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측 "당 지도부, 거짓공작 일삼은 윤석열 캠프 중진의원 2명 제명해야" 윤석열 측 "가짜정보와 홍·유 후보 일방적 네거티브 그대로 보도한 언론사, 즉각 기사 삭제하라"
  • ▲ 30일
    ▲ 30일 "'尹캠프 중진의원, 매일 공천 협박 전화'… 野 당협위원장 가족 폭로" 제목의 한 기사가 보도됐지만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네이버 화면 캡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캠프 측 인사가 지역 당협위원장들에게 “지지율이 낮으면 공천을 주지 않겠다”고 위협했다는 내용이 30일 한 매체를 통해 보도됐다가 삭제됐다. 홍준표 예비후보는 “해당 보도가 사실이라면 협박한 사람들을 정계에서 퇴출시켜야 한다"고 비판했다. 유승민 예비후보는 “홍준표 후보도 마찬가지”라며 윤석열·홍준표 양측을 싸잡아 비판했다.

    홍준표 “윤 캠프 중진의원들이 당협위원장 위협 공작”

    홍준표 후보에 따르면, 30일 낮 한 매체에는 “윤석열 캠프의 한 중진의원이 국민의힘 당협 위원장들에게 ‘지지율이 떨어지면 공천을 주지 않겠다’거나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면 ‘위장당원’이라는 전략을 펼친다”는 내용의 기사가 나왔다. 폭로를 한 사람은 자신을 한 당협위원장의 아들이라고 밝히며, 이런 일을 주도하는 사람이 윤석열 캠프에 참여한 K의원과 J의원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해당 기사는 삭제된 상태다.

    홍 후보는 “탄핵 때 그렇게 당을 해코지하고 뛰쳐나가 분탕질 치더니 이젠 당원들의 축제의 장인 경선에서도 이런 해괴망측한 짓을 한다”며 “텃밭 중진들이 정치 초보 앞에서 굽실대면서 무엇을 더 하겠다고 비굴한 행동을 보이는지 참 창피하고 부끄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젠 부끄러움을 좀 알고 중진답게 처신하시라. 당원과 국민들에게 부끄럽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홍 캠프 대변인 “국민의힘 지도부, 해당 중진의원 제명해야”

    홍준표 후보 캠프의 여명 대변인은 이날 “의혹이 제기된 국회의원의 당적 박탈을 요구한다”는 성명을 냈다. 여명 대변인은 “서울대 청년의 폭로 글에 등장한 5선, 4선 의원은 2016년 우리 당의 가장 큰 위기 때 무너지는 배에서 재빨리 뛰어내려 상대 정당보다 더 신랄하게 우리 당과 당원들을 향해 침을 뱉은 사람들”이라고 K의원과 J의원을 비난했다.

    여 대변인은 “그랬던 그들이 시간이 흘러 보수 궤멸·적폐 수사의 주역인 윤석열 후보 캠프로 들어가 보이는 행태는 더욱 가관”이라며 “홍준표 후보를 향해 ‘민주당의 역선택을 받는 후보’라고 거짓말 공작을 일삼고, 캠프는 ‘지라시 유포 정치’로 경선판을 오염시키고 있다. 당내 중진씩이나 돼서 각 당협위원장에게 공천을 빌미로 윤 후보 지지율을 끌어올리라는 협박은 구역질나는 구태의 화룡점정”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 “해당 의원 2명을 제명하라”고 촉구했다.
  • ▲ 지난 25일 KBS 대전방송국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전‧세종‧충남‧충북지역 대선 경선 후보 합동토론회. (왼쪽부터) 윤석열·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KBS대전 뉴스 캡처
    ▲ 지난 25일 KBS 대전방송국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전‧세종‧충남‧충북지역 대선 경선 후보 합동토론회. (왼쪽부터) 윤석열·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KBS대전 뉴스 캡처
    유승민 “윤석열, 정치 시작 몇 달 만에 더러운 수작만 배운 모양”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예비후보 또한 윤석열 캠프 측 중진의원들의 행태를 비판했다. 유승민 후보는 페이스북에 “캠프 중진의원이라는 자들이 당협위원들들에게 공천을 갖고 협박하며 줄 세위를 한다는 증언과 보도가 있었다”며 “못된 송아지 엉덩이에 뿔난다더니 정치 시작한 지 몇 달 만에 온갖 더러운 수작들만 배운 모양”이라고 윤석열 캠프를 비난했다.

    유승민 후보는 이어 윤석열 후보를 향해 “‘당신들이 장치를 잘 했으면 내가 왜 나왔겠느냐’는 말을 할 자격이 없다”며 “아는 것도 없고 우기기만 하고 배운 거라곤 더러운 수작뿐이라니, 그동안 토론을 통해 온 국민이 윤 후보의 실체를 알아버렸다. 그만 족함을 알고 물러나심이 어떠냐”고 꼬집었다.

    유승민 “홍준표나 윤석열이나”…홍준표, 윤석열 지지 당협위원장 향해 “공천 안 줘”

    유 후보는 이어 홍준표 후보를 향해서도 “윤석열 측이나 마찬가지”라고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홍 후보님은 윤 후보 운동하는 당협위원장에게 지방선거 공천권을 박탈하겠다고 협박하셨다”며 “공천권으로 협박해 당협위원장 줄세우기 하는 구태는 윤석열 후보나 홍준표 후보나 피장파장, 도긴개긴”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홍 후보님도 공천협박에 대해 당장 사과하시라”고 촉구했다.

    이 같은 지적은 홍준표 후보의 30일 발언 때문이다. 홍준표 캠프에 합류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31일 경기 포천에서지지 활동을 벌이는데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는 포천지역 당협위원장은 다른 곳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석한다. 이를 두고 홍 후보는 “그 당협위원장에게는 나중에 지방선거 공천권을 주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윤석열 후보를 지지한 이인선 전 국민의힘 대구 수성을 당협위원장의 주장 또한 홍 후보를 압박하고 있다. 이인선 당협위원장은 자신이 윤석열을 지지하기로 한 뒤 국민의힘 지도부가 홍준표 후보를 대구 수성을 당협위원장으로 임명했다며 “홍 후보가 의원직을 던지는 승부수를 두며 대선에 도전하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번에 당협위원장 자리나 노리는 것을 보면서 대선주자의 품격이나 정치 리더로서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한편, 윤석열 캠프는 '공천 협박' 관련 보도는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캠프의 최은석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홍·유) 두 후보는 익명의 허위 글을 가지고 장난질을 한 것에 대해 윤 후보와 J·K 의원에게 정중히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가짜정보를 담은 잘못된 글과 홍·유 후보의 일방적 네거티브를 그대로 보도한 언론사는 즉각 기사를 삭제하기 바란다"며 법적대응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