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부산시장 보선 예비후보 9명 등록…'유재중 사퇴', 중위권 후보 단일화에 영향 미칠 수도
  • ▲ 지난 21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사퇴하며 '변수'로 떠오른 유재중 전 의원. ⓒ뉴데일리 DB
    ▲ 지난 21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사퇴하며 '변수'로 떠오른 유재중 전 의원. ⓒ뉴데일리 DB
    국민의힘이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접수를 마감하면서 경선의 막이 올랐다. 9명에 이르는 후보들이 이름을 올린 가운데, 유재중 전 의원이 접수를 마감하는 날 돌연 사퇴하면서 '변수'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경선 판'을 흔들 만큼 큰 변수는 아닐 것이라고 봤다. 다만 예비경선 과정에서 또 다른 후보의 사퇴나, 단일화가 일어난다면 본경선의 '판'이 바뀔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22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부산시장 보선에 출사표를 낸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총 9명이다. 가나다순으로 △김귀순 부산외대 명예교수 △박민식 전 의원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박형준 전 의원 △오승철 부산복지21 총봉사회 후원회장 △이경만 전 청와대 행정관 △이언주 전 의원 △이진복 전 의원 △전성하 LF에너지 대표이사 등이다.

    국민의힘 출마자 9명… 유재중 자진 사퇴

    부산시장 보선에 출마하려는 이들은 전날 오전까지만 해도 유재중 전 의원을 포함해 총 10명이었다. 그러나 유 전 의원이 "역량 부족을 깨달았다"며 사퇴를 선언하면서 국민의힘 경선 후보는 9명으로 줄었다.

    사퇴를 선언한 유재중 전 의원은 부산 수영구에서 구청장을 역임하고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인이다. 지역 민심을 잘 파악하고 있으며, 당내 조직력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때문에 사퇴를 선언한 유 전 의원이 다른 예비후보를 지지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유 전 의원의 행보가 주목된다.

    지역 정가는 특히 이진복·박민식 전 의원과의 단일화 여부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 이진복 전 의원이 지난 18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유재중·박민식 후보와 단일화를 논의했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유 전 의원 역시 이런 점을 의식한 탓인지 "단일화는 말만 나왔을 뿐"이라며 "후보 개개인이 열심히 해나가면 되는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다만 그러면서도 "지금은, 지지하는 후보가 딱히 없다"고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박형준·이언주·박성훈 유력…마지막 티켓 놓고 이진복·박민식 접전

    유 전 의원의 사퇴로 현재 부산 정가에선 본경선 진출 '티켓'을 거머쥘 4명의 후보가 누가될 지 관심이 쏠린다. '신인 1명 할당'으로 배분되는 티켓에는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 2위를 다투는 박형준 교수와 이언주 전 의원도 무난하게 본경선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한다.
  • ▲ 출마 선언 중인 이진복 전 의원의 모습. 이 전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5.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뉴시스
    ▲ 출마 선언 중인 이진복 전 의원의 모습. 이 전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5.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뉴시스
    마지막 한 장의 티켓을 놓고 이진복·박민식 전 의원이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데, 유 전 의원의 사퇴라는 변수가 두 후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지역 정치권과 정치평론가들은 "유재중 후보의 사퇴가 큰 변수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 전 의원의 '지지도'가 보궐선거 지형을 바꿀 정도로 유의미한 것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박성훈 전 부시장이 예비경선에서 '3위'를 차지할 경우 두 후보 모두 컷오프 되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단일화를 할 것이라는 게 지역 정가의 의견이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유재중 후보의 사퇴가 선거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유 후보의 사퇴에 따라 반사 이익을 얻는 사람이 생기고, 수혜자가 본경선까지 갈 수 있을지 몰라도 결국 본경선에서 떨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본경선의 룰이 시민 100%이기 때문에 결국 시민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사람이 올라갈 것"이라며 "1등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후보 사퇴 같은 단일화 나올 수도

    박상헌 정치평론가 역시 "여론조사에서 유재중 전 의원의 지지율이 낮았던 만큼 큰 변수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경선은 이제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시간을 들여서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 한 인사는 "유재중 후보의 사퇴가 국민의힘 경선에 미칠 영향은 거의 없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유 후보의 사퇴로 여론 추이가 변한다면 또다른 후보의 사퇴 같은 형식으로 단일화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박성훈 전 부시장이 3위를 차지하면 한 장의 티켓은 없어지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25일 후보자 면접을 통해 26일 예비경선 진출자를 확정한다. 오는 28일 해운대 벡스코에서 프레젠테이션 발표를 갖는다. 이후 다음 달 3~4일 여론조사(당원 20%+시민 80%)를 통해 본경선에 올라갈 예비후보 4명을 추려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