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대표에 文 동생 동기 박두선… 野, 이동걸 배후 의혹 제기李, 2년 전 민주당 행사서 "가자 20년, 대한민국 1등 국가" 건배사
  • ▲ 강민국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뉴데일리 DB
    ▲ 강민국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뉴데일리 DB
    국민의힘이 5일 대우조선해양 대표에 친정권 인사인 박두선 대표이사가 낙점된 배후에 '민주당 20년 집권론'을 폈던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있다고 비판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친정권 성향의 산업은행 회장이 영향력을 미치는 기업에 문재인 대통령 동생의 (한국해양대) 동기가 사장으로 선임됐다"며 "과연 이 모든 것이 우연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대우조선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표이사 선임 이사회 일정을 앞당기도록 요구했다고 한다. 결국, 대선 불과 하루 전날 박두선 대표이사 선임 안건이 의결됐다"며 "인사농단 배후에 산업은행이 있었음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산업은행의 이동걸 회장은 민주당 20년 집권론을 펼친 대표적 친정권 인사"라고 꼬집었다.

    "일반 기업에서도 4년 만에 상무에서 대표이사로 '초고속 승진'하는 사례는 드물다. 더욱이 대우조선해양은 국민 혈세가 직간접적으로 7조원 이상 투입된 사실상 공기업"이라고 전제한 강 원내대변인은 "인수합병, 경영정상화 경험도 없는 인물이 국민 혈세가 들어간 기업을 이끄는 게 적절하냐"고 질타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산업은행이 왜 이런 비상식적 인사를 강행했는지, 인사농단의 '최종적 뒷배'는 누구인지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대우조선 인사농단의 진위를 철저하게 밝혀 국민 혈세가 속절없이 낭비되는 참사를 막을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대우조선해양은 대선을 불과 하루 앞둔 지난달 8일, 이사회를 열고 박두선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한 바 있다. 지난달 28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선임안이 가결됐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지난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민간기업 인사에 대통령이 어떻게 관여하겠나"라며 "이번 인사에 대통령이 임명한 바도 없고 선출에 일체 관여하지도, 할 수도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이동걸 회장은 대표적인 친문(친문재인) 성향의 인사로 알려져 있다. 이 회장은 2020년 9월2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관련 행사에서 "가자 20년, 대한민국 1등 국가"를 건배사로 제안하며 민주당 20년 집권을 간접적으로 언급해 논란을 빚었다.

    당시 이 회장은 논란이 확산하자 이틀 뒤 산업은행의 성명을 통해 "정치원로의 노고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한 건배사로,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사려 깊지 못한 발언에 대해 사과드리고, 앞으로 발언에 더욱 신중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