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강'해야 정권탈환… 조직 정비해 튼튼한 '전국정당' 거듭날 것""대통령 선거만 5번… 실질적 실무경험으로 선의의 경쟁 만들겠다"
  • ▲ 국민의힘 차기 당권에 도전하는 홍문표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대표 선거 캠프사무소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국민의힘 차기 당권에 도전하는 홍문표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대표 선거 캠프사무소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충남 홍성-예산군에서 내리 4선을 한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이 차기 당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홍 의원은 동향의 정진석 의원(5선·충남 공주-부여-청양)이 '당대표 불출마'를 선언함으로써 경기·충청, 통칭 '중부권'의 유일한 후보로 당대표에 출마하게 됐다.

    홍 의원은 차기 당대표로 자신이 '적임자'라고 자부하며 국민의힘 정당 역사와 조직에 관한 높은 이해도를 피력했다. 또 "이회창 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총재,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대표 대선 등 총 다섯 번의 대통령선거에 실질적으로 참여했다"며 풍부한 실무경험을 자신의 강점으로 꼽았다.

    "당 정체성·응집력 약해져… '자강'해야 정권 탈환"

    홍 의원은 22일 서울 여의도 당대표선거 캠프 사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당권 도전 이유를 "정권 탈환에 일익을 맡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문재인정부 4년에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 체제 원칙이 뿌리째 흔들리고 경제가 힘들어지는데 중진 국회의원으로서 더 이상 두고 볼 수만은 없었다"는 것이다.

    홍 의원은 당대표후보로서 의지를 다지게 된 계기 중 하나로 "우리 당이 용기도 없이 구호 하나 못 외친 것이 이번 4·7보궐선거에 대한 정부·여당의 책임론이었다"며 당 지도부의 한계를 꼽기도 했다. 

    지난 4·7보궐선거를 두고 "권력형 성추행범죄선거"라고 명명한 홍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으로부터 824억원의 선거비용을 받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선거 전에도 청와대 앞에서 1인 규탄시위를 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국민의힘이 야당으로서 이 정도도 당론으로 외치지 못하고 투쟁력이 저하된 모습을 보면서 이대로는 정권 탈환이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당 지도부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많은 국민들이 LH 사태와 '문재인 부동산' 실정,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단일화 없이는 국민의힘의 승리가 힘들었다고 평가하지 않느냐"고 환기한 홍 의원은 "당이 결국 스스로 강해지는 수밖에 없다"고 역설했다.

    홍 의원은 "우리 국민의힘이 다섯 번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거치다 보니 당의 정체성·응집력·단합투쟁력이 상당히 약화했다"며 "정권 탈환을 위해서는 내실을 다지고 당이 단단해져야 한다"고 '자강'을 강조했다.
  • ▲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이종현 기자
    ▲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이종현 기자
    "당이 탄탄해야 윤석열 등 대권주자 흡수 가능해져"

    홍 의원은 대선의 1호 전략으로도 '자강론'을 내세우며 △청년층과 소통 및 협업 강화 △당 조직력 강화 △정책 개발을 통한 '정책정당화' 등을 역설했다. 

    홍 의원은 21대 국회 제1호 법안으로 '청년청 신설'을 위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으며, 평소 경제·부동산 등 민생안정을 위해 '생활정치'를 주장했다. 당이 정책정당으로 거듭나 '생활정치'를 지원해야 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0여 년 동안 당 최고위원·사무총장·조직사무부총장 등을 맡았던 홍 의원은 특히 '구호'에 그치는 투쟁이 아닌, 실질적인 당의 조직력 정비를 통해 '자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는 △국민의힘 170여 명의 원외위원장 사무실 부활 △당 취약기반인 '호남'지역의 '1500명 당원' 모집 등을 내세웠다. 정치 활성화와 애당심 제고를 위한 차원에서다.

    "당의 전투력은 단순히 구호에서 끝나면 안 된다"고 비판한 홍 의원은 "전북·전남·광주 등 호남의 세 지역에서 각각 500명의 일반·책임당원을 모집한 세 명의 인사에게 앞 자리 비례번호를 부여하고, 당 사무처·직능중앙조직 당직자에게도 각각 당선권의 비례를 주는 등 참여의식을 제고해 '자강'으로 가도록 하는 특단의 조치를 계획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홍 의원은 "당의 뿌리를 튼튼히 내리고 스스로 강해지면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당 내외 인사들이 자연스럽게 국민의힘으로 몰려들 것"이라고 자신하며 "아무리 인기 있고 능력이 출중해도 우리 당이 스스로 일어서지 못하면 그분들이 올 리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안철수 대표 등 대권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모든 분이 국민의힘 대열에 합류해 함께 싸울 수 있도록 '반문 전선의 빅텐트'를 갖추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따라 홍 의원은 당 출신인 홍준표·윤상현 무소속 의원의 '복당'에도 "당연히 찬성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국민의당, 대국민 '합당선언'부터 해야"

    또 야권의 대권후보 선호도 1위에 오른 윤 전 총장과 관련해서는 "올곧은 정의감으로 국민의 지지를 받지만 정치권에서의 활동은 또 다른 문제"라며 "'반문 빅텐트'에서 선의의 경쟁을 통해 승리하고 정권을 찾아오는 것이 순서이고, 당은 그동안 이를 위한 기반을 닦으면 된다. 그러면 윤 전 총장은 오지 말라고 해도 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합당'을 논의 중인 안 대표와 국민의당을 향해서는 "양당이 '합당'이라는 정신과 대원칙에는 모두 이견이 없는 만큼 국민에게 먼저 '선언'으로써 약속하는 것도 방법"이라면서 "합당선언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전당대회 후 당이 정비된 뒤 합당 수순에 착수해도 늦지 않다"고 주장했다.

    비대위원장직을 사임한 후 국민의힘을 향해 날을 세우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관련해서는 "여야를 넘나들며 병 주고 약 주는 것"이라고 질타하면서도 "'오세훈·안철수'가 혈전을 치르는 상황에서 당의 원내대표라는 사람이 타 당 인사를 우선시했다는 것은 '폭탄선언'이었다"며 "우리 당이 정신 차렸으면 하는 마음에 한 말씀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전직 대통령 탄핵과 사면 문제와 관련해서는 "개인으로는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이라면서도 "탄핵은 역사에 맡겨야 하고 다시 찬반으로 국론을 분열시킬 수는 없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그러면서 "과거 이회창 전 총재가 소위 '차떼기정당'으로 인해 은퇴하고 나서 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한나라당 대표로 모셔왔다"며 박 전 대통령과 일화를 소개한 뒤 "이후 박 전 대통령이 '천막 리더십'과 '선거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누구보다 의 역사와 선거를 잘 알고 당에 대한 애착심이 강하다고 자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