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째 신규 환자 100명대… 전문가들 "안심하긴 이르다" 경고
  • ▲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역학조사를 받고 있다. ⓒ뉴시스
    ▲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역학조사를 받고 있다. ⓒ뉴시스
    국내 우한코로나(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월14일부터 36일째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18일 방역당국이 발표한 신규 확진 환자 규모는 전날보다 다소 줄어 100명대 중반에서 초반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경로를 알 수 없는 집단감염이 지속되는 데다 방역망 통제범위를 벗어난 감염으로 언제든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신규 확진 126명, 지역감염 109명… 수도권 확진 환자 82명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8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126명 늘어난 2만2783명이다. 전날 153명에서 27명이 줄었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수도권 내 집단감염이 본격화한 지난달 14일(103명) 이후 36일째 세 자릿수를 이어갔다. 확진자 수는 한때 400명대까지 늘었다 점차 감소해 지난 3일 195명으로 떨어진 뒤 이날까지 16일째 100명대를 유지했다.

    신규 확진자들의 감염경로는 지역감염 109명, 해외유입 17명이다. 지역감염 환자는 지난 13일 99명, 14일 98명, 15일 91명 등으로 사흘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감소세를 보였으나 16일 105명, 17일 145명, 18일 109명으로 다시 세 자릿수로 늘었다.

    지역별로는 서울 46명, 경기 32명, 인천 4명, 전북 7명, 경북 5명, 충북·충남·경남 각 3명, 대구·대전 각 2명, 부산·제주 각 1명 등이다. 

    수도권에서 확인된 확진 환자는 82명으로 전날보다 39명이 줄어든 반면 비수도권에서는 전날(24명)보다 3명 늘어난 27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주요 발병 사례로는, 경기도 광명 기아차 소하리공장 관련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정신요양시설 등에서도 감염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기아차 소하리 공장에서는 지난 16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17일 오전까지 최소 13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고양 정신요양시설 관련 확진자는 2명 늘었고, 부천 남부교회 관련해서는 3명이 추가 감염됐다. 이천 주간보호센터 관련 1명, 남양주 북클럽 관련 1명, 안산 실내포장마차 관련 1명, 안양·군포 지인모임 관련해서도 1명이 추가 확진됐다.

    충북 진천군 소재 요양보호시설에서는 확진환자 2명이 발생해 코호트 격리조치됐다. 또 충남 해양고 관련 2명, 대구 칠곡 산양삼 사업설명회 관련 1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수도권 환자 발생 크게 줄지 않아… 계속된 거리 두기로 지친 듯"


    권준욱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금은 용수철처럼 튀어오를 수 있는 '코로나 대유행'을 사회적 거리 두기로 억제하는 상황"이라며 "집단감염이 한두 곳만 생겨도 확진자가 대폭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환자 발생이 계속 감소하고 있지만 감소세가 완만하다"며 "특히 수도권의 환자 발생은 크게 줄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도권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계속 보고되는 이유로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됐고, 수도권에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적용됐기 때문에 비수도권에 비해 훨씬 더 지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감염경로를 확인하지 못한 사례와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러한 현상은 수도권 방역망의 통제범위 밖의 감염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외유입 환자 17명 중 2명은 검역 과정에서, 나머지 15명은 입국 후 지역사회에서 확진됐다. 자가호흡이 어려워 산소치료 등을 받는 위·중증환자는 전날보다 10명이 줄어든 150명으로 집계됐다. 완치판정을 받은 환자는 228명 증가해 1만9771명(완치율 86.78%), 사망자는 377명(치명률 1.65%)으로 5명 늘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총 220만6365건의 검사가 이뤄졌다. 이 가운데 215만8179건은 음성으로 확인됐고, 2만5403건은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17일 하루 검사 건수는 1만4473건으로, 전날인 16일(1만3060건)보다 1413건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