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내곡동 집중공세…오세훈 "이해찬도 '측량 참여했어도 문제 없다' 밝혀"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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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서울시장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5일 마지막 TV토론에서 맞붙었으나 서울시 비전에 관한 토론 없이 '내곡동 땅' 등 의혹 파헤치기만 되풀이했다.박 후보와 오 후보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양천구 목동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건물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주최 토론회에서 부동산 문제 등을 놓고 1시간30분 동안 격전을 벌였다.토론 초반, 사회자가 "정책경쟁을 선명하고 치열하게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으나 박 후보는 시작부터 오 후보의 내곡동 땅 관련 의혹 검증 공세를 높였다.취임 전 일에 "당시 시장과 내통했던 것"박 후보는 "2005년 6월10일 오세훈 후보 처남이 내곡동 땅 측량을 신청했고, 3일 후 측량이 진행됐다"며 "서울주택도시공사(SH)는 이로부터 9일 뒤인 6월22일 내곡동 개발계획을 위한 설계용역을 시작했다. 측량은 이것을 모르고 한 일이냐"고 물었다.오 후보가 "제가 취임하기 전인 2006년 3월…"이라고 하자 박 후보는 "그게 이명박 서울시장 시절에 있었던 일이다. 이명박 시장과 내통을 하셨던 것"이라고 주장했다.내곡동 땅이 2006년 3월께 이미 국책사업인 국민임대주택 예정지구로 지정됐다는 해명을 하려 하자 당시 시장이었던 이명박 전 대통령과 사전교감했다는 주장이다.박 후보는 "처남은 왜 조용하냐. 측량 장소에 갔으면 갔다고 나와서 기자회견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재차 몰아세웠다.이에 오 후보가 "수사기관에서 대질심문 한 번이면 완전히 해결된다"고 강조했고, 박 후보는 "(오 후보가 측량현장에 있었다는) 증인들이 하자고 하는데 고소를 안 하느냐"고 따졌다.오 후보는 "진실을 밝히려면 내버려두면 된다. 그쪽(의혹을 제기한 증인들)에서 스스로 인터뷰하면서 자체모순이 나온다"고 말했다. 내곡동 생태탕집을 운영하며 당시 오 후보를 목격했다는 사장인 황모 씨가 며칠 간격으로 언론 인터뷰와 라디오 방송 출연에서 주장이 달랐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오 후보는 최근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내곡동 측량에 오 후보가 참석했다고 해도 (시장 취임 이전이기 때문에) 이해상충이 아니다'라고 한 말을 언급하며 "이 전 대표가 제대로 판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민생일반'을 주제로 펼친 자유토론에서도 내곡동 땅을 두고 공방이 이어졌다. 박 후보는 이 전 대통령의 BBK 사건을 언급하며 "사과했느냐" "이명박과 한 세트이지 않으냐"고 쏘아붙였고, 오 후보는 "BBK가 어떻게 흘러갔는지 왜 설명을 드려야 하느냐" "이게 민생하고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맞받아쳤다.오 후보는 자신이 내곡동 땅과 관련해 거짓말을 한다고 주장하는 박 후보에게 "거짓말의 본체라고 생각한다. (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하지 않았나. 그런데 거짓말을 하지 않았나"라며 "규정까지 바꿔가면서 나온 것 자체가 (거짓말)"이라고 비난했다.앞서 민주당이 보궐선거의 책임이 있는 경우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한 당헌·당규를 개정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이에 박 후보는 "무슨 그런 말씀을 하는가. 상대 후보에 대해 '제 존재 자체가 거짓말이다?' 정말 아주 몹쓸 얘기"라고 비판했다.朴, '조국 집회' 얘기하며 "소상공인 매출에 찬물" 억지 주장박 후보는 오 후보가 역공을 펼치자 '극우 정치인' 프레임 씌우기에 나섰다. 박 후보는 앞서 오 후보가 2019년 10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도한 집회에 참석한 것을 언급하며 "이것 보라. 태극기집회와 함께하는가. 이분들이 소상공인들 매출에 찬물을 끼얹은 주체"라고 비난했다.오 후보가 "그렇게 견강부회(牽强附會·말을 억지로 끌어다 붙임)하면 안 된다. 이 당시에 조국 전 법무부장관 때문에 화가 난 분들이지 않으냐"고 받아쳤다.두 후보 간 공방이 가열되면서 한 시간 반 동안의 토론에서 서울시 비전에 관한 내용은 크게 다뤄지지 않았다.박 후보는 마무리 발언으로 "뼈저린 반성 속에 앞으로 더 잘하겠다. 서울시도 확 바꾸고 민주당도 확 바꾸겠다"며 "거짓말하는 후보가 시장이 된다면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칠 수 있겠는가"라고 강조했다.오 후보는 "10년 만에 일해 보겠다고 나섰다. 꼭 야권에서 서울시정을 차지하고 내년에 정권교체를 하라는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서울에서 공정과 정의를 다시 세우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