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겠다"… 野 "가덕도특별법 특례조항 삭제 거론되자 속마음 드러내"
  •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시스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시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8일 당 공식 회의에서 "부산 또 가야겠네. 하… 참!"이라고 탄식해 논란이 됐다. 

    민주당은 예타 면제 등이 담긴 가덕도신공항특별법을 원안대로 통과시키겠다는 표현이라고 감쌌다. 야당은 "민주당 원내대표가 부산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겠다"고 비꼬았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가 시작하기 전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부산 또 가야겠네. 하… 참!"이라고 혼잣말을 했다. 김 원내대표의 이 발언은 민주당 공식 유튜브인 '델리민주'에 고스란히 담겼다.

    "가덕도특별법 원안 통과시킬 것이니 걱정 말라는 뜻"

    홍종기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페이스북에 "민주당 원내대표가 부산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겠다"고 비판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 측은 서면으로 "어제 국토위 소위 상황에 대한 기사 중 가덕도신공항특별법이 알맹이가 빠진 채 통과될 전망이라는 기사에 대한 언급"이라며 "김 원내대표의 발언은 가덕도신공항특별법은 민주당이 부산시민들에게 약속한 대로 통과시킬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는 표현"이라고 해명했다.

    김 원내대표 측은 그러면서 "원내대표의 의중을 정확히 알지도 못한 상황에서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국토위서는 특례조항 두고 여야 이견

    정치권에서는 그러나 김 원내대표의 발언이 지난 17일 국토교통위원회 법안소위에서 가덕도특별법에 담긴 특례조항을 삭제하는 방안이 거론된 데 따른 반응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법안 통과가 진통을 겪는 것과 관련해 불편한 감정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여야는 전날 법안소위에서 가덕도특별법에 명시된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하지 않는 대신 간소화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가 여당이 예타 면제를 주장하면서 회의가 공전됐다고 한다. 또 가덕도 인근 신도시 개발과 교통망 확충 부분과 관련해서도 이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가덕도특별법 원안 통과는 민주당 지도부의 방침이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18일 당 시·도당위원장회의에서 "예타조사 면제조항을 포함해 우리 당의 원안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노력하고 있고, 그렇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민주당은 19일 다시 소위를 열어 가덕도특별법 의결을 시도한다. 이후 국토위 전체회의에서 의결한 뒤 26일 본회의에서 법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