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2021년 대선 경선 치르며 두 회사에 '사설 경호'… 총 2억2242만원 지출이낙연도 경호비 안 썼는데… 민주·국민의힘 주자 중, 유일하게 '억대 경호비'2017년 이재명 경호, 대영네트웍스 주소지엔 다른 회사… 아무 인기척도 없어2021년 경호 맡은 위드씨엔에스는 신생업체… '민주당 경선 시작' 8일 뒤 설립돼대영네트웍스 사내이사는 '위드씨엔에스' 대표이사와 동일 인물… 같은 회사 가능성은수미 및 국제마피아파 연루 인물과 연결고리… 이재명 측 "관계 없다" 부인
  • 경기지역을 방문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4일 오전 경기 이천시 이천중앙로문화의거리를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뉴데일리 DB
    ▲ 경기지역을 방문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4일 오전 경기 이천시 이천중앙로문화의거리를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뉴데일리 DB
    지난해 12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가 경선 기간 경호업체에 1억6368만원을 지출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정치권에서는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당시 원일희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에 따르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경호비용 자체를 쓴 일이 없고, 홍준표 후보는 수행비서 형식으로 당 밖의 인력 한 명을 고용한 정도라고 한다. 

    민주당 경선 후보였던 이낙연 후보 역시 경선 기간 별도의 경호비용을 지출한 적이 없다고 언론을 통해 밝힌 바 있다. 양당 대선후보 중 유독 이 후보만 경선 기간 억대의 경호비용을 쓴 것이다.


    또 지난해 12월13일 국민의힘 소속 김도읍의원실에 따르면, 이 후보 경호업체는 관할 경찰청에 등록하지 않은 무허가 업체임이 드러났다. 당시 이 후보 측은 이를 보도한 세계일보에 "다양한 업체의 견적을 받았고, 계약 과정에 문제가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 후보 측은, 이 업체가 급조된 신생업체라는 의혹과 주소지 불명이라는 의혹을 보도한 월간조선에 "업력이 오래된 업체는 비싸다"는 해명을 내놨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벌써 대통령놀음 하는 것이냐"는 비아냥과 함께 '일감 몰아주기'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경선 때 경호 맡긴 후보는 이재명이 유일

    이런 상황에서 이 후보가 2017년 민주당 경선 당시에도 5874만원의 경호비를 지출했고, 2017년과 2021년 경비를 맡긴 업체가 사실상 같은 회사로 볼 수 있는 정황이 추가로 보도됐다. 이들 업체가 이 후보 주변 인물들을 비롯해 조직폭력배 출신으로 의심되는 인물들과 얽혔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됐다.

    월간조선 2월호에 따르면, 2017년과 2021년 이 후보는 각각 '대영네트웍스'와 '위드씨엔에스'라는 업체에 경호를 맡겼다. 대영네트웍스는 2015년 6월19일 설립됐고, 설립 당시 주소지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로 ○○, 510호(○○○○○○빌딩)'였다. 이 회사가 위치한 '○○○○○○빌딩' 4층(404호)에는 공교롭게 '이재명후원회'가 자리잡고 있다. 

    이후 2016년 11월21일 대영네트웍스는 인근의 다른 건물(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로 ○○○, ○○빌딩) 404호'로 주소지를 옮겼다고 한다.

    월간조선은 지난해 12월30일 변경된 주소지를 직접 찾았는데, 그곳에는  '컴퓨터 및 주변장치'와 '소프트웨어' 도매업을 하는 '○○테크'라는 전혀 다른 회사가 자리잡고 있었다. 404호 문을 수차례 두드렸지만 아무런 인기척이 없었고, 대영네트웍스는 등기부등본상 존재하지 않는 업체라고 결론지었다.

    대영네트웍스· 위드씨엔에스 찾았지만 사무실 없고 전화도 안 돼

    '위드씨엔에스'는 법인등기부등본상 설립일이 지난해 7월6일로, 민주당 경선이 시작(예비후보 등록일 6월28일 기준)되고 8일 후 설립됐다. '위드씨엔에스'가 민주당 경선을 앞두고 급조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드는 대목이다.

