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신도시 개발·위례투자 2호 임원 겸임… 그러면서 SNS엔 "적폐청산" 사진 올려놔남편은 '천화동인 4호' 보유한 남욱 변호사… 1000배 수익 거둔 뒤 해외로 나가MBC 노조 "경찰 사칭 기자, '부동산 개발' 기자… 시청자 앞에서 얼굴 들 수가 없다"
  • ▲ 국민의힘 '이재명 경기지사 대장동 게이트' 진상조사 특별위원회가 27일 경기 성남시청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성남시청 관계자들이 지역 주민의 출입을 막고 있다. ⓒ성남 = 뉴시스 /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이재명 경기지사 대장동 게이트' 진상조사 특별위원회가 27일 경기 성남시청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성남시청 관계자들이 지역 주민의 출입을 막고 있다. ⓒ성남 = 뉴시스 / 국회사진기자단
    대장동 개발 사업에 투자자로 참여해 1000배가 넘는 수익을 거둔 남욱 변호사(천화동인 4호 소유주)의 아내 J모 씨가 MBC 기자 재직 시절, 겸업금지 사규를 위반하고 위례신도시 개발회사와 투자회사에 임원으로 등재됐다는 지적이 내부에서 제기됐다.

    "공영방송 기자가 '성남 노른자' 위례신도시 개발 주도"

    27일 MBC노동조합(위원장 오정환)이 확인한 '위례자산관리 주식회사' 법인등기부에 따르면 J씨는 2013년 11월 4일 설립등기 시점부터 사내이사로 등재돼 같은 해 12월 5일 사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J씨는 SPC(특수목적법인)의 지분을 갖고 투자비율에 따라 배당을 받는 주식회사 '위례투자2호'에도 2013년 11월 4일 등재된 이후 2014년 8월 25일 사임할 때까지 유일한 사내 이사로 등재돼 투자금과 배당금 등을 관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MBC노조는 "위례신도시도 대장동 개발과 마찬가지로 SPC를 세운 뒤 SPC의 자산을 관리하는 자산관리회사가 주도권을 쥐고 개발사업 전반을 주도한 사업"이라며 "성남도시개발공사가 민관합동으로 진행한 위례신도시 개발에서 위례자산관리와 위례투자1호, 위례투자2호, 위례파트너3호 등의 투자회사들은 150억원의 배당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MBC노조는 "J씨는 위례자산관리와 위례투자2호 사내이사로 참여할 당시 MBC 기자직을 유지하며 <침몰 영상 공개 '가장 슬픈날'..세월호 국민정서, '변곡의 순간들'> 등 세월호 관련 리포트를 포함한 다양한 뉴스를 취재·보도했다"며 "회사 업무를 하면서 위례신도시 개발이라는 거대한 프로젝트의 자산관리나 개발이익 수령을 위해 임원으로 활동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MBC노조는 "J씨는 겸업금지 의무를 위반해 사규를 어겼으므로 징계를 받아야 하고 퇴직금 지급도 일단 보류돼야 마땅하다"며 "겸업금지 위반보다 더 큰 문제는 공익을 대변하는 MBC 기자의 신분으로 성남 노른자 위례신도시의 개발을 주도하면서 거액의 개발이익을 노렸다는 점"이라고 개탄했다.

    MBC노조에 따르면 J씨는 2019년 9월 미국 샌디에이고로 자비연수 휴직을 신청해 2021년 3월까지 1년 반을 휴직한 다음에도 복귀하지 않고 다시 6개월 동안 육아휴직을 냈다. 이후 J씨는 휴직기간이 만료된 2021년 9월 16일자로 자진퇴사했다.

    "아내는 위례에서, 남편은 대장동에서 배당금 잔치"

    MBC노조 관계자는 "공영방송 기자가 국민에게 골고루 돌아가야 할 개발이익을 '민관합동개발'과 '투자일호, 투자이호'와 같은 복잡한 구조 속에 숨긴 채 소수가 투기적으로 독식하는 일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며 "경찰사칭 기자부터 부동산개발 겸업기자까지 MBC 뉴스는 시청자 앞에 얼굴을 들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통탄했다.

    이 관계자는 "적어도 J씨는 2013년말부터 기자로 활동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했다"며 "아내는 위례에서 남편은 대장동에서 거액의 배당금 잔치를 벌였는데 그들이 말하는 합법은 무엇이냐"고 되물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도 J씨는 정의를 외치고 공정을 외치며 경영진 퇴진과 적폐청산을 요구했던 사진을 여전히 SNS에 자랑하고 있다"며 "국민들의 분노를 부추길 수 있는 사진들은 스스로 거둬들이기 바란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