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곧 선긋다 16일 오후 '전격 제안'…"황망하고 절박한 시기, 화이부동의 마음"대구시민 여론조사 50%-책임당원 50% 반영 제안
  • ▲ 김재원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
    ▲ 김재원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
    김재원 6.1지방선거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유영하 후보에게 '후보 단일화'를 전격 제안했다.

    김 후보는 16일 늦은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현재 진행 중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경선의 엄중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후보단일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대구 시민 여러분의 애정어린 충고를 많이 들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후보는 그동안 제기됐던 유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줄곧 선을 그어왔다. 하지만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서 홍준표 후보와 김·유 후보간 '1강 2중' 양상이 계속되자 막판 뒤집기를 위해 전향적 결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그는 이날도 "유 후보와는 출마 경위와 지향점이 달라서 단일화의 필요성이 없고 가능하지도 않다'고 답변했었다"며 "그러나 많은 대구시민이 시장선거를 걱정하는 이 황망하고 절박한 시기에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의 마음으로 후보단일화를 요구하는 것이 대의에 이르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단일화 로드맵도 제시했다. 김 후보는 "당 후보경선룰에 맞춰 대구시민 여론조사 50%, 책임당원 투표 50%의 비율로 합산한 결과로 단일후보를 결정하고, 패한 후보는 즉시 경선후보를 사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책임당원 투표는 이미 배부된 안심번호 당원명부를 활용해 양자대결 여론조사로 갈음한다"며 "시민 여론조사는 시간상 안심번호를 활용한 휴대전화 여론조사가 불가능하므로 유선전화 또는 언론사 발표 여론조사 결과를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선관위에 여론조사 사전신고기한 등을 고려하면 17일까지 단일화 협상이 타결되고, 월요일인 18일에 여론조사기관 선정과 신고가 이뤄져야 21일과 22일 실시되는 경선 당원투표와 여론조사 시작 전날인 20일에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에 착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엄중한 상황에서 1초의 시간도 허투루 보낼 수 없다"며 "비상식적인 주장만 없다면 단일화의 과정은 어렵지 않다. 유 후보의 답변을 기대한다"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