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일주일 전 토론… '대장동 개발 의혹' 관련 與野 공방 尹, 李 겨냥 "이런 후보가 아이 키우고 싶은 나라를 이야기"李 "'특검하자' '당선돼도 책임지자'"… 尹 "이거보세요" 공방
  •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정의당 심상정·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TV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인터넷신문협회)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정의당 심상정·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TV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인터넷신문협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가 3·9 대통령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열린 마지막 TV 토론회에서도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열띤 공방을 벌였다. 

    윤석열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둘러싼 대장동 개발 의혹 및 성남시장 시절 정신병원 입원 시도 의혹 등과 관련 이 후보를 몰아붙였다.

    마지막까지 '대장동'… 尹, "이런 후보가" 비판 

    윤석열 후보는 2일 오후 8시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에서 열린 대선후보 3차 토론회의 '주도권 토론'에서 "대장동 사건은 이 후보가 시장으로서 설계하고 승인했음에도 검찰은 수사를 덮었지만 덮은 증거들이 계속 드러나고 있다"며 "이런 후보가 아이 키우고 싶은 나라, 노동의 가치, 나라의 미래를 이야기 한다는 건 국민을 우습게 가볍게 보는 처사 아닌가"라고 강력 비판했다.

    윤 후보는 언론에 공개된 대장동 핵심 인물들의 녹취록을 언급했다. 그는 "(대장동) 실무책임자 유동규는 (이 후보와) 가까운 사이가 아니라고 했는데 김만배, 정진상, 김용과 측근이라는 녹취록이 공개됐다"며 "김만배가 남욱에게 대장동은 이재명 게이트라고 남욱이 진술한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욱이 대장동 사업에서 유동규에게 보낸 정민용 변호사 공모지침서 보고했고 그 자리에서 이 후보가 화천대유가 벌게 해야 한다고 한 것이 드러났다"며 "남욱은 이것이 공개되면 이 후보가 낙마한다고 말했고, 자신은 1000억원만 챙기면 된다는 녹취록이 공개됐다"고도 했다. 

    李 "특검하자", 尹 "이거보세요"

    이재명 후보는 이에 특검으로 맞받았다. 이 후보는 "벌써 몇번째 울궈 먹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국민의 삶을 놓고 이러시는 게 이해가 안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선거가 끝나더라도 반드시 특검하자는 것에 동의해주고 두 번째로 거기서 문제가 드러나면 '대통령에 당선돼도 책임지자' 동의하십니까"라고 제안했다.

    윤 후보는 "이거 보세요"라고 지적했고, 이 후보는 윤 후보의 말을 끊으며 "동의하십니까"라고 반복했다. "이거 보세요"를 수 차례 말한 윤 후보는 "지금까지 다수당으로 수사를 회피하고 대통령선거가 국민 앞에 애들 반장선거입니까. 정확하게 수사가 이뤄지지 않고 덮었지 않았습니까"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특검에 왜 동의를 안하십니까. 동의해달라"는 이 후보의 요구에 "당연히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국민들이 다 알고 있고 검찰에서 사건을 덮어서 여기까지 왔으면, 이런 부분에 대해 좀 부끄러워 하실 줄 알아야 한다"며 "국민들한테 이게 뭡니까"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 관련 '친형 정신병원 강제 입원 시도' 의혹을 염두에 둔 토론도 이어졌다. 윤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후보를 향해 "공약 중 정신병원 입원 권한이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있는데, 이걸 정신병에 대한 전문가 위원회로 넘겨야 된다고 말했다"며 그 근거를 물었다.
  • ▲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TV토론회에 참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 (사진=한국인터넷신문협회)
    ▲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TV토론회에 참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 (사진=한국인터넷신문협회)
    윤 후보는 그러면서 "이 후보가 형님 이재선씨나 또 자신을 공격하는 김사랑씨를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한 그런 현안 관련해 이런 말씀을 공약한 것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이 후보는 즉각 "후보님,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하는가"라며 "그건 경찰이 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또 "경찰이 시장이 시킨 걸 하느냐"고도 했다.

    윤 후보는 "가만히 계시라. 언론 보도를 보고 하는 것"이라고 재차 물었다. 안 후보는 "그 부분에 대해 사실 확인을 못 했다. 수사권이 있는 사람은 아니니까 (확인을 못 했다)"며 "그런 문제가 있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공약을 냈다"고 답했다.

    李, '反尹' 연대 강조

    주도권 토론에서 공방을 벌인 여야 두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도 공세를 이어갔다.

    윤 후보는 이 후보의 특검 요구 관련 "저희는 지난해 9월부터 '특검을 하자' '우리 것도 할 것 있으면 받자' 했는데 지금까지 다수당이 채택 안 하고 여기까지 왔다"며 "선거 일주일을 앞두고 또 특검하자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후안무치하고 부패한 민주당 정권이 집권 연장을 한다는 것은 재앙"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특검하고 책임은 대통령이 되더라도 져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 것 보셨지 않는가"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윤 후보를 염두에 둔 듯 "저는 정치가 상대방의 발목을 잡고 음해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서 누가 더 열심히 일하는가를 실적을 갖고 경쟁하고 검증받는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특히 통합 정부 관련 "여기 계신 안 후보님, 심 후보님 다 참여해서 정말 진정한 국민의 당 만들어서 잘 사는 나라 꼭 만들고 싶다"고 언급, '반윤(反尹) 연대'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 토론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한 세 번째 법정토론으로, 2시간 동안 사회 분야 주제로 이뤄졌다. 마지막 토론의 공통 질문은 ▲복지 정책과 재원 조달 방안 ▲인구 절벽 대응 방안이었고, 이후 후보별 주도권 토론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