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빠 추미애·이헌욱이 '이재명 대선 라이벌' 김경수 제거"… 친문들 SNS서 '분통'"중대범죄" 당시 이재명도 수사 촉구… 원희룡 "이헌욱이 김경수 제거한 공신" '성남FC 감사, 성남시장 출마, 성남주공 사장, 기본주택 설계' 이헌욱 역할 재조명
  • ▲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대법원에서 징역 2년 확정 판결을 받기 한달여 전인 2021년 6월 김 전 지사(왼쪽)와 이재명 후보(당시 경기도자)가 경남도청에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 ⓒ뉴시스
    ▲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대법원에서 징역 2년 확정 판결을 받기 한달여 전인 2021년 6월 김 전 지사(왼쪽)와 이재명 후보(당시 경기도자)가 경남도청에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 ⓒ뉴시스
    친문 지지층 사이에서 드루킹 사건이 다시 회자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의 자택 옆집을 경기도주택공사가 2년간 전세계약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공교롭게도 전세계약할 당시 경기도주택공사 사장이 '친문 적자'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감옥행을 촉발한 댓글조작 고발 실무자 이헌욱 변호사라는 것이다.

    "'이재명 경쟁자' 김경수 감옥행의 원흉"

    17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친문 지지층을 중심으로 드루킹 사건을 촉발시킨 민주당의 댓글조작사건 고발이 애초에 김경수 전 지사를 겨냥했다는 주장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대선 과정에서 이 후보를 돕는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과 이헌욱 변호사가 경쟁자인 김 전 지사를 견제했다는 취지다.

    각종 커뮤니티와 SNS에는 이 변호사가 "김경수 전 지사를 보내버린 원흉" "김경수 전 지사를 감옥 보냈던 이재명 최측근" "이재명 라인이 김경수를 감옥에 보냈다"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야당도 이 같은 주장에 동조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선대위 정책본부장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도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후보 앞집 이헌욱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 댓글공작 찝어낸다더니 드루킹만 핀셋 고발하고 해체. 김경수 제거한 공신"이라고 주장했다.

  • ▲ 이헌욱 변호사가 과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와 찍은 사진. ⓒ이헌욱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
    ▲ 이헌욱 변호사가 과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와 찍은 사진. ⓒ이헌욱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
    실제로 드루킹 사건은 민주당이 2018년 1월 댓글조작을 경찰에 고발한 이후 실체가 드러나면서 민주당의 자충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당시 댓글조작사건은 민주당 대표였던 추 전 장관이 주도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민주당 댓글조작·가짜뉴스모니터단 단장이던 이 변호사는 2018년 1월31일,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진행된 매크로를 이용한 댓글조작을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 후보도 비슷한 날짜인 2018년 1월19일 트위터에 "메크로 댓글조작 행위를 시에서도 모니터링해 자료를 축적 중"이라며 "중대범죄"라고 지적했다.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반전이 시작됐다. 댓글조작을 주도한 드루킹 일당이 2017년 대선에서 조직적으로 매크로를 사용해 각종 포털사이트와 커뮤니티에서 문 대통령에게 유리한 여론조작을 해왔고, 총책임자가 '친문 핵심' 김 전 지사라는 증언이 나온 것이다. 

    급기야 국회는 2018년 5월 드루킹 특검법을 제정해 허익범 특검을 출범시켰다.

    결국 민주당의 고발로 촉발된 드루킹 특검은 지난해 7월 대법원이 김 전 지사가 드루킹 일당과 공모해 댓글조작을 한 사실을 인정해 징역 2년을 선고하면서 막을 내렸다. 민주당의 댓글조작사건 고발이 결과적으로 이 후보의 가장 강력한 대선 경쟁 주자로 꼽히던 김 전 지사를 제거하는 계기가 된 셈이다.

    한동안 잠잠했던 '드루킹 사건 논란'이 재점화한 것은 16일 이 후보의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 자택 옆집과 경기주택도시공사가 2020년 8월~2022년 10월 전세계약한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계약 당시 경기주택공사 사장이 이 후보의 측근으로 꼽히는 이 변호사였다. 

    이헌욱, 이재명 핵심 공약 기본주택 설계자로 불리기도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출신인 이 변호사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에 재직하던 2015년 성남시가 설립한 주빌리은행 고문변호사가 됐다. 주빌리은행장은 이 후보였다. 

    이 변호사는 2016년 3월부터 2017년 3월까지 1년간 성남FC 감사를 맡았다. 특히 2015~16년 네이버로부터 후원금 40억원을 받아 성남FC에 지원했던 시민단체 '희망살림'의 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2016년 9월 성남시로부터 분당구 정자동에 네이버 제2사옥 건축허가를 받았다.

    이 변호사는 2018년 지방선거에는 성남시장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당시 슬로건으로 '내가 이재명이다'라는 문구를 사용하며 민주당 경선에 나섰지만 은수미 성남시장에게 밀렸다. 

  • ▲ 이헌욱 변호사가 2016년 총선에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갑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출마하며 제작한 공보물. 이재명 후보와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 찍은 사진을 내세웠다.
    ▲ 이헌욱 변호사가 2016년 총선에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갑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출마하며 제작한 공보물. 이재명 후보와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 찍은 사진을 내세웠다.
    이 변호사는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에 당선되자 2019년 2월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에 임명됐다. 이 변호사가 사장으로 취임한 후 경기주택공사는 이 후보의 핵심 대선 공약인 기본주택사업을 시범적으로 실시했다. 정치권에서 이 변호사가 기본주택 설계자라고 불리는 이유다. 

    지난해 11월 경기주택도시공사에서 사퇴한 이 변호사는 현재 이 후보의 대선을 돕고 있다.

    이 변호사가 이 후보와 관련한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덩달아 드루킹 원흉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추 전 장관도 다시 입방아에 오르내린다.

    추 전 장관은 지난해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부터 고비마다 이 후보와 같은 뜻을 내놓으면서 '명-추연대'라고 불렸고, 최근에는 전면에 나서서 이 후보의 선거를 돕고 있다.

    추 전 장관은 16일 이 후보의 공식 온라인 선거영상 플랫폼에 등장해 '재명이 진짜 미애가 키웠어?'라는 질문에 "진짜지. 내가 당 대표였잖아"라고 대답했다. 추 전 장관은 이어 "(이재명 후보가) 내 말은 아주 잘 들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