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이익 분배 놓고 '내부 갈등' 정황 포착
  • ▲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구속영장실질심사가 열린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유씨의 변호를 맡은 김국일 변호사가 법정으로 들어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 뉴시스
    ▲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구속영장실질심사가 열린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유씨의 변호를 맡은 김국일 변호사가 법정으로 들어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 뉴시스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해 화천대유 관계자들에게 고액의 배당금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천화동인 5호 실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의 뺨을 때리고 얼음이 담긴 통으로 머리를 가격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장동 개발사업의 모델을 개발한 장본인으로 알려진 정 회계사는 최근 대장동 개발업체인 화천대유의 대주주 김만배 씨와 유 전 본부장의 대화 내용이 담긴 녹취파일을 검찰에 제공한 사실이 드러나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검찰은 대장동 개발사업으로 아파트 분양이 시작되고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자 천화동인 지분을 가진 인물들 사이에 갈등이 생겼고, 이 와중에 반감을 품은 정 회계사가 녹취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월간조선에 따르면 한 술집에서 수익 배분 문제를 놓고 김씨와 정 회계사, 유 전 본부장이 다툼을 벌였는데, 이 과정에서 유 전 본부장이 정 회계사의 뺨을 때리고 얼음이 담긴 통으로 머리를 가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3일 복수의 화천대유 관계자는 월간조선 취재진에게 "정 회계사가 이 사건으로 자존심에 큰 상처를 받았고, 유 전 본부장에게 복수를 하겠다는 일념으로, 자신은 빠져나가면서도 유 전 본부장 등에게 타격을 가할 방법을 설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전 본부장을 수사 중인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성남의 뜰' 주주협약서에 초과 이익 환수 조항을 넣지 않아, 민간사업자에게 과도한 이익이 넘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이러한 수익 구조를 설계해준 대가로 화천대유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거나 거액을 보장받았을 가능성을 놓고 수사 중이다.

    이와 관련, 검찰은 지난 2일 오후 유 전 본부장에게 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과 뇌물 혐의 등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