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정부 비판세력을 코로나 전염집단으로 매도"… 우리공화당 "정부가 마녀사냥" 비판
  • ▲ 조원진(사진) 우리공화당 대표가 18일 오전 당 최고위 회의에서 오전 당 최고위 회의에서
    ▲ 조원진(사진) 우리공화당 대표가 18일 오전 당 최고위 회의에서 오전 당 최고위 회의에서 "(지난 광복절에 광화문으로 나온 분들은) 다 나름대로 대한민국 체제가 무너지고 역사가 뒤바뀌고 문재인 정권의 거짓 행위에 분노해 나온 것"이라며 "특정 교회, 특정 정당을 지지해 나온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상윤 기자
    정부·여당이 8·15 광복절 광화문집회를 주도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의 우한코로나 확진판정을 빌미로 부동산정책 실패 등 각종 실책을 떠넘기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코로나 확산 책임론'을 교회에만 지우려 한다는 주장이다.

    "文, 저항세력을 코로나 전염 집단으로 매도"    

    이 같은 주장은 18일 오전부터 정치권에 퍼졌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 회의에서 "(지난 광복절에 광화문으로 나온 분들은) 다 나름대로 대한민국체제가 무너지고 역사가 뒤바뀌고 문재인 정권의 거짓 행위에 분노해 나온 것"이라며 "특정 교회, 특정 정당을 지지해 나온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정부에) 저항하는 세력들을 코로나를 전염시키는 집단으로 매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집회 참석자들의 정권 규탄 목소리가 전 목사의 코로나 확진으로 퇴색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전 목사는 지난 17일 오전 서울 관악구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았다. 전 목사는 이틀 전인 15일 보수단체 '일파만파' 등이 주최한 광화문집회에 참석했다. 이 집회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정책 실정 등을 비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일파만파' 측 관계자는 "당시 경복궁역에서 시청역 덕수궁 앞까지 사람들이 가득했다"며 5만 명 이상이 모였다고 추산했다. 

    다만 전 목사가 담임으로 있는 사랑제일교회 등의 집회는 코로나 여파로 사실상 취소됐다. 공화당 역시 코로나 확산을 우려해 집회를 열지 않았다. 

    대통령은 하루 뒤인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규모 집단감염원이 되고 있는 일부 교회의 상황은 매우 우려스럽다"며 "게다가 격리조치가 필요한 사람들 다수가 거리집회에 참여함으로써 전국에서 온 집회 참석자들에게 코로나가 전파됐을 수도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사실상 전 목사와 보수단체를 저격한 것이다. 

    "전국 참석자들에게 전파됐을 수도 있다" 대통령이 상황 과장  

    조 대표에 이어 인지연 우리공화당 최고위원도 문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특정인, 특정종교를 상대로 마녀사냥한다"고 비난했다. 인 최고위원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5일장은 왜 했는가, 그러면서 15일 단 하루를 표적 삼아서 (국민들의) 저항 목소리를 꺼뜨리려는 것인가"라고 일갈했다. 

    전문가들도 전 목사의 행태에 선을 그으면서도 집회 참석자들의 정부 비판은 새겨들어야 한다는 조언을 내놨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전광훈 목사의 (마스크를 내리고 검사를 받기 위해 이동하는 모습 등의) 행태에 동의하지는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수십만 명의 국민이 전 목사를 보러 간 게 아니라 정부의 실정, 특히 분노 촉발제인 '부동산' 문제에 분노해서 나갔다는 사실을 정부가 잊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평론가는 특히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대해서는 사상 유례 없는 장례를 치르고 분향소까지 설치하지 않았는가"라며 "사람들은 '우리가 할 때는 모여도 되고 너희들은 안 된다'는 방식에 동의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코로나 2차 팬데믹이 오려고 하니 정부의 잘못된 방역 책임을 (전 목사 등에게) 떠넘기려는 것"이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