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과 협상 진전 없으면 내일 법사-예결위장 우선 선출"…"다른 상임위 2석 양보할 수도"
  • ▲ 태년 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와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인사하고 있다. 가운데는 박병석 국회의장. ⓒ뉴시스
    ▲ 태년 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와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인사하고 있다. 가운데는 박병석 국회의장.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미래통합당과 원 구성 협상이 결렬될 경우 법제사법위원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12일 본회의에서 우선 선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히 민주당 내부에서는 "통합당에 양보할 수 있는 상임위는 많아야 2개"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본회의에서 추경 통과에 필요한 상임위원장부터 선출"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11일 본지와 통화에서 "법사위와 예결위 모두 양보할 수 없다는 것이 당의 입장"이라며 "오늘 오전·오후에 통합당과 협상이 있겠지만, 진전이 없다면 내일 본회의에서 추경 통과에 가장 필요한 상임위원장부터 선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법사위원장과 예결위원장을 12일 본회의에서 먼저 선출하겠다는 뜻이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박병석 국회의장이 주재한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서 "민주당은 국정 발목을 잡는 야당의 흥정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3차 추경이 적기에 집행돼야 일자리를 지킬 수 있다"며 상임위원장 선출 강행을 시사했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달 31일 "3차 추경안을 6월 중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4일 35조3000억원 규모의 3차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법사위 양보는 협상 테이블에 없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통합당에 양보할 수 있는 상임위원장 자리가 '최대 2석'이라는 의중이다. 의석 수에 따라 7개 상임위원장을 요구하는 통합당의 주장과는 상당한 괴리가 있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통합당에) 상임위를 내주는 것은 많아야 두 자리 정도가 될 것"이라며 "통합당이 지금이라도 과거 나쁜 관례인 의석 수에 따른 배분 같은 고리타분한 고정관념을 깨야 그나마 (2개라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사위는 (통합당과) 협상 테이블에 올라 있지도 않은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박 의장은 이날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서 "(여야 원내대표의) 대화를 종합해보면 한 치의 양보가 없다"며 "어떤 경우가 있어도 내일 본회의는 진행한다"고 못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