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근 의장 비롯 전현직 성남시의원…"뇌물 약속 받고 시의장 선거 몰표, 성남도개공 설립 조례안 통과 주도"구속 기소된 최윤길 전 의장 이어…성남시의회 수사 확대 조짐
  • ▲ 윤창근 성남시의회 의장ⓒ정상윤 기자
    ▲ 윤창근 성남시의회 의장ⓒ정상윤 기자
    경찰이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관련, 윤창근 의장을 포함 최소 4명의 전·현직 성남시의원을 대상으로 연루 의혹 수사에 착수했다.

    24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은 윤 의장과 A, B 전 의원, C 현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현직 시의원들에 대해 대장동 사업에 부당하게 관여한 부분이 있는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50억 클럽'과 함께 운영한 것으로  보이는 이른바 '약속 클럽' 의혹 관련이다. 약속클럽은 대장동 핵심 피의자들이 주요 로비 대상 등을 묶어 지칭할 때 썼던 표현이다. 여기에는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도 700억원을 약속받은 것으로 돼있다.

    이에 따라 이미 구속 기소된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에 이어 수사가 의회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는 모양새다. 최 전 의장은 뇌물을 약속 받고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조례안 통과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대장동 의혹은 검찰에서 먼저 수사가 시작됐지만, 검·경 수사권 조정에 따라 지난해 11월말 수사협의체 회의를 통해 성남시의회 비리에 대해선 경찰이 맡도록 했다.

    이에 앞서 검찰은 윤 의장이 김씨로부터 15억원을 받기로 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확보한 녹취록에 김씨가 "성남시의장(최윤길 전 의장 추정)에게 30억원, 성남시의원에게 20억원이 전달됐고,실탄은 350억원"이라고 말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일각에서는 김씨가 언급한 성남시의원이 윤 의장일 수 있다는 의혹이 나온다. 

    수사당국은 윤 의장이 2012년 7월 하반기 성남시의회 의장 선거에서 김만배 씨의 부탁을 받고 최 전 의장에게 민주당 표를 몰아준 것으로 보고 있다. 최 전 의장의 공소장에도 이같은 내용이 담겨져 있다.

    A 전 시의원은 수억원을 수수하고 또 거액의 돈을 김씨에게 빌렸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지난 2013년 2월 성남도개공 설립 조례안 통과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한다.

    경찰은 또 민주당 소속 B 전 시의원, 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해온 C 시의원 등에 대해서도 부당한 청탁을 받은 것이 없는지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남부청 관계자는 뉴데일리에 "현재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서는 답변이 곤란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