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대본 "감염경로 불분명 4월 이후 최고치…귀성·여행 자제" 당부…17일 술판벌인 범여권 의원들과 대조
  • ▲ 지난달 27일 서울 서초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우한코로나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권창회 기자
    ▲ 지난달 27일 서울 서초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우한코로나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권창회 기자
    어떤 경로로 감염됐는지 파악이 안 되는 우한코로나 확진자 발생률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때문에 추석 연휴 귀성이나 여행을 자제해 달라는 당부까지 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도 범여권 국회의원들은 저녁에 식당에 모여 술을 마시는 모습이 노출됐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이 발표한 국내 우한코로나 발생 현황에 따르면, 19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10명, 누적 확진자는 2만2893명이다. 신규 확진자 수가 37일째 세 자릿수인 것이다.

    방역 당국을 긴장케 하는 문제는 신규 확진자 가운데 3분의 1 가까운 사람이 어떤 경로로 감염됐는지 알 수가 없다는 점이다. 지난 8월 중순까지만 해도 신규 확진자 가운데 감염경로 불명 확진자는 10% 전후였지만 9월 들어 그 비중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방대본 자료에 따르면, 지난 닷새 동안 감염경로가 불확실한 확진자 비율은 25%, 25.4%, 26.4%, 26.8%, 28.1%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9일의 감염경로 불확실 확진자 비율은 지난 4월 방역당국이 관련 통계를 공개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였다.

    감염경로 불확실 확진자 비율, 4월 이래 최고치

    감염경로가 불확실한 확진자가 많다는 것은 방역당국이 우한코로나 전염을 막기 위한 조치가 어려워진다는 뜻이다. 이는 방역조치를 하지 못하는 곳에서 n차 감염이 계속 발생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방역 당국이 더욱 우려하는 것은 감염경로 파악이 안 되는 확진자 수가 지금처럼 꾸준히 증가하면, 열흘 뒤인 추석 연휴에 무증상 감염자들이 이동하면서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인 집단감염이 발생, 방역 체계가 붕괴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정부는 국민들에게 추석 귀성과 여행을 자제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 ▲ 지난 17일 범여권 의원들이 여의도 한 식당에서 술판을 벌이는 모습. ⓒ독자 제공.
    ▲ 지난 17일 범여권 의원들이 여의도 한 식당에서 술판을 벌이는 모습. ⓒ독자 제공.
    강도태 중대본 제1총괄 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도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이번 추석이 감염 확산의 도화선이 되지 않게 고향 방문과 여행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며 “선물과 음식 준비로 불가피하게 전통시장과 백화점을 갈 때는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방역당국·국민들, 추석 귀성까지 자제하는데…술판 벌인 국회의원들

    방역당국의 이 같은 노력은 그러나 범여권 정치인들이 벌인 일 때문에 설득력이 크게 떨어졌다. 지난 17일 저녁 더불어민주당의 박주민, 김용민, 전용기, 최혜영 의원, 정의당 류호정 의원 등 9명이 한 식당에 모여 마스크도 하지 않은 채 술을 마시는 사진이 18일 공개됐다.

    이날은 마침 박주민 의원이 페이스북에 “국회는 방역을 위해 온라인으로 회의를 한다”는 자랑 글을 올린 날이어서 야당과 국민들의 비판은 더욱 거세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추석 귀성 자제를 요청하는 마당에 여당 의원들이 다닥다닥 붙어 앉아 술판이나 벌이고 있으니 개탄스럽다”며 “국민은 누구를 믿고 살아야 하냐”고 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