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아르테미스 약정 체결…한국 달 궤도위성에 NASA 탐사장비 싣는 것부터 협력”우주인 양성기관 보유한 국방부 “우리도 일정 역할 하게 될 것…배제된 것 아냐”
  • ▲ 미국 국립항공우주국(NASA)이 공개한 '아르테미스 계획'의 상상도. ⓒ美NASA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홈페이지 캡쳐.
    ▲ 미국 국립항공우주국(NASA)이 공개한 '아르테미스 계획'의 상상도. ⓒ美NASA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홈페이지 캡쳐.
    미국이 추진 중인 50년 만의 유인 달 탐사계획에 한국도 동참하게 됐다. 한국은 내년 달 궤도 탐사선부터 미국과 협력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아르테미스 계획에서 군도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과기부-NASA “한국, 아르테미스 약정에 10번째 참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임혜숙)는 27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아르테미스 계획을 추진하기 위한 국제협력 원칙 ‘아르테미스 약정’에 참여하기 위해 서명했다”고 밝혔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우주탐사를 성공적으로 추진하려면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통해 투명하고 책임 있는 우주개발이 중요하다”면서 “이번 아르테미스 약정 참여를 통해 우주탐사 협력이 더욱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아르테미스 계획’은 2017년 12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2028년까지 달에 여성 우주인을 보낼 것”이라는 선언에서 시작됐다. 2019년 3월에는 마이크 펜스 당시 부통령이 “유인 달 착륙 시기를 2024년으로 앞당기겠다”고 발표했다. NASA는 달 착륙 일정을 앞당기기 위해 ‘아르테미스 계획’에 민간기업과 외국 우주개발기구를 포함시키기로 했다.

    ‘아르테미스 약정’은 계획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평화적 목적의 달·화성·소행성 탐사 및 이용에 대해 평화적 목적의 탐사, 투명한 임무 운영, 비상 시 지원 등 참여국들이 지켜야 할 원칙을 담고 있다고 <동아 사이언스>는 설명했다. 한국의 이번 약정 서명으로 ‘아르테미스 계획’ 참여국은 미국, 영국, 일본, 이탈리아, 호주, 캐나다, 룩셈부르크,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우크라이나 등 10개국이 됐다. 미국 등 8개국은 지난해 10월 약정을 체결했고, 우크라이나는 같은 해 11월에 서명했다.

    50년 만의 유인 달 탐사…참여 폭 넓어진 한국

    인류는 1972년 12월 ‘아폴로 17호’를 마지막으로 달에 사람을 보내지 않았다. 이후 미국이나 러시아, 유럽, 일본의 우주개발은 유인 탐사보다는 순수 과학적 탐사 위주였다. 그러다 21세기 들어 중국이 우주개발에 속도를 내며 달·화성 유인탐사 계획 등을 내놓자 미국이 52년 만에 다시 달에 가겠다며 내놓은 것이 ‘아르테미스 계획’이다.

    NASA가 2019년 5월 공개한 ‘아르테미스 계획’ 세부 내용에 따르면, 참여국들은 2024년까지 민간 기업이 개발한 대형 로켓을 사용해 우주인들을 달에 보낼 계획이다. 이어 2030년까지 달 표면에 영구 유인기지를 건설하고, 달 궤도에 우주정거장을 만들 계획이다. 이는 화성 유인탐사로 이어진다. 스페이스X, 블루 오리진, 로켓 랩, ULA, 시에라네바다, 세레스 로봇, 노키아 등 민간 기업들은 여기에 사용할 수송용 로켓, 우주정거장 모듈, 통신체계, 달 착륙선 및 수송선 등을 개발하고 있다.

    과기부 발표에 따르면, 한국도 내년부터 ‘아르테미스 계획’에 참여한다. 먼저 내년 8월 발사 예정인 한국 달 궤도선(KPLO)에다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와 NASA가 개발한 ‘섀도우 캠(Shadow Cam)’을 탑재한다. 영구적 음영지역인 달의 극지방을 탐사하는 장치다. 즉 한국 달 탐사선에 NASA 탐사장비를 실어 운용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미국 기업이 개발한 달착륙선에 각국이 개발한 탐사장비를 실어 달로 보내는 CLPS(Commercial Lunar Payload Services) 계획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국방부도 ‘아르테미스 계획’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27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우주인 훈련 등은 군에서 해야 할 것 같은데 국방부는 아르테미스 계획에서 배제됐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부승찬 대변인은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국방부 또한 한국의 우주개발에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배제된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현재 국내에 있는 우주인 양성기관은 공군 항공우주의료센터가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