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하, 19일 국회 소통관서 '이재명 욕설' '김혜경 비웃음' 육성 틀어이재명은 형수에 "미친X" 그 옆에선 "하하하" 비웃음… "지금도 소름 돋는다""형수 욕설은 7월6일, 존속 상해 논란은 15일… 이재명, 쌍욕 정당화하려 거짓말"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부인 김혜경씨가 지난해 11월18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을 관람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뉴시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부인 김혜경씨가 지난해 11월18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을 관람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뉴시스
    <굿바이 이재명>의 저자인 장영하 변호사가 1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와 형수 박인복 씨의 통화 과정에서 이 후보 배우자 김혜경 씨로 추정되는 여성의 웃음소리가 담긴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장 변호사는 박씨가 이를 "손아래 동서의 비웃음"이라고 표현했다고 부연했다.

    장 변호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이 후보가 박씨와 통화하던 중 배우자 김씨의 웃음소리가 담겼다는 녹음파일을 틀었다.

    "허허허, 미친X" 이재명·김혜경이라며 육성 틀어

    1분가량의 해당 녹음파일에는 이 후보 친형 고(故) 이재선 씨와 관련해 박씨가 정신병원 입원을 언급하며 격앙된 목소리로 "도대체 이유가 뭐냐. 우리랑 무슨 일이 있다고"라고 하자 이 후보는 "니들이 먼저 했잖아. 부모 패고 말이야"라고 말했다.

    또 박씨가 "우리는 정치 하려는 사람도 아니고, 그냥 사는 사람들이에요. 평민이라고"라고 하자 이 후보 옆에서 김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하하하" 하고 웃었고, 이에 이 후보는 "들려? 허허허… 미친X, 허허허…"라고 했다.

    박씨가 해당 음성파일에 등장하는 사람은 이 후보와 부인 김씨임을 확인해 줬다는 것이 장 변호사의 주장이다.

    이재명 형수 "그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소름"

    장 변호사는 "이재명 후보의 쌍욕과 손아래 동서의 비웃음 소리가 특히 뼈에 사무쳐 도저히 잊을 수 없고, 형님의 강제입원이 실패하자 공인회계사 자격까지 상실시키려는 음모에서 이뤄진 고소로 정말 극심한 마음고생을 했다"며 "선거철마다 진실과는 거리가 먼 거짓 해명으로 고인이 된 형님의 인격살인을 멈추지 않는다"는 박씨의 주장을 전했다.

    장 변호사는 이어 "(박인복 씨는) 특히 옆에서 악마처럼 비웃던 김혜경 씨와 함께 (이재명 후보가) 귀신 같은 웃음소리로 빈정대던 그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소름이 돋곤 한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는 자신의 쌍욕 원인을 형님(이재선 씨)과 형수(박인복 씨)가 먼저 어머니를 때리고 욕했기 때문으로 돌렸다"고 지적한 장 변호사는 "그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장 변호사는 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의 육성 욕설이 담긴 160분 분량의 녹음파일 34개를 공개했다. 이에 이 후보는 같은 날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면서도 "문제의 발단이 된 어머니는 이제 이 세상에 계시지 않고, 어머니에게 가혹하게 문제를 만들었던 그 형님도 이제 세상에 안 계신다"고 토로했다.
  • ▲ '굿바이 이재명' 저자 장영하 변호사.ⓒ이종현 기자
    ▲ '굿바이 이재명' 저자 장영하 변호사.ⓒ이종현 기자
    "존속 상해 논란, 그보다 앞선 쌍욕 정당화 수단 활용"

    장 변호사는 이런 이 후보의 발언 가운데 '어머니에게 가혹한 문제를 만들었던'이라는 부분이 틀렸다고 지적했다. 장 변호사는 "이재명 후보와 이재선 씨의 갈등은 이재명 후보가 형을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키려 해서 이뤄진 일"이라며 "어머니에 대한 가혹행위로 문제가 만들어졌다고 하는 것은 유족은 물론 고인에 대한 사자명예훼손"이라고 밝혔다.

    장 변호사는 "(시점상) 2012년 4월2일부터 성남시장의 공권력을 동원해 형에 대한 강제입원을 획책한 사실이 서류상 확인된다. 형수에 대한 욕설은 같은 해 7월6일, 존속상해 논란은 7월15일 저녁"이라며 "존속상해 논란을 그보다 앞선 형수 쌍욕을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뒤집어씌우는 기막힌 거짓말을 지금껏 계속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장 변호사가 앞서 기자들에게 배포한 2018년 11월28일 수원지방검찰청이 작성한 구성수 전 분당구보건소장의 진술조서에 따르면, 구 전 소장은 '2012년 4월 초순경 이재선을 구 정신보건법 제25조 시장 등에 의한 입원 규정으로 입원시키라는 지시를 받은 사실이 맞는가'라는 질문에 "네 맞습니다"라고 말했다.

    장 변호사는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는 어제 같은 가식적인 사과로 국민에게 표를 얻어 그렇게도 대통령이 되고 싶으냐"며 "민주당은 가식적인 후보를 공천해 꼭 집권 연장을 해야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전날 장 변호사를 비방죄와 선거법 위반 등으로 고발하겠다고 밝힌 민주당은 이날 새로운 기자회견까지 포함한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이재명 후보 형님이 (존속상해 논란 전부터) 어머니에게 여러 차례 심한 말을 했던 것으로 안다"며 "(장영하 변호사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겁을 주는 정도가 아니라 실제로 고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낮은 자세를 유지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동작구 신대방2동 경로당에서 어르신공약 발표 후 "제가 욕한 것은 잘못했다"면서도 "어머니 때문에 그랬다.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다. 가해 대상이 될 어머님도 안 계시고, 상식 밖 정신질환으로 도저히 부모에게 인간으로서 감내할 수 없는 폭력과 패륜을 저지를 일도 그분(이재선 씨)이 떠났기 때문에 없다"고 전날의 언급을 반복했다.

    이어 "검찰이 기소했지만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법적 판결이 났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당부한 이 후보는 "치료를 해보기 위해 진단과 검사를 요청했던 가족들의 어려움과 고통에 대해서도 이해를 좀 해 달라. 형님의 치료는 불가하고, 일은 계속 벌어지니 저로서는 선택할 방법이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