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 기업 부산에 있어 이해충돌 가능성… 부산시장 어렵지만 대권 여지는 남긴 것"
  • ▲ 내년 4월 재·보궐선거에서 부산시장 후보로 지지율 1위를 달리던 김세연(사진) 전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 내년 4월 재·보궐선거에서 부산시장 후보로 지지율 1위를 달리던 김세연(사진) 전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년도 보궐 선거에 출마할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이기륭 기자
    내년 4월 재·보궐선거에서 부산시장후보로 지지율 1위를 달리던 김세연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내년도 보궐선거에 출마할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내년 서울·부산시장 유력 후보로 동시에 거론돼왔다. 

    김 전 의원은 4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부족한 사람에게 보내주시는 많은 분의 관심과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저는 내년도 보궐선거에 출마할 의향이 없음을 밝힌다"고 썼다. 이어 "우리 사회가 더 나은 공동체가 되는 데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지금 서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부산시장후보 여론조사 '1위' 기록한 김세연 전 의원   

    김 전 의원은 최근 부산시장후보 관련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국제신문과 여론조사 전문기관 폴리컴이 8월28~29일 부산시 유권자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3.1%P)에 따르면, 김 전 의원은 14.4%의 지지를 얻어 1위를 기록했다.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은 2위(13.7%),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은 3위(11.9%)였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김 전 의원의 공식 견해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 하루 뒤 나왔다. 김 위원장은 3일 비대면으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 당 내부에서 대통령후보가 나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유력 주자였던 김 전 의원의 불출마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설왕설래가 이어진다. 김 위원장이 내년 재·보궐선거 후보자로 거론되자 부담감을 느꼈다는 시선부터, 2022년 대통령선거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오간다.

    유력 후보 불출마에 대권 도전 포석?… 野는 좁혀진 후보군  

    PK지역의 한 국민의힘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김 전 의원의 (대주주로 있는) 회사가 부산에 있어 (부산시장후보로 나서기에는) 이해충돌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당장 시장후보로 나설 수 없다"며 "다만 영등포에 사무실이 있고 현재 정치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어서 대통령선거 후보에는 여지를 뒀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부산 금정구에서 18대 때 무소속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이후 같은 지역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19·20대 내리 당선돼 활동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 4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차기 대선후보로 "가급적이면 70년대생 가운데 경제에 대해 철저하게 공부한 사람이 후보로 나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한 뒤 김 전 의원이 단숨에 주목받았다. 

    개혁보수로 분류돼온 김 전 의원은 당이 4·15총선에서 참패한 이후인 지난 5월4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이미 당이 자체적인 능력으로 회생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그것(당 해체)이 근본적인 해법이라고 본다"고 말해 당내 반발을 부르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당을 향해 "역사의 민폐이고 좀비 같은 정당"이라고 해 논란을 키우기도 했다. 

    한편 김 전 의원이 내년 선거에서의 불출마 뜻을 밝히면서 야권 내 부산시장후보군은 이언주·유재중·이진복·박민식 전 국민의힘 의원, 서병수 의원 등으로 좁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