예요”라며 “그래서 나는 의문이 풀렸다”고 설명했다.

    기자가 이어 “(그 돈을) 옷값으로 썼다는 말이냐”는 뜻으로 묻자 탁 전 비서관은 “내가 차마 말을 그렇게는 못하지만, 그 문제로 부부싸움은 안 하셨나 모르겠다”며 웃었다.

    탁현민 ‘한 달 옷값 2000만원’ 직접 말 안 했지만 오해 소지 보여

    인터뷰 내용에서 탁현민 전 비서관은 “김정숙 여사의 한 달 옷값이 2000만원”이라고 말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해당 대목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오해의 소지는 있다. 탁 전 비서관의 설명은 김정숙 여사의 옷값이 사비였기 때문에 월 평균 생활비가 2000만원이 넘어간 것이라고 설명한 걸로 해석할 수 있다.

    반면 다르게 해석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어 보였다. 때문인지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와 페이스북 등에서는 “김정숙 여사 한 달 옷값 2000만원”이라는 글이 퍼지고 있다.

    현재 청와대 특수활동비와 김정숙 여사의 옷값 공개 논란은 재판 중에 있다. 서울행정법원은 지난 3월 10일 시민단체 납세자연맹이 제기한 청와대 특수활동비 내역과 김정숙 여사 의전비용 내역 공개 청구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청와대는 ‘국가안보’를 이유로 들어 지난 4월 2일 항소했다. 이에 납세자 연맹은 4월 4일 헌법재판소에 “법원이 명령한 기록물을 비공개로 할 수 있는 현행 대통령기록물법은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을 냈다. 동시에 헌법소원 선고 전까지 해당 법률 조항의 효력을 멈춰달라는 가처분 신청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