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시장發 추가 감염… 소규모 모임·휴가철 등 코로나 전파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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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이기륭 기자
수도권 내 롯데리아, 고등학교 등에서 우한코로나(코로나19) 집단감염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최근 종교시설 소모임, 시장, 식당 등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계속되는 점을 우려하며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재차 강조했다.신규 국내 환자 35명, 20일 만에 최대치… 서울 롯데리아 점장 모임서 10명 감염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2일 오전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54명 늘어 1만4714명이 됐다. 감염경로별로 살펴보면 국내 지역 감염 사례가 35명, 해외유입 사례가 19명으로 확인됐다.지역 감염 환자가 35명 발생한 것은 지난 7월 23일(39명) 이후 20일 만에 가장 많은 수다. 지역별로는 경기 19명, 서울 13명, 부산 3명 등으로 확인됐다.수도권에서는 서울 롯데리아 점장 모임과 용인 고등학교 등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롯데리아 직원 모임과 관련해 전날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이날 낮 12시까지 감염자는 10명까지 늘었다.방역당국 역학조사에 따르면 지난 6일 롯데리아 점장 19명은 한 매장에 모여 장시간 회의를 했다. 그러나 이들은 회의를 하는 동안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회의 후 광진구 소재 '치킨뱅이 능동점'을 찾아 함께 식사를 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와 방역당국 등은 6일 오후 5시부터 7일 새벽 2시 사이 해당 음식점을 방문한 유증상자들은 검사를 받아달라고 요청했다.경기에서는 김포 주님의 샘 장로교회와 관련해 환자가 4명 늘었다. 또 용인시에서는 고등학생 5명이 확진됐다. 11일 대지고 학생 1명이 첫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그와 같은 반 학생 1명과 죽전고 3명 등이 추가로 확진판정을 받았다. 첫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과 죽전고 학생 2명은 지난 9~10일 영화관과 PC방, 코인노래방, 음식점 등을 함께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여기에 경기 고양시 반석교회 관련 집단감염도 계속되는 상황이다. 반석교회 교인인 남대문 시장 상인이 다니는 '케네디상가' 상가는 물론 '중앙상가'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고양시 반석교회 관련 남대문 시장 감염도 계속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교회의 교인 중 1명이 남대문 케네디상가 1층에서 의류 판매업을 하고 있고 그 1층에 입주해 있는 상가 접촉자에서 (환자가) 발생한 상황"이라며 "현재는 교회에서 먼저 발병을 시작했고 남대문 시장 상인들 간에 접촉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
- ▲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케네디 상가가 10일 오후 폐쇄돼 있다. ⓒ이기륭 기자
두 상가에서 일하는 상인은 지난달 30일 식사를 함께 한 것으로 전해진다. 반석교회 교인의 딸인 어린이집 교사를 중심으로는 어린이집에서 원생가족, 가족의 지인 등 4차 전파까지 번진 상황이다.해외유입 환자 19명 중 8명은 검역에서, 나머지 11명은 입국 후 지역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완치자는 57명이 늘어 총 1만3786명(완치율 93.69%), 사망자는 전날과 같은 305명(치명률 2.07%)이다.방역당국은 현 시점에서 집단 감염의 위험요인으로 수해, 소규모 모임, 휴가철, 세계적 확산세 등 4가지 요소를 꼽았다.질본 "수해·소규모 모임·휴가철·세계 확산세로 인한 전파 위기"먼저 최근 잇따른 수해로 인한 이재민들이 집단으로 생활하면서 감염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최근 종교시설과 다단계, 방문판매 등 소규모 모임에서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는 점 역시 우려했다.정은경 본부장은 "소규모 종교시설과 관련해서는 김포 교회까지 하면 4개의 집단발병이 최근에 발병했다"며 "다단계·방문판매업과 연관돼 어린이집, 학교, 시장 등으로 N차 전파가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방역당국은 휴가나 방학 기간 고위험시설 방문으로 인한 집단감염, 세계적 코로나 확산에 따른 해외유입 역시 위험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방역당국은 최근 밀폐된 공간에서 마스크 착용을 제대로 하지 않거나 단체 식사 등 밀접 접촉을 통해 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