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국회서 창당 선언… "배수진 쳤다" "태극기시민 응어리 풀겠다" 서청원도 합류
  • ▲ 조원진 공동대표와 김문수 공동대표가 이끄는 자유공화당이 3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창당을 알린 뒤 기념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권창회 기자
    ▲ 조원진 공동대표와 김문수 공동대표가 이끄는 자유공화당이 3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창당을 알린 뒤 기념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권창회 기자
    우리공화당과 자유통일당이 합당해 '자유공화당'을 창당했다. 조원진·김문수 공동대표는 3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자유공화당은 "문재인 정권을 퇴진시키자"며 미래통합당에 4·15총선 후보단일화를 제안했다.

    김 공동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유공화당 창당은 자유애국시민들의 지난 10월 항쟁의 열기를 정치적 공간에서 하나로 만든 것"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부당한 탄핵에 항거하고, 국민을 못살게 구는 문재인 좌파정권의 폭정을 심판하기 위해 하나로 모였다"고 창당 취지를 밝혔다. 

    조원진·김문수, 미래통합당에 '후보단일화하자" 압박

    조 공동대표는 미래통합당에 총선 후보단일화를 공식 제안했다. 조 공동대표는 자유공화당을 '자유우파 단일정당'이라고 규정한 뒤 "자유우파 단일정당이 다시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 심판의 첫 관문은 4·15총선"이라며 "미래통합당에 제안한다. 자유공화당과 미래통합당의 후보단일화로 문재인 좌파독재정권을 퇴진시키자"고 제안했다.

    이날 창당 기자회견에는 서청원 무소속 의원(8선)도 참석했다. 서 의원은 인사말에서 "헌정사상 초유의 탄핵과 보수 궤멸의 위기에 맞서 주말마다 태극기를 흔들며 문재인 정권에 저항해온 애국시민들의 응어리를 풀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진정한 보수대통합을 위해서는 애국보수세력이 힘을 모으는 화룡점정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제가 자유공화당에 몸담으면서 힘을 쓰겠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자유공화당 상임고문으로 선임됐다.

    서청원 "태극기 애국시민 응어리 풀어야 진정한 통합"

    기자회견이 끝난 후 조 공동대표는 '통합당에서 합류 의사를 밝힌 의원이 있느냐'는 질문에 "조만간 여러 분들이 입장표명을 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조 공동대표는 "많은 의원들과 접촉했다. 지금 미래통합당 공천이 한창 진행 중인데, 그 결과에 따라 여러 분이 오실 것"이라며 "불출마 의원들 중에서도 조만간 여러 분이 입장표명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래통합당과 후보단일화를 자신하느냐'는 질문에는 "중도사퇴는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현재 자유공화당에 후보 신청을 한 사람이 70명 정도로, 앞으로 100명 정도까지 예상한다. 미래통합당이 알아서 판단할 것"이라며 "우리는 중도사퇴라는 것은 없다. 배수진을 쳤다"고 말했다. 

    조 공동대표는 이어 "서청원 의원이 자유우파 통합에서 많은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본다"며 "공은 미래통합당으로 넘어갔다"고 말했다.

    서청원 합류 두고 평가 엇갈려

    현역 최다선 의원인 서청원 의원이 자유공화당에 합류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이른바 '친박' 핵심인사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책임론을 피해갈 수 없기 때문이다. 

    한 미래통합당 관계자는 "서청원 의원은 박근혜 정부가 탄핵으로 무너진 뒤 본인의 과거에 대한 평가를 제대로 받지 않은 분"이라며 "새로 거듭나려는 미래통합당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시도는 친박세력의 복권으로 비칠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서 의원이 후보단일화에 미칠 영향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정치권 관계자는 자유공화당 창당을 두고 "미래통합당이 중도를 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강성보수의 공간이 열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서청원 의원은 김무성 의원과도 친분이 깊으며, 정치권 여러 인사들과 교분을 쌓은 정계의 마당발"이라며 "어디까지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두 당의 관계를 조율하는 데 꽤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