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안병길 등 일정 동행… 대선 승리 위하면서 소주 건배도부산 시민들 환호성에… 尹 "문재인정부가 그만큼 못했다는 것"
  • ▲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이 27일 오전 부산 동구 초량동 북항재개발현장을 찾아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이종현 기자(사진=윤석열캠프)
    ▲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이 27일 오전 부산 동구 초량동 북항재개발현장을 찾아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이종현 기자(사진=윤석열캠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7일 대권 도전 선언 이후 처음으로 부산을 찾아 PK(부산·울산·경남) 지역 민심 공략에 나섰다.

    부산 전 일정에는 국민의힘 내 '친윤석열계' 인사들이 함께했다. 윤 전 총장의 입당 시기가 다가오면서 지지세력이 결집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尹 부산 일정에 국민의힘 의원 동행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박형준 부산시장과 북항재개발 현장에서 지역 현안 등 발전 방향에 관한 의견을 나누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부산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소속 안병길·장제원·김희곤 의원이 동행했다. 이들은 전날 윤 전 총장의 입당을 촉구하는 국민의힘 의원 40인 명단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박 시장은 "윤 전 총장이 (대선에서 이긴다면) 국가의 그랜드 비전을 갖고 중앙정부가 권한과 예산을 적절하게 내려놔야 한다"며 균형발전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에 장제원 의원이 "걱정할 필요 없다. 윤 전 총장 주변에서 핵심으로 조력하는 분들 대부분이 부산 분들"이라고 화답했다.

    자리를 옮긴 윤 전 총장은 기자들과 간담회에 앞서 "부산은 (6·25전쟁이라는) 국가 소멸 위기에서 전국에서 내려온 피난민과 지역민들이 힘을 합쳐 자유민주주의 체계를 지켜낸 곳"이라고 추켜세웠다.

    윤 전 총장은 '입당하면 외연 확장에 걸림돌이 되지 않겠느냐'는 지적에 "입당할지 말지 아직 결정하지는 못했다"면서도 "제가 입당한다고 해서 외연 확장 노력을 안 하는 것이 아니다. 상식적인 생각을 가진 국민을 모아 나라를 정상화 시키는 방향으로 함께 갈 것"이라고 말했다.

    "몇 번 라인에서 뛸지 결론 낼 것"

    입당 시기와 관련해서는 "예측 가능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본격적인 정치행보를 잡고 가야 할 것으로 국민들도 기대하고 계신다. 몇 번 라인에서 뛸지 방향을 잡아서 오래 기다리시지 않게 결론 내겠다"고 '8월 입당설'의 불씨를 살렸다.

    국민의힘 인사들의 캠프 합류에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개입했다는 주장에는 "다양한 분들을 폭넓게 모시다 보니 그런 말이 나오는 것 같은데, 누가 김 전 비대위원장과 가까운지 잘 모른다. 김 전 비대위원장이 휴가를 다녀오시면 한번 뵐 생각"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윤 전 총장 캠프에 합류한 인사들의 징계를 검토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공당이기 때문에 그런 말이 나올 법도 하지만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윤 전 총장은 이 자리에서 '2017년 대선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과 관련해 책임자로 문재인 대통령을 지목하며 특검 연장을 재차 촉구했다.

    "2017년 대선 당시 광범위한 여론조작에 대해 정확하게 사실관계를 파악하자는 의미"라고 강조한 윤 전 총장은 "국민은 김경수가 주범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내용을 잘 아는 분이 허익범 특검이니 그분이 수사할 수 있도록 법적 여건을 만들어 의혹을 풀어야 민주주의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은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부산 민주공원을 참배한 후 장제원·안병길·김희국 의원과 지역 대표음식인 돼지국밥을 먹었다. 이들은 대선 승리를 위한다는 의미로 '대선' 소주로 건배하기도 했다.

    文 지지율 40%대에 "백성들 아우성 못 덮어"

    윤 전 총장은 마지막 공개 일정으로 부산 자갈치시장을 찾았다. 현장에는 200여 명의 지지자가 운집했다. 

    상인들과 간담회를 마친 윤 전 총장은 "시장 상인들이 제가 잘나서가 아니라 수년 동안 영업이 어려워서 무언가를 바꿔주길 기대하시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분들의 환영 이면에는 문재인정부가 그만큼 관심을 갖지 않고 못했다는 말 아니겠나"라고 꼬집었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40%대에 머무르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지지율이 40%가 되면 백성들의 아우성을 다 덮을 수 있는 건가"라고 반문하며 "그건 다른 문제라고 생각한다. 지지율을 정확히 뭘 의미하는지 해석도 필요하다"고 답했다.

    전 일정을 함께한 장제원 의원은 윤 전 총장 입당과 관련해 "윤 전 총장이 아직 입당 등 정치적 진로를 결정하지 못했지만 정서적으로 동지 의식을 갖고 있다"며 "야당은 집권당이 잘못할 때 비판하고 브레이크를 걸어야 한다. 윤 전 총장이 그런 역할을 잘해줘서 동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