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표 찍기 논란' 추미애, '검사 사표' 청원 관련 성명 빌려 또 尹 비난… "검찰총장, 정치적 중립 훼손"
  • ▲ 추미애 법무부 장관. ⓒ이종현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 ⓒ이종현 기자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한 '공세 작전'을 변경한 모습이다. 

    추 장관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평검사 좌표 찍기'가 반발을 사자 'SNS 칩거' 상태에 들어가더니, 사흘 만에 낸 성명에서 돌연 일선 검사들을 포용하는 자세를 취했다. 그러면서도 윤 총장에 대한 비난 수위는 높였다. 

    윤 총장과 일선 검사들 간 '편 가르기'를 통해 검란 조짐을 잠재우려는 시도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추 장관은 이날 법무부를 통해 "국민청원에 담긴 국민들의 비판과 우려를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검사들의 다양한 의견에도 귀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커밍아웃 검사 사표 받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에 따른 견해다. 최근 추 장관의 SNS를 통한 무분별한 의사표현을  여권에서도 문제를 삼자, 이번에는 법무부 공식 채널을 활용했다.

    그러나 '국민청원 관련'이라는 해당 성명에서 추 장관은 곧장 윤 총장을 향한 비난에 집중했다. 추 장관은 "검찰총장의 언행과 행보가 오히려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고 국민적 신뢰를 추락시키고 있는 작금의 상황을 매우 중차대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평검사 좌표 찍더니… 갑자기 "최선의 노력 안다"

    그러면서도 추 장관은 "대다수 일선 검사들이 묵묵히 맡은 바 업무에 충실하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며 "법무부장관으로서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담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 모든 검사들이 법률가로서의 긍지를 가지고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검사들과 소통하며 검찰개혁을 완수하겠다"고 언급했다. 

    추 장관은 그러면서 "검사들도 개혁의 길에 동참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윤 총장을 향해서는 여전히 날을 세우면서도 '커밍아웃'에 나선 검사들에게는 포용적 자세를 취한 것이다. 윤 총장과 일선 검사들 간 '편 가르기'를 통해 내부 결속을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추 장관은 검찰 내부 통신망 '이프로스'에서 자신을 비판한 이환우 제주지검 검사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커밍아웃해주시면 개혁만이 답"이라고 공개적으로 저격했다. 그러나 이후 300명 이상의 검사가 "나도 커밍아웃하겠다"며 추 장관 비판 대열에 가세해 검란 조짐이 일었다.  

    그러자 한 청원인은 지난달 30일 "커밍아웃 검사에게 사표를 받으라"는 내용의 국민청원을 올렸다. 해당 청원은 현재 약 40만 명의 동의를 얻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