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직 "쌍용차 매각하지 말라, 먹튀하니까" 발언에… 정의당 "먹튀 당사자가 훈수, 어이없네"
  • ▲ 이상직 무소속 의원. (사진=국회사무처) ⓒ박성원 기자
    ▲ 이상직 무소속 의원. (사진=국회사무처) ⓒ박성원 기자
    10일 정의당은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상직 무소속 의원이 경영 위기에 빠진 쌍용자동차 문제를 두고 "먹튀"를 우려하자 "네가 왜 거기서 나오느냐"고 꼬집었다.

    '이스타항공 창업주'로 대량해고 사태의 책임자로 지목되는 이 의원이 정작 자신의 문제는 회피하면서 왜 쌍용차와 관련해 정부에 훈수를 두느냐는 것이다.

    '먹튀 당사자' 이상직이 '먹튀' 언급하자 트로트로 조롱

    정의당 장태수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의원이 어제(9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경제분야 심사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에게 '쌍용차가 마힌드라에 이어 매각이 불투명한데, 어떤가'라고 물으면서 '정책제안을 하겠다. 매각 마시고요, 먹튀 하니까'라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대변인은 "이에 대한 논평"이라면서 "근데! 니가!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먹튀를 하지 말라고. 훈수를 둔다고. 그래 너, 그래 너, 야 너. 니가 왜 거기서 나와"라는 노래를 불렀다. 트로트 가수 영탁의 노래 '니가 왜 거기서 나와'를 개사해 부른 것이다.

    "먹튀 당사자가 쌍용차 먹튀 우려? 어처구니없었다"

    장 대변인은 통화에서 노래를 부른 이유를 묻자 "이스타항공 600여 명의 노동자를 해고한 상태로 방치하고, 임금체불은 300억원이 넘어서는 등 노동자를 방치한 당사자가 사실상 먹튀한 상태에서 쌍용차를 두고 '먹튀 가능성이 있다'고 발언한 것을 보고 어처구니없었다"고 밝혔다.

    장 대변인은 그러면서 "어처구니없는 이 의원의 발언에 여러 말로 중언부언할 필요 없이 시민들이 친숙하게 알고 있는 가수 영탁의 '니가 왜 거기서 나와'라는 노래가 지금 상황을 잘 표현하는 가사라고 생각했다"며 "정치인들의 날 선 말들로 시민들께 전달하기보다 메시지는 잃지 안되 가벼운 웃음을 담아 따끔하게 일침을 좀 놓아야겠다는 취지에서 노래 논평을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상직 국감 증인 신청 불발에 정의당 "위장탈당 확인"

    장 대변인이 '트로트 논평'으로 때린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 의원은 임직원 대량해고와 임금체불 등의 문제로 당 윤리감찰단에 회부되자 지난 9월24일 민주당을 탈당했다. 

    정의당은 이스타 사태를 파헤치기 위해 지난달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의원을 증인으로 신청했지만, 여야 간사 협의 끝에 불발됐다.

    당시 정의당은 "이 의원의 증인 채택 불발에 민주당의 공이 컸다"면서 "이 의원의 탈당은 위장탈당이었다는 점이 확인된 셈"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