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조해진 이어 정병국도 "대가 충분, 사면" 촉구… "진영논리로 접근 말자" 요구도
  • ▲ 정병국 미래통합당 의원.ⓒ이종현 기자
    ▲ 정병국 미래통합당 의원.ⓒ이종현 기자
    5선을 마지막으로 국회를 떠나는 정병국 미래통합당 의원은 28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과 관련 "사면할 때가 됐다"며 찬성한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정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박근혜 대통령은 탄핵까지 당했던 분이다. 현직 대통령이 탄핵당했다고 하면 그것으로 모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진 거다. 대가를 치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선 아직 재판이 끝나지 않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를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국민통합 차원에서 통 크게 정리해야 할 시점"이라며 "통합을 강조했던 분인데 그런 부분에서 진영논리로 계속 갑론을박하면 국민통합이 이뤄지겠느냐"고 반문했다.

    조해진 통합당 당선인도 지난 2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죽은 뒤 부관참시까지 하던 그 악습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며 "언젠가 이 고리를 끊지 않으면 정치와 국민 역사 전체가 불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 시점에 누군가는 (사면을) 결단해서 꺼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희상 국회의장도 지난 21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과감하게 통합의 방향으로 전환해야 할 적기다. 전직 대통령(사면)에 대한 상당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겁내지 않아도 된다"고 조언했다.

    "윤미향, 막말로 위안부 할머니들 등쳤다"

    정 의원은 또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대표 시절 기부금 유용 등의 의혹을 받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과 관련 "민주당이 윤 당선인을 감싸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문제를 민주당이 미적거리면서 오히려 감싸는 듯한 발언을 당 대표가 하는 것을 이해 못하겠다"며 "아무리 진영논리가 중요하고 자기편이라고 하지만 이렇게는 갈 수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 드러난 것만 가지고도 윤미향 씨가 위안부 할머니들을 등쳤다는 생각이 든다"며 "다른 사람들이 문제제기를 한 게 아니다. 당사자인 위안부 할머니들이 문제제기를 한 것이다. 그런데도 (민주당이 윤 당선인을) 감싸고 돈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민주당과 문 정권이 그렇게 주장했던 정의가 어디에 있나"라며 "윤미향 씨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면 친일이라고 프레임 짜는 것을 보면 그 사람들은 지금까지 위안부 할머니 문제를 위해 일해왔던 것이 그야말로 정치적 이해관계를 가지고 접근했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종인 비대위는 아쉬움 많아"

    21대 총선 참패 후 42일 만에 출범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와 관련해서는 "아쉬움이 많이 있는 위원회의 출범"이라고 평가했다.

    정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여야를 넘나들면서 많은 활동을 하신 경험이 있어 기대를 가질 수밖에 없다"면서도 "통합당이 처한 현실은 한 분의 의지만으로 될 수 없다고 본다. 결국 구성원들의 생각 변화가 있지 않으면 아무리 훌륭한 분이 와서 해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우여곡절 끝 '김종인 비대위' 출범으로 당 혁신에 물꼬를 텄지만 21대 국회 당선인들이 이를 뒷받침하지 않으면 당 재건을 위한 노력이 무용지물이라는 것이다.

    정 의원은 "지난 경험을 되돌아보면 모두 개혁을 주장하다가도 개혁의 칼이 자기한테 돌아오면 '나는 아니다' '이건 잘못됐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며 "어떤 좋은 개혁안을 냈을 때 구성원들이 공감하면서 수용할 자세가 돼 있는지 하는 부분이 우려스럽다"고 토로했다.

    통합당 출신 무소속 의원(홍준표·권성동·윤상현·김태호) 복당문제와 관련해서는 "서두를 필요 없다"고 말했다. 당이 총선 참패 후 지지부진하던 지도체제를 최근 확정한 가운데 생각의 차이에 따라 탈당한 이들이 합류하면 혼란이 야기된다는 이유에서다.

    정 의원은 "변화한 통합당 모습 속에서도 함께할 수 있다면 그때 하는 것이지, 지금 바로 함께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