    위드씨엔에스 주소지는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위치한 한 아파트 상가라고 한다. 월간조선은 2021년 11월27일 해당 주소지를 찾아갔으나 간판만 존재할 뿐 실제 사무실을 찾을 수 없었고, 상가 점주들 역시 '위드씨엔에스'라는 업체를 잘 알지 못했다고 전했다. 

    위드씨엔에스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지만 '없는 번호'라는 수신음이 들렸고, 간판에 적힌 인터넷 홈페이지도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영네트웍스-위드씨엔에스, 사실상 동일 회사인 정황

    월간조선은 지난해 12월30일 위드씨엔에스의 등본상 주소지가 바뀌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주소지인 수내동 오피스텔을 찾았으나 인기척이 없었다고 한다.

    월간조선은 '대영네트웍스'와 '위드씨엔에스'가 사실상 동일한 회사가 아니냐는 의문을 던졌다. 대영네트웍스 구성원을 살펴보면, 대표이사에는 김○승(1978년생) 씨의 이름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사내이사에는 김○승 씨를 비롯해 김○영(1978년생) 씨가 등재됐으며, 감사로는 이○교(1991년생) 씨가 올랐다.

    의혹이 이는 부분은 대영네트웍스 사내이사 김○영 씨가 바로 '위드씨엔에스' 대표이사라는 점이다. 김○영 대표이사의 거주지 주소는 지난해 12월 월간조선이 찾아갔던, 바뀐 위드씨엔에스 주소지와 일치했다. 결국 김씨가 대영네트웍스 사내이사와 위드씨엔에스 대표이사라는 두 개의 직함을 가졌다는 말이다.

    대영네트웍스 대표이사, 이재명·은수미 관련 게시물 수차례 업로드

    월간조선에 따르면, 대영네트웍스 대표이사인 김○승 씨의 소셜미디어는 대부분 이 후보와 은수미 성남시장 관련 게시물로 채워졌다. 2015년 12월9일 소셜미디어 계정을 개설한 김○승 씨는 2016년 2월15일 이 후보(당시 성남시장) 관련 기사를 링크한 이후 이 후보 관련 게시물을 집중적으로 올렸다.

    특히 2017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에는 이 후보의 각종 공약은 물론 기자회견 동영상, 이 후보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거의 실시간으로 공유했다. 김○승 씨는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이 후보가 경기지사에 출마하고, 은수미 후보가 성남시장에 출마하자 이들의 관련 게시물을 번갈아 올리기도 했다.

    김○승 씨는 2017년 1월13일 전남 목포시에서 열린 '이재명 성남시장 초청 강연회'에는 세월호 추모 문양을 왼쪽 가슴에 부착하고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김○승 씨는 당시 강연회에 노○관 씨와 함께 자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청년위원회 소속 노모 씨… 대영네트웍스 간부 맡아

    월간조선에 따르면, 노씨는 현재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청년위원회 홍보소통국장인데, 그의 소셜미디어에는 '대영네트웍스 본부장·이사'라는 직함이 적혀 있다. 노씨가 민주당 소속이면서 이 후보 경호를 맡은 대영네트웍스 간부를 맡았다는 것이다.

    노씨는 이 밖에도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 경선 이재명 후보 비서실 수행 △새정치민주연합 이재명 성남시장 후보 메시지팀 근무 △더불어민주당 4050특별위원회 운영위원 및 부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 대변인 △성남청년포럼 회장 등의 경력도 적었다.

    노씨 동생 '성남 국제마피아파' 일원 의혹도

    노○관 씨 동생은 성남 국제마피아파의 일원이라는 의심을 받기도 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2018년 7월21일 방송한 성남 국제마피아파와 '이재명·은수미 유착설'에서 노씨는 자신의 동생이 '이준석 코마트레이드 대표와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공범 아니었느냐'는 질문에 "제가 동생하고 만나고 이런 사이가 지금 아니라서 예전부터 좀 좋지 않은 사이라고 보면 되고요"라고 말했다. 

    노씨는 당시 '은수미 측 청년위원장'으로 소개되기도 했으며, 그의 소셜미디어 계정에서는 은 시장과 촬영한 사진 수십 장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월간조선은 또 은 시장의 의전·수행을 담당한 김○환 씨는 김○승 씨와 김○영 씨, 노○관 씨 세 사람과 소셜미디어상 '친구' 관계를 맺었다고도 전했다. 김○환 씨는 은 시장뿐 아니라 이 후보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김○환 씨는 2018년 3월2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 후보가 자신을 비롯한 시민들에게 둘러싸여 사진촬영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렸다. 같은 날 김○환 씨는 은 시장과 함께 청와대를 방문한 사진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은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성남 중원구지역위원장 시절인 2016년 6월부터 2017년 5월까지 코마트레이드 등으로부터 차량 편의와 운전기사를 제공받은 혐의(뇌물 공여 및 직권남용)로 수사 받았는데, 김○환 씨도 이 사건에 연루돼 기소됐다.

    '집단폭행 주도' 이○상 씨도 이들과 연계

    이 업체가 조폭과 연루된 정황은 또 있다. 월간조선에 따르면, 김○환 씨는 이○상 씨와 소셜미디어상 '친구' 관계다. 이○상 씨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주식회사 ○○산업개발 전무이사 △용인시체육회 이사 △대한경호협회 총괄사업부회장이라는 직함을 올렸다. 하지만 이○상 씨는 조폭 동원 집단폭행사건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 씨가 이 후보와 제법 밀접한 관계였다는 사실은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 보도로 알려진 바 있다. 지난해 10월18일 뉴스버스 보도에 따르면, 이○상 씨는 이 후보와 2005년께부터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그러다 2010년 지방선거 때 이 후보의 선거 수행 업무를 맡았다.

    이○상 씨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 새싹지킴이 단장으로 취임했다. 새싹지킴이는 어린이들의 안전한 등·하교를 돕는다는 취지로 2008년 결성된 조직이다. 

    같은 해 이씨는 성남시 경호경비연합회를 결성해 회장에 취임한 뒤, 이 후보를 비롯한 성남 지역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의 선거운동을 도왔다. 경호·경비연합회라는 단체명답게 후보들의 경호를 맡았다.

    이○상 씨는 성남 국제마피아파 출신은 아니지만, 학창시절 '피○○'이라는 폭력서클에서 활동한 것으로 전해진다. 

    2008년 4월, 이씨는 성남시 경호·경비연합회 발대식에서 과거 김두한과 더불어 주먹계의 대부(代父)로 불린 조일환(2009년 사망) 씨와 함께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다만, 이○상 씨는 "김○영·노○관과 개인적인 친분은 물론 사적 만남도 없다"면서 "이재명 후보를 도운 것은 2010년 자원봉사로 선거운동을 한 것 외에는 없다"고 월간조선에 밝혔다. 이○상 씨는 이어 "폭력서클에 가입한 적 역시 없다"고 이 매체에 밝혔다. 

    이 후보는 지난해 10월 '이씨는 조직폭력배는 아니며, 현재는 관계가 없다"고 뉴스버스에 해명한 바 있다.

    이재명 측 "어떤 관계도 없고 대표도 몰라"

    이런 인물들이 얽힌 경호업체를 경선 기간 선정한 이유를 이 후보 측은 "해당 경호업체(위드씨엔에스)와 이재명 후보나 캠프는 어떤 관계도 없다"며 "아울러 대표자인 김○영 씨는 전혀 모르는 분"이라고 월간조선에 해명했다.

    또 위드씨엔에스 법인등기부등본에 있던 정자동 사무실이 존재하지 않는 이유로는 "사무실이 없는 업체는 아니다"라며 "확인해보니 근래에 사무실 주소를 옮겼다. 사업자 주소 변경 전에 (기자가) 찾아간 듯